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프리미엄 날개를 달다”

K-패션 → K-소재 → K-봉제로 ‘All Made in Korea’ 의류 제품 수출
산업부·패션산업협회, 금년부터 ‘All in K섬유패션제품 지원 사업’ 추진

TIN뉴스 | 기사입력 2024/12/31 [08:55]

▲ 2024년 트렌드페어에 마련된 All in K 전시관/의류제품에 부착하는 인증 라벨  © TIN뉴스

 

 

“일본에 대한 고정관념, 흔히 보수적이고 변화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만

요즘 1020대들은 트렌드를 쫒아갈 만큼 유행에 민감하고 유행의 대상도 자꾸 변화하고 있어요.

 

일본 젊은 세대들은 오히려 한국 000브랜드가 성수동, 홍대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는지

또는 언제 열 예정이라는 우리보다 정보를 더 빨리 캐취할 만큼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 일본 통역가이드(패션 관련 전공자) -

 

 

옷 좀 입는다하는 일본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 변화 요구에 딱 맞아떨어지는 곳이 바로 ‘K-패션’이라고 한다. 이처럼 K-패션은 K-뷰티, K-푸드에 이어 K-패션이 한류 열풍을 잇기 위해 ‘Made in Korea’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패션은 유니크하면서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여기에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국산 소재(원단)와 봉제기술을 보유한 국내 제조시설을 기반으로 생산된 ‘All in K’ 섬유제품이 국내외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비에스래빗’ 도쿄 팝업, 오픈 런

 

 

지난 11월 9일 일본 도쿄 패션성지 중 하나인 시부야구 에비스역 인근에서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스노우보드) ‘비에스래빗(BSLABBIT)’이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2023년 하라주쿠 일본 첫 팝업스토어 이후 두 번째다. 팝업 스토어 앞은 이미 오픈 런 대기 줄로 인산인해. 특히 대기 줄 맨 앞 4명의 남녀 20대 직장인들은 새벽 5시부터 약 14~18시간 오픈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20대 여성 직장인은 “이 브랜드의 경우 실루엣, 디자인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아울러 K-패션 브랜드들은 개성 있고 독특한 디자인의 브랜드들이 많다. 일본에는 없는 심플하면서 귀여운 이미지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비에스래빗과 3년 전부터 인연을 맺고 일본의 공식 판매채널과 에이전시로 일본 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 겨울 스포츠 수입제조사 포우마츠(Foumarts)의 후지타 린 대표는 “많은 상품 수와 독창적인 디자인과 실루엣이 매력적이다. 그에 따른 가격과 퀄리티도 매치가 되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소비자들의 K-패션 브랜드에 대한 평가를 묻자 “한국 브랜드를 취급하면서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에는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서만 접했던 K-브랜드가 이제는 팝업스토어나 오프라인 현장에 직접 구매할 수 있어 보다 일본 소비자들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11시 오픈과 함께 대기하던 고객들이 매장 전층을 가득 채웠다. 

비에스래빗 운영사인 마일즈인터내셔널의 송은선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비에스래빗은 이미 2010년 런칭 후 일본 진출을 꿈꾸어왔다. 이후 10년 이상 일본 분들과 소통하며, 신뢰감을 쌓아왔다. 물론 일본에서도 유명하지만 해외에서도 스노우보드나 스트리트패션 쪽에서 유명 브랜드로 계속 성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해외에서 유명한 브랜드라는 (인식)것이 자리 잡았고, 그래서 오늘도 오픈 전부터 많은 분들이 찾아온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시라면 1~2년 정도로는 부족하다. 저 역시 14년째 진출을 준비해온 결과이다. 그만큼 신뢰가 중요하다. 꾸준히 도전하면서 자기만의 스타일대로 브랜드를 이어간다면 언젠가는 성공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앤더슨벨,

상해 2025 S/S 컬렉션 이목 집중

 

 

유럽은 물론 중화권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앤더슨벨(Andersson Bell’이 10월 13일 중국 상해우정박물관에서 2025 S/S 신상 컬렉션 무대를 선보였다. 오후 3시 30분 컬렉션 시작 2시간 전부터 이미 박물관 밖에는 현지 및 해외 바이어 등 패션 관계자 300여 명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특히 이날 컬렉션 무대가 펼쳐진 상해우정박물관은 1920년대 우체국으로 건립되어 사용되다 현재는 우체국 박물관으로 개조해 운영되고 있다. 더구나 우정박물관 오픈 이래 외부 행사 특히 패션쇼를 위한 공간을 대여해준 건 앤더슨벨이 처음이다. 

 

앤더슨벨 김도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번 컬렉션이 상해에서 개최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저희가 어떤 플랜으로 움직이고 있는 브랜드인지를 잘 알려드렸다고 생각한다. 또 이 엄청난 공간은 단 한 번도 패션쇼가 열리지 않았던 공간이다. 박물관 측이 잘 협조해주셔서 이 공간을 무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잉크·쿠어 ‘K-패션 브랜드’ 

日 팝업스토어 연일 흥행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화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여성복 브랜드 잉크(EENK)는 지난 10월 13일과 11월 9일 각각 중국 상해와 일본 도쿄에서 팝업 스토어를 통해 현지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며, K-패션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10월 13일 중국 상해의 젠틀몬스터 단독 매장 3층에 입점한 잉크에는 현지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매장 3층) 총괄 매니저는 “현재 이곳은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다. 고객들은 유행을 잘 따라하는 편이고, 다들 한국 패션을 좋아한다. 특히 심플하면서도 디자인이 유니크하다”고 말했다.

 

매장을 방문한 중국 고객 역시 “평소 한국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디자인과 원단 모두 우수하고, 한국에서 온 좋은 원단을 사용해 착용감이 좋다. 디자인도 매우 클래식해서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아 매력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11월 9일 일본 시부야 파르코백화점에서도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일본 셀렉트숍 리스테어(RESTIRE)가 기획한 ‘도쿄 X 서울’에서 양국에서 가장 유망 받고 있는 브랜드로 선정되어 입점 기회를 얻게 됐다. 이와 관련해 세계 유명 패션 전문지 WWD의 일본판 WWD Japan에서 ‘리스테어가 주목하는 한국 브랜드 시부야 파르코에 집결’이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되기도 했다.

 

 

또 다른 남성여성복 캐주얼 브랜드 쿠어(COORE)도 9월부터 시부야 파르코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현대백화점이 국내 브랜드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코자 진행 중인 '더 현대 글로벌(K콘텐츠 수출 플랫폼) 사업 일환'으로 앞서 5~7월 1차에 이어 9월부터 2차 팝업을 진행했다. 특히 1차 팝업에는 마뗑킴 등이 참여해 매출 30억 원을 기록하며, 오픈 런 행렬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치기도 했다.

 

매장 매니저는 “주로 남성고객들이 많고 한국에서 쿠어 제품을 보시고 구매해본 경험이 있는 일본 소비자들의 방문이 많다. 또한 한국의 소재로 한국에서 생산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어서 촉감이 좋고 실루엣도 다른 브랜드와 겹치지 않아 많은 고객분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듑벨, All in K 라이브방송 대홍보

 

 

국내 패션기업 던필드 그룹에서 런칭한 유니섹스 캐릭터 브랜드 ‘듑벨(dub’bel)’이 11월 13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2024 코리아세일페스타’ 특별 이벤트로 마련된 라이브 방송을 통해 ‘All in K’섬유제품이 전파를 탔다.

 

던필드 그룹은 이미 국내 소재를 사용해 국내 봉제공장을 기반으로 생산하며, 동 사업 이전부터 Made in Korea 제품을 유지해오고 있다.

 

듑벨 송재연 대표는 All in K사업 참여 취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에는 아직 채 다 인정받지 못한 기술 장인들과 기업들이 많다. 한국의 원단 뿐만이 아니라 부자재와 봉제 기술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으뜸이고, 그런 그들의 훌륭한 기술에 디자인이라는 숨결을 조금만 더 한다면 K패션은 더욱 완벽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이미 좋은 옷이 왜 좋은 옷인지 다 알고 있다. 기술은 디자인 없이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없고, 디자인은 기술 없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다. 언제나 좋은 옷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그룹의 의지는 이번 정부와 협회의 취지와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Made in Korea’는 소비자들에게 이미 신뢰를 주고, Made in Korea가 심지어 all in Korea라면 안심에 고급스러움까지 더하게 되면서 ‘Korea premium’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에이엠컴퍼니,

국내외 3,000여 개 브랜드에 K-소재 공급

 

 

한편 이번 사업에 K-소재기업으로 참여한 ㈜에이엠컴퍼니(대표 강태정)는 우수한 품질의 100% 국내 생산 소재를 국내외 3,000개 이상 캐주얼 브랜드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원단 전문업체다. 

 

에이엠컴퍼니 오종민 생산관리 부서장은 “이미 해외에서도 높은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K소재는 지금 탁월한 기술력과 생산 공정으로 소재의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패션 브랜드들은 이러한 우수한 국산 소재 사용을 통해 ‘K패션은 곧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이를 통해 앞으로 K패션의 세계화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혜 패션기업 10개사, 

금년 수출 1,000만 달러 이상 달성 기대

 

 

이번 All in K사업의 총괄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 섬유탄소나노과 김종주 과장은 “올해부터 한국패션산업협회와 함께 창조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K-패션을 우수한 품질로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K-소재와 우수한 봉제기술을 보유한 K-제조와 연계시켜 K-뷰티, K-푸드를 잇는 K-패션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패션기업이 국내 소재를 사용해 국내 봉제공장에서 생산한 의류제품을 ‘All in K’라고 명명하고 이를 입증하는 라벨을 부착해 진정한 ‘All made in korea 의류제품’을 국내 스트림 기반을 통해 생산함은 물론 ‘All made in korea 의류제품’이 전 세계로 수출되어 K패션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패션산업협회(회장 성래은)와 한국섬유수출입협회(회장 방주득)는 한국 섬유패션 제품의 생산액 증가와 부가가치 확대를 목적으로 한국 패션 브랜드와 한국 소재기업 간 교류 활성화와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패션기업, 원단소재기업, 봉제기업 총 70여 개 사가 동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동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패션기업 10여 개 사의 2024년 수출실적은 1,0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패션산업협회와 YTN사이언스(TIN뉴스) 공동 제작한 All in K 지원사업을 소개하고 수혜기업인 국내 K-패션 브랜드들의 활발한 해외 활약상을 담은 스페셜 영상이 12월 30일 오후 9시 <다큐S프라임 스페셜: K-패션, 세계를 입히다> 편으로 특별 편성되어 방영됐다. 

<K-패션, 세계를 입히다> 재방송 정보

재방송: 화~금요일 오전 6시 30분

화~일요일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6시, 오후 9시

YTN사이언스 유투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7fFIxMjfq0g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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