타겟, 다양성 정책 철회로 역풍

인권단체 등 본사 앞 기자회견서 보이콧 촉구
“사람보다 이익과 정치를 우선시 실체 드러나” 맹비난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1/31 [14:15]

 

미국 워싱턴 D.C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의 DEI 정책 탓이라고 화살을 돌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화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마바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등 민주당 전임 행정부가 추진해온 다양성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0일 취임식 당일 바이든 행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정책을 폐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취임 이전부터 DEI 정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항공기 사고와 동 정책을 연관지으며, 흑인, 장애인을 포함한 능력 미달자 채용으로 이러한 참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타겟(Target corporation)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발맞추어 그동안 펼쳐왔던 DEI 정책을 철회하기로 해 인권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동시에 보이콧 움직임도 일고 있다.

 

타겟은 1월 24일 흑인 직원의 대표성과 진급을 늘리고 흑인 쇼핑객의 경험을 개선하며, 흑인 소유 기업을 홍보하기 위해 설정한 DEI 목표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여성, 소수민족, 성소수자, 재향군인을 고용하고 홍보하는 것들을 모두 포함해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인권단체 등은 1월 30일 타겟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십년 간 타겟은 미국 전역의 미네소타 주민, 가족, 소비자로부터 거의 제한 없는 지원을 받아왔다. 과거 타겟은 다양성 이니셔티브와 다양한 커뮤니티를 지원하며, 명성을 얻었다”면서 “그러나 타겟은 사람보다 이익과 정치를 우선시함으로써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에 대한 초점을 뒤로 돌리기로 결정함으로써 실체를 보여 주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네소타 주민들에게 2월 1일부터 무기한 타겟 매장에 대한 보이콧을 시작하자고 독려했다.

 

미네소타 주 블랙 라이브스 매티(Black Lives Matter Minnesota)의 공동 설립자인 모니크 컬러스-도티(Monique Cullars-Doty)는 “타겟이 연말 쇼핑 시즌이 끝나고 흑인 역사의 달이 시작되기 약 1주일 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우연히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주에서 매년 6월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춘 연례 축하를 주최하는 미국 비영리 단체이자 타겟의 오랜 파트너인 Twin Cities Pride는 타겟의 철회 발표 직후 “타겟은 올해의 Pride 행사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며, 우리 역시 5만 달러의 기금 지원을 포기한다”면서 “다행스럽게도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지역 사회 기부금으로 그 격차를 메웠다”고 밝혔다.

 

이날 인권단체들은 타겟 직원들에게 목소리를 내줄 것과 쇼핑객들은 다른 곳에서 쇼핑해달라고 요청했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포토뉴스
산뜻한 봄기운 손나은의 봄 화보
1/4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