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 성장 지속, 세계 교역은 반등”

2024년 섬유수출, 전년 대비 2~3.6%선 증가 전망
美 리테일러, 의류 재고 해소 노력…일부 수주 회복 전망
브랜드 지출 조정·저임금 국가로의 의류 소싱 확대…국내 의류 생산 감소

TIN뉴스 | 기사입력 2023/12/31 [20:16]

 

국제통화기금(IIMF)은 2024년 세계경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탈세계화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주요국들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성장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세계 교역은 2023년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2024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2.9%, OECD는 2.7%로 각각 전망했다. 

 

주요 수출처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1.5%, 4.2~4.6%로 전망했다. 미국은 지속되는 고금리 등의 영향, 중국은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주진 등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안정화 여부, 고금리 기조 변화 등이 주요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미국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른 국내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는 IT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은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른 소비 성장세 둔화와 건설투자 위축으로 전년 대비 2.0% 수준의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대외적 불확실성 요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진정 여부와 주요국들의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부문의 불안정성,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적학적 불확실성, 반도체 경기의 회복 속도,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의 현실화 등이다.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1.9% 증가가 전망된다.

고금리와 높은 가계부채로 인한 이자부담 확대, 금융부문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 고물가에 따른 구매력 악화 등이 성장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고금리 여파와 주요국 경기회복 지연으로 2% 후반의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GDP 대비 세계교역 비중은 20~25% 박스권에서 정체 중이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는 코로나 등 일시적 성장률 급락과는 구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홍지상 연구위원은 “미국 통화 정책의 충격은 5~6분기 이후 즉 1~1년 6개월 이후 영향이 시작되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서 당장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원/달러 환율, 1,260~1,280원 내외

 

2024년 원/달러 환율은 산업연구원은 1,288원 내외를 전망했다.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완화 가능성과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른 우리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으로 원/달러 환율의 급등 가능성도 점쳤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평균 1,260원 내외, 즉 연준 금리 동결 및 인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달러화 약세를 전망했다. 달러 외에 미국 긴축 재정으로 약세였던 엔화, 유로화, 위안화는 강보합세 유지를 전망했다.

 

한편 통상환경은 미중 패권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의 지정학적 긴장감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도널드 트럼프 前 대통령의 급부상 역시 리더십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前 대통령은 재집권 시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소위 세계 리더로서의 미국의 역할보다는 집권 당시 외쳤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앞세운 보호무역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화섬사 메이커 사업 중단…수입대체 확대

해외 생산 확대와 휴폐업 증가…국내 생산 여건 악화

반면 아라미드·탄소섬유 국내 공장 증설, 해외 수출 유망 화섬품목 확대 노력

 

2024년 섬유 수출은 재고과잉 해소와 전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2.0%(110억 달러),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3.6%(115억 달러) 그리고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3.0%(113억8,000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먼저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지속된 재고 해소 노력으로 일부 수주 회복을 전망했다. 2023년 10월 기준 미국 도매업체 의류 재고액은 전년동기대비 20.3% 감소한 342억200만 달러다. 2023년 3분기 기준 재고감소율은 월마트(Walmart) 5.0%, 갭(Gap) 22.0%, 타겟(Target) 14.0%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중국으로의 국산 소재 수출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최근 중국 진출 기업 경기실태조사 결과, 2023년 4분기 기준 섬유패션산업의 지수는 100이상을 전망했다. 반면 주요국 통화 긴축, 세계 경기 성장세 둔화는 여전히 수출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요 브랜드들의 지출 조정 일환으로 저임금 국가로의 의류 소싱 확대로 국내 의류생산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패션산업협회(USFIA)의 ‘2023년 패션산업& 벤칭마킹’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97%, 방글라데시 83%, 멕시코 52%순으로 미국 패션기업들의 소싱 지역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중복포함).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2024년 섬유 수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14억 달러, 생산은 54조 원(-1.4%), 내수 65조 원(-0.7%), 수입 195억 달러(+2.7%)를 각각 전망했다. 생산과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의류 수출 회복 등으로 감소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출의 경우 재고과잉 해소와 글로벌 경기 위축, 생산은 중소기업 휴폐업 및 고부가 소재 투자 확대, 내수는 민간소비 위축과 온라인 쇼핑거래 활성화 그리고 수입은 수입단가 하락 및 중국산 소재로의 대체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주목할 점은 수입 전망치다.

섬유류 수입이 2023년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해외 생산제품 역수입 등 저가 수요 확대 때문이다. 특히 티케이케미칼, 성안합섬 등 국내 화섬사 제조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사업 중단으로 국내 생산이 감소한 폴리에스터絲, DTY絲 등의 수입대체가 확대됨과 동시에 중저가 의류 수입 확대 등 제품단가 하락에 따른 수입금액(단가)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생산 확대와 휴폐업 증가로 인한 생산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내 섬유류 생산은 전년대비 1.4% 감소한 54조1,000억 원을 전망했다. 특히 최저임금은 최근 5년간 28%, 수출 부진은 2023년 10.2% 감소, 유틸리티 비용은 전기료 158%, 스팀료 110% 각각 상승하면서 제조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2023년 기준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증설에 6,100억 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아라미드섬유 공장에 2,421억 원을 투자하는 등 해외 수출 유망 화섬품목의 국내 공장 증설 에 따른 생산 확대 노력이 돋보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김도엽 실장은 “프리미엄 소재 개발 및 국산화 확대, 내수패션시장 및 소재 수출 활성화 그리고 생산 여건 개선 지원에 초점을 맞춰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생산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섬유패션 중장기 R&D 기획사업 지원, 공공분야 국산소재 활용 확대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 ▲국내 패션브랜드 육성 지원 및 원부자재 수급 안정화에 따른 내수 활성화 ▲해외 전시회 참가 및 친환경 인증 지원에 따른 수출 확대 ▲현장 맞춤인력 양성, 환통법 적용기준 완화에 따른 생산여건 개선을 꼽았다.

 

“글로벌 소재 공급망 안정화 노력 

및 친환경 및 고부가 소재 분야 투자 확대 필요“

 

산업연구원은 13대 주력산업 중 섬유 등 소재산업군은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수요 증가, 첨단소재 수출 확대 및 기저효과로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특히 2024년 섬유산업 수출액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4%, 1.5% 증가한 총 1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 규제에 따른 전기차(아라미드, 타이어코드), 탄소섬유(CNG 고압용기, 케이블용, 재생에너지용 등), 5G(광케이블용 아라미드) 등 고기능성 섬유소재 수요 확대를 이유로 꼽았다. 또한 한류 열풍이 일본, 동남아, 미국, 유럽, 중동까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 확대 그리고 전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주요국 통화 긴축 및 세계 경기 성장세 둔화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민간소비 위축으로 의류 소비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불확실성 상존 ▲글로벌 산업생산 부진으로 산업용 섬유 수요 위축 ▲해외 생산 확대로 국내 수출 대체 ▲수요 위축에 따른 경쟁국 간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을 수출 감소의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결국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 및 소비 위축에 따른 섬유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 및 고성능 섬유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를 전망했다.

 

반면 국내 생산의 경우 첨단소재 생산 및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여건 악화에 다른 수요 부진 및 국내 생산기반 약화로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3.4% 감소하다 하반기 들어 1.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지털 전환, 친환경 트렌드 대응 고부가 제품 생산 및 투자 확대 ▲냉감 기능성 소재, 스판덱스 등 고기능성 섬유소재 및 의류 수요 증가 등 생산 여건의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세 부진 및 내수 감소 ▲수입 원자재가 상승 등 수익성 악화 ▲해외 생산 지속 확대 및 역수입 증가 ▲폐업 등 국내 생산 감소 ▲해외 중저가 섬유소재 및 의류 수입 확대. 결국 세계 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 및 내수 부진 등에 따른 생산 감소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산업연구원 박성근 동향분석실장은 “섬유산업의 경우 글로벌 소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노력과 친환경 및 고부가 소재 분야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소재산업 기반 유지를 위한 전략, 국내 섬유 스트림간 협력 및 균형 있는 상생 노력 그리고 친환경 제품(바이오유래, 생분해, 리사이클 등)과 첨단 섬유소재(아라미드, 탄소섬유)분야 투자를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섬유산업 수출 전망치를 3.6%로 산업연구원보다 높게 내다봤다. 그러면서 ▲탄소섬유 등 고부가 소재 수요 확대, 미국, EU 등 선진국 중심으로의 소비재 수출 증가 ▲한류 콘텐츠 확산에 따른 대아시아 의류 수출 촉진 ▲글로벌 브랜드의 소싱 오더 회복에 따른 의류용 소재 수출 증가를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화섬)국내 폴리에스터 원사 공급 축소 및 DTY원사·기능성 소재 수입 증가 ▲(면방)국내 유틸리티 비용 증가에 따른 해외 생산 확대 ▲(염색·직물)수입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및 고금리에 따른 생산 축소, 그리고 ▲(의류)고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 양극화 심화 및 중국산 저가 수요 확대를 수출 감소 요인(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내수 둔화, 전년 대비 0.7% 감소

역기적 효과 및 구매력 감소에 따른 소비 부진

 

한편 내수 전망은 상반기 2.8% 감소하다 하반기 1.5% 증가, 전체 0.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는 전년 상반기 높은 실적에 따른 역기적 효과와 구매력 감소에 따른 소비 부진이 내수 둔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진단했다. ▲여행 정상화 및 외부 활동 증가에 의한 의류 수요 증가 ▲온·오프라인 거래 동반 확대 ▲중저가 의류 및 섬유소재 수입 확대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 수요 확대 등을 내수의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국내 경기 둔화, 금리 상승, 고물가, 부동산 시장 불황 등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으로 의류 및 의류용 소재 수요 증가세 둔화 ▲수요산업의 생산 부진에 따른 산업용 섬유 수요 둔화를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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