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의류생산직 6만 여명 실직

9월 만료 앞둔 HOPE/HELP, 무역특혜 갱신 ‘불투명’
구매자 기피 우려…“미갱신 시 추가로 6,000명 일자리 사라진다”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1/08 [23:03]

▲ CODEVI 산업 단지 내 입주기업 공장  © TIN뉴스

 

“2021년 12월 6만2,000명의 근로자를 고용했던 아이티 의류 제조산업은 3년 만에 전체 인력의 64%를 잃었다”고 아이티산업협회(the Association of Industries of Haiti) 조르주 사신(Georges Sassine) 前 회장이 말했다.

 

이는 2018년부터 시작된 아이티의 정치적, 사회적 위기 외에도 ‘파트너십 촉구를 통한 아이티 반구 기회 장려법(미국의 對아이티 무역특혜법·HOPE)’과 ‘아이티 경제 활성화 프로그램(HELP)’가 9월 만료됨에 따라 아이티에 대한 무역 특혜가 갱신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 

 

HOPE법은 2006년 12월 미국 의회를 통과해 2007년 3월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된 이후 아이티 의류봉제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며, 아이티 경제를 견인해왔다. HELP 역시 특정 의류에 대한 미국 시장으로의 면세 접근을 제공해왔다.

 

조르주 사신 前 회장은 아이티 뉴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매자들은 미국 의회가 HOPE/HELP법을 갱신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조업체와 관계를 구축하는 데는 몇 달이 걸리고 계약에 서명하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며, 구매자는 9월에 끝날지 모르는 일에 대해 약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CODEVI 산업단지 내 15개 브랜드의 11개 입주 제조기업들이 1만5,000명을 고용 중이었으나, 안보 위기 이후로 약 6,000명의 근로자를 잃었으며, 향후 HOPE/HELP법이 연장되지 않으면 6,000명이 더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CODEVI 산업단지 외에도 아이티 북부의 카라콜 산업단지(Caracol industrial park)에는 일자리가 2,900개만 남아있다. 현재 입주기업은 세아상역㈜(대표 문성미)의 아이티 현지생산법인인 S&H Global S.A뿐이다. 아이티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최대 고용주다.

 

2012년 설립된 S&H Global은 주요 미국 지원 산업단지의 앵커 테넌트로, 앞서 2010년 미국 국무부와 아이티 투자 관련 MOU를 체결한 바 있다. S&H Global은 당시 약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7,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2022년 7월 고용인원의 40% 규모인 4,000명 감원을 결정했다. 

40년 만의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다른 미국 경기침체로 내수 소비가 위축되면서 미주 바이어 주문 중 45%가 취소된 데 따른 결정이었다. 여기에 조브넬 모이즈(Jovenel Moïse) 아이티 대통령이 자신의 사저에서 암살된 이후 정치적 혼란이 해소되지 않고, 대선과 총선 일정이 연기되면서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아이티의 안보 위기도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설상가상 갱단 간 세력 다툼으로 인한 사회 혼란 가중과 아이티 전역에서 빈곤과 굶주림이 심화되는 가운데 S&H Global은 2023년 2월 아이티 공장 폐쇄를 발표했고, 3,500명이 실직 위기에 내몰렸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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