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해 인터뷰 등 취재 과정과 그간 기업별 사업변화 등을 분석해 2025년 을사년 섬유패션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섬유패션경영 리더들을 선정해 연재하고 있다.
■ JS코퍼레이션약진통상 홍재성 회장
2024년 창사 이래 1조 원 매출 달성이 전망과 더불어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핸드백 OEM·ODM 전문 업체 ㈜제이에스코퍼레이션과 2020년 인수되어 자회사로 편입되어 그룹의 급속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약진통상의 수장 홍재성 회장.
홍 회장은 약진통상 인수 당해 부실한 해외 법인들을 정리하는 등 계열사 재편을 통해 재무와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성과로 검증됐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1~9월까지 누적매출액은 7,977억3,527만 여원. 이 중 약진통상의 의류제조부문이 전사(핸드백 제조/의류 제조/호텔사업) 매출의 66.28%를 차지했다. 이는 핸드백 제조 매출의 약 2.3배 규모다.
아울러 2023년 인수한 그랜드하얏트호텔 역시 지난해 7~9월까지 매출은 351억2,500만 원으로 전사 매출의 4.4%에 불과하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룹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해 자회사인 서울미라마가 ㈜제이에스747을 흡수 합병하며, 호텔사업의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조직을 통합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 ㈜영동텍스타일 박영태 대표
1995년 군포시 지하 300평짜리 워싱공장으로 출발해 반월염색산업단지로 이전 후 룰루레몬(Lululemon athletica)의 후가공 부문 협력사 중 납품물량의 70%를 책임지며, 2년 연속 연평균 25% 이상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섬유염색 및 후가공 전문 업체 ㈜영동텍스타일이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코오롱스포츠, K2 등 국내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 수주를 계기로 다양한 기능성 소재 스팩 충족과 가공기술 개발 노력이 2017년부터 룰루레몬과의 거래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설비 투자의 결과다. 박 대표가 2020년 안산 반월공장으로 이전한 이후 각종 설비투자에 쏟아 부은 돈만 100억 원 정도. 지난해에는 ‘첨단제조로봇 실증사업 지원대상(수요기업)’과 ‘스마트 생태형 공장 지원사업 수요기업’에 각각 선정되어 ‘원단 롤 대차 적재공정 자동화 로봇 도입’, ‘텐터 및 고압염색기 고효율 개선’ 등의 구축을 마쳤다. 이는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 그리고 ESG 경영 실현을 위한 투자로, 그 결실이 올해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 패션그룹형지 최준호 총괄부회장
패션그룹형지㈜ 총괄부회장이자 주력 계열사인 형지엘리트 및 까스텔바작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최준호 부회장은 올해 주목할 기업인 리더 중 유일한 ‘오너 2세 경영인’이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형지엘리트의 역대 최대 실적, 까스텔바작의 재도약을 위한 해외 진출 준비 등 최 부회장의 역량이 입증됐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업계 불황 속에서도 형지엘리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학생복 중심에서 스포츠 굿즈, 기업 유니폼, 워크웨어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2024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매출은 전년 대비 40% 성장한 1,327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영업이익은 70억 원으로 182% 급증했다. 이어 스포츠 굿즈와 워크웨어 사업은 SSG랜더스 유니폼 제작 판매를 시작으로 주요 야구단과 스포츠 상품화 계약, 스페인 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 등에 힘입어 2024 회계연도 기준 스포츠 굿즈 사업 매출은 21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워크웨어를 전개하고 있는 B2B 사업 역시 604억 원으로 78% 늘었다. ■ ㈜무신사 조문호 대표
기업 가치 3조 원. 국내 최대 패션플랫폼 ㈜무신사가 올해 유통업계 기업공개(IPO)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올해 상반기 중 무신사가 본격적인 상장을 위한 첫 단계인 기업공개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작 당사자인 무신사는 “IPO 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인 시점과 계획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쳐 왔으나, 상장 추진을 뒷받침하는 일련의 활동과 이슈가 포착되고 있다.
먼저 무신사가 2019년 미국 벤처캐피탈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5년 내 기업공개를 하기로 합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12월 말 기한 종료로 올해 무신사의 기업공개 추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금융감독원이 무신사의 외부 지정 감사인으로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했다. 기업의 지정 감사인 신청은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의 첫 단계다. 아울러 지난해부터는 17개 자회사 중 실적이 부실한 패션 전문 MCN의 자회사 ‘㈜오리지널 랩’, 솔드아웃 운영사인 자회사 ‘SLDT’ 합병 계획 발표, 이어 자회사인 ㈜어바웃블랭크앤코를 상반기 중 정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브랜드 사업을 총괄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는 패션잡화, 뷰티 등 여러 영역에 산재한 브랜드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브랜드 사업을 체계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무신사는 브랜드 부문 총괄 책임자로 최운식 ㈜이랜드월드 前 대표를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최 부문장은 무신사 브랜드 사업과 관련한 상품기획과 소싱, 디자인, 마케팅 등을 이끈다. ■ 디흠 임지성 대표
변변한 생산 공장은 물론 기술조차 전무했던 국내 천연 제습제 시장을 개척한 종이 제습제 전문 생산업체 디흄의 임지성 대표.
의류 부자재 전문 업체 유이샤이닝㈜의 자회사인 디흄(de:hum)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유이샤이닝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자리 잡았다. 종이 제습제의 용도는 비단 의류제품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습도에 민감한 제품에는 필수제품이다.
노트북, 김 등 식품과 전자제품 외에도 습기에 민감한 목관이나 현악기 케이스, 미술 작품을 배송하는 특수 컨테이너 내장재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될 만큼 범용성과 확장성이 큰 시장이다.
임 대표는 2008년부터 유이샤이닝을 통해 실리카겔을 국내 의류 브랜드에 스타일 부자재로 납품하기 시작해 2015년부터는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종이 제습제를 수입해 들여오다 2021년 제습제 제조 관련 특허를 출원 이후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종이 제습제 사업을 확장했다. 디흄을 설립하고, 연구전담 개발부서와 양주 직영공장을 건립해 지난해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으며, 올해는 중국 현지 업체와 협업해 국내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 ㈜투스톤FnC 박미희 대표
올해로 런칭 9년차에 접어든 국내 토종 애슬레저 브랜드 ‘프론투라인(Fron2line)’ 운영사 ㈜투스톤에프앤씨 박미희 대표. 은행원 출신이자 패션과는 무관한 비전공자라는 이력이 무색하게 젝시믹스, 안다르가 점유하고 있는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전공자라는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전문 디자이너를 영입해 런칭한 프론투라인은 요가웨어 브랜드다. 요가 전용 ‘반디라인’과 일상복처럼 운동과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티나 라인’ 외에 라이프웨어, 맨즈,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 라인을 갖추고 있다.
특히 기존 타이트한 소재의 레깅스와 달리 와이드하고 편안한 착용감과 여성스러움 그리고 기존 애슬레저 제품 대비 ‘낮은 가격에 우수한 품질로 가성비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요가 마니아들의 호평에 힘입어 꾸준한 신장세다.
지난해부터는 더욱 완성도 높은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코자 국내 니트 소재 개발과 원단 제조 네트워크를 보유한 ㈜가온니트(대표 김정재)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고 소재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공급에 이르기까지 협업을 해오고 있다. ■ 비에파 윤순민 대표
30대 젊은 감각과 혁신적인 의류제조시스템 구축으로 의류봉제와 내수 브랜드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비에파 윤순민 대표. 그리고 의상 디자인과 개발, 메인 생산이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의류 제조 하우스 ‘비에파’도 8년차에 접어들었다.
현재 디자인~생산까지 협력 기반 통합 관리형 생산시대를 열며, 100곳 이상의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패턴작업을 출발해 창업 3년차인 2019년부터 본격적인 메인 생산을 시작한 윤 대표는 소수의 직원이 한 팀을 구성해 한 가지 아이템을 처음부터 끝가지 공정을 담당해 완제품을 생산하고 품질에 책임을 지는 ‘1:1 셀(Cell) 생산방식’을 도입해 다품종 소량생산과 반응형 생산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 런칭한 여성 OMB 브랜드 ‘EAAH(이아)’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신장, 영업이익률은 10% 이상, 재고 회전율 20회전 이상에 달했다. 특히 EAAH의 경우 아이템은 다양화하되 소량만 생산하기 때문에 거의 99%에 달한다. 그리고 올해는 국내 주요 백화점 한 곳에 팝업스토어 형태로 입점을 앞두고 있다. ■ 로제패턴실 여혜은 대표
올해로 15년차 여성 패턴사이자 로제패턴실 대표 여혜은 실장 역시 30대의 젊은 기업인이다. ‘금녀(禁女)의 공간’으로 불리는 남자 패턴사 사이에서 유리벽을 깨고 묵묵히 여성 패턴사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황학동 지하 단칸 사무실에서 벗어나 무신사스튜디오 동대문점으로 이전했다. 번듯한 사무실에 쾌적한 분위기 덕에 직원들도 의욕이 솟는다. 그리고 8년차에 접어든 로제패턴실은 여전히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매년 거래처 수를 점차 늘려 나가고 있다.
CAD부터 수패턴, CAD패턴, 수치 및 비율 패턴 그레이딩까지 다양한 기술과 경험치가 브랜드들의 니즈와 디자이너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아울러 패턴 제작 경험을 토대로 옷까지 직접 제작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여기에 자체 브랜드 런칭도 계획 중이다. 과거 대형견 의류 패턴 제작 경험치를 활용해 반려동물 의류 브랜드를 해외로 수출하고 싶다는 바람을 언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 ㈜라잇루트 신민정 대표
올해로 9년차의 30대 기업인 ㈜라잇루트의 신민정 대표.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폐 2차 전지 분리막(필름)을 의류와 산업용으로 재활용해 자체 개발한 투습·방수·방풍 등의 고기능성 리사이클 소재 ‘텍스닉(TEXNIC)’은 2023년부터 천안아산의 자체 라미네이팅 공장에서 일(日) 1만7,000야드 규모로 양산되고 있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슬리팅(절단)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부터 분리막을 원사로 만들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착수해 올해 생산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텍스닉 고유의 페이스 원단 개발과 강화형 폴리에틸렌 섬유(UHMWPE) 단일 소재를 활용한 라미네이팅 원단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빈폴골프, 제로그램, 무음, 오지엔 등와 거래하고 있으며, 폐 2차 전지 분리막이 모자, 가방, 보스턴백 등의 패션 제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헬리녹스와도 캠핑용 의자에 활용할 친환경 원단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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