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정헌재단(이사장 서민석 DI동일그룹 회장) 주최로 12월 11일 정헌빌딩에서 열린 ‘제45회 정헌섬유산업상’ 시상식에서 정기훈 ㈜덕성인코 대표이사와 이준영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섬유고분자 재료 교수가 기술부문과 학술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올해로 45번째를 맞은 정헌섬유산업상은 우리나라 섬유산업 발전에 공헌한 기업가와 교육자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상으로 기술부문, 학술부문, 경영관리부문, 산업진흥부문, 특별상부문 등 5개 부문으로 분류, 매년 2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부문별 역대 수상 내역으로 1980년 1회 수상자인 기술부문 강창섭 ㈜삼양사 상임고문을 시작으로 45회까지 기술부문 44명, 학술부문 18명, 경영관리부문 15명, 산업진흥부문 7명, 특별상부문 2명으로 총 86명이 수상했다.
기술부문 수상자인 정기훈 대표이사는 지난 32년간 섬유 가공 기술 개발 분야에 종사하며 차별화 원단 개발에 주력해왔다. 특히 인조 피혁의 주 소재가 되는 섬유 원단의 다변화 개발과 다양한 섬유 후가공 및 분리 라미네이팅 가공을 활용한 의류용 원단을 개발해왔다. 또 의류용 인조 피혁의 개발 및 판매하는 덕성인코를 설립하여 친환경 소재 관련 기술과 신제품 개발에도 집중하는 등 국내 섬유산업의 기술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학술부문 수상자인 이준영 교수는 전기전도성 섬유 및 고분자 재료에 대한 연구 개발에 전념하며 수백여 편의 관련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고, 가용 전기전도성 폴리피롤의 합성법, 전자파 차폐 섬유 소재 등을 개발하며 전도성 고분자에 대한 섬유공학 학문 발전에 앞장섰다. 또한 다수의 우수한 석·박사 연구개발 인력을 배출하고 공학교육 혁신 및 학술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하는 등 우리나라 소재 및 섬유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날 상을 시상한 서민석 정헌재단 이사장은 “섬유업계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꿋꿋이 기술과 학문분야에서 공헌한 것에 대해 오늘 이 자리가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후학도 많이 양성되어야 되는데 여의치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지만 결국 우리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학문 연구 두 가지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기술이나 학문적으로 더욱더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루기를 재단을 대표해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수상소감에서 정기훈 ㈜덕성인코 대표이사는 “대학을 졸업한 지 32년 정도 됐는데 오늘 받은 이 상이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정헌 서정익 선생의 의지와 뜻에 반하지 않도록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영 교수는 “대한민국 섬유산업을 태생시킨 선구자로서 엔지니어이자 교육자이면서 경영자이신 정헌 서정익 선생의 깊은 뜻이 담겨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계속해서 섬유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교육자로서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정헌재단은 DI동일그룹의 설립자이며 초대사장인 故 정헌(靜軒) 서정익(徐廷翼)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부인 이영숙 여사의 사재를 출연 받아 선생의 호를 따 1979년 6월 25일 설립됐다. 설립 이후 장학금 지급, 연구개발 및 문화예술 지원 산업상 시상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전개하며 각종 지원금으로 약 70여억 원을 지급했으며, 수혜자는 약 3천여 명에 이른다.
서정익 선생은 합섬기술을 개발 정착시킨 이른바 섬유입국(纖維立國)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한국 최초의 ‘섬유 전문 엔지니어’로 평가받는다. 그의 아호 정헌은 그가 평소 인생의 스승으로 섬겨온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민족지도자인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 선생이 지어준 것이다.
장남인 서민석 DI동일그룹 회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이사로는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 병원장을 역임한 조범구 한국심장재단 이사장, 정보통신부장관을 역임한 배순훈 (사)글로벌경영협회 회장(前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동일패브릭㈜ 사장을 역임한 김기준 前 현지아이엔티 대표이사, 이면우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명예교수(㈜쿼드유 대표이사, 울산과학기술대 인간공학부 명예교수), 이항평 前 동일방직㈜ 대표이사가 있다.
정기훈 ㈜덕성인코 대표이사
건국대학교 섬유공학과 졸업, 건국대학교 대학원 섬유공학과 석사 졸업, 1992년 국내 최초 인조 피혁 회사인 ㈜덕성 기술연구소에 입사 이후 32년간 섬유코팅 가공기술과 차별화 섬유 원단을 개발하여, 이를 글로벌시장에 소개, 판매하는 기술 마케팅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2002년까지 ㈜덕성 기술연구소 이사로 재직하며 인조 피혁의 주 소재가 되는 섬유 원단의 다변화 개발과 폴리우레탄 수지의 코팅 응용 기술에 관한 다양한 연구 개발 성과를 이뤄냈다.
1992년까지 일본이 독점하던 골프장갑용 인조 피혁을 대체 개발하기 위해 나일론 세데니어 트리코트 원단 개발과 Anti-slip 소프트 가공기술을 독자 개발하여 2000년 세계시장 점유율 50%까지 끌어올렸다. 아울러 1,000억 원 규모의 누적매출을 달성하며 1995년 골프장갑용 코팅된 신축성 인조 피혁으로 KT상을 수상하는데 주도적인 기여를 했다.
이외에도 일본이 주도하던 초극세사 인조 스웨이드의 대체 개발을 위한 공정 기술 설계 및 폴리우레탄 함침 기술분야에 코오롱과 협력하여 덕성 자체에서 신발용으로 1995~1999년간 총 400만m 이상을 생산하며 800억 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는데 이바지했다.
또 계약시장(Contract Market)의 가구용 난연성 인조 피혁 개발을 위해 적합한 섬유 기재 및 난연제 개발과 코팅 가공 생산기술을 확립하여 미주 유럽시장의 산업용 가구시장에 공급하여 현재까지 누적 매출이 5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2002년 덕성의 계열사인 ㈜덕성피엔티의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 이후 2015년까지 다양한 섬유 후가공 및 본딩, 라미네이팅 가공을 활용한 의류용 원단을 개발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특히 2007년에는 코팅원단의 독창성과 차별성을 인정받아 파리 프레미에르 비죵 전시회에 국내 최초로 참가하여 글로벌 유명패션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한 직거래를 지속 중이며, 2027년에는 20주년 연속참가 코어파트너사로 국내 최초 선정될 예정이다.
2010년부터 개인용 스마트 전자기기의 급성장에 맞춘 스마트폰 태블릿용 브랜드 정품 케이스 용도의 인조 피혁 개발로 삼성,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고객사와의 직접 거래를 구축하며 현재까지 누적 매출 2,000억 원을 기록 중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덕성 상무이사를 거쳐 2015년 의류용 인조 피혁의 개발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관계회사 ㈜덕성인코를 신규 설립하여 현재까지 친환경 소재 관련 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여 국내외 패션 브랜드 고객과의 다이렉트 마케팅 판매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정헌섬유산업상 학술부문 이준영 성균관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 미국의 매사추세츠대학교 로웰캠퍼스에서 물리학과 화학이 융합된 분야를 연구하며 박사를 취득했다.
1985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을 시작으로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1998년 3월부터 현재까지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하며 전기전도성 고분자 및 섬유 소재에 대한 연구에 꾸준히 매진해왔다.
전기전도성 고분자의 합성, 박막제조 연구 등을 통해 디스플레이, 전자소자 등의 유연 투명 고분자 전극 소재로 활용하는 연구와 전자파차폐 고분자 소재에 대한 연구부터 최근에는 웨어러블 텍스타일(섬유, 의류) 디바이스의 전극 소재로의 활용이 가능하도록 금속 수준의 전도성을 보유한 고전도성 섬유제조에 대한 연구와 유기전기발광 디스플레이의 수명 향상을 위한 흡습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 부학장,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연구재단 공학단 전문위원, 2019년 한국섬유공학회 제36대 회장, 2021년 한국고분자학회 제38대 회장, 2022년 공학교육혁신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 2018년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으로 선정된 이후 2024년부터 화학생물공학분과위원회 소속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부터 성균관대학교 공학교육혁신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2021년부터 전국 25개 대학의 실전문제연구팀 760여 개 팀이 참여하는 현장맞춤형 이공계 인재양성사업단 “X-Corps 실전문제연구단협의회” 회장을 수행했다.
2008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2011년 한국섬유공학회 학술상, 2023년 교육·업적부문 올해의 성균인상 대상, 2024년 한국고분자학회 최고 학회상인 상암고분자상을 수상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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