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어, “납품가 5% 깎자”

방글라데시 제조사, “주문 중단 두려워”…낮은 납품가격 ‘수용’
생산비용보다 더 낮아…생활임금 지급 위해선 최소 20~25% 이윤 남아야

TIN뉴스 | 기사입력 2023/05/10 [10:46]

 

앞에선 상생을 부르짖으면서 뒤에서는 갑질로 협력사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글로벌 소매업체과 브랜드의 처신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방글라데시 의류수출업계가 글로벌 소매업체와 브랜드들이 의류 수출업체들에게 지급할 수출대금을 최대 5% 할인해달라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작업장의 안전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더 높은 에너지 관세를 지불함에도 불구하고 구매자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탄했다.

 

Fiber2Fashion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니트웨어 제조 및 수출업체협회 Mohammad Hatem 회장은 “공급업체들은 소매업체가 주문을 중단할 것을 두려워해 낮은 가격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들이 요구하는 가격은 생산비용보다 낮다”고 개탄했다.

 

또 “국내 제조사들이 직원들에게 생활임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현재 10~15% 이상 즉 20~25% 이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총이익이 10~15%면 순이익은 2%로 떨어진다.

 

Mohammad Hatem 회장은 글로벌 소매업체와 브랜드가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비즈니스 관행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 

 

방글라데시 섬유 밀 협회 Abdullah Al Mamun 부회장은 “가스와 전력에 더 높은 관세를 지불하고 안전한 공장 건설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정작 구매자로부터 가장 낮은 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글라데시 의류제조업수출협회(BGMEA)의 Faruque Hassan 회장도 비슷한 견해를 피력하면서 “바이어들이 해당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와 쌓인 미분양 재고로 인해 할인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 월 임금 상승률, 

15개월 연속 물가상승률 밑돌아

 

한편 방글라데시 노동자의 월 임금 상승률이 15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이는 재정적 압박에 소비를 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글라데시 통계국(BBS)의 임금률 지수(WRI)에 따르면 저임금 숙련 및 비숙련 노동자의 임금은 지난 4월에 7.23% 인상됐으며, 이는 4월 물가상승률(9.24%)보다 2.01%p 낮은 수치다. 3월에도 유사했다. 노동자 임금이 7.18% 인상됐으나 이는 3월 물가상승률(9.33%)보다 2.15%p 낮다.

 

4월 농업 노동자 임금은 7.28% 인상된 반면 산업 및 서비스 부문 노동자 임금은 각각 6.93%, 7.6% 인상됐다. 조사에 따르면 빈곤 가정은 육류, 생선, 계란, 쌀 등 주식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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