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받은 수출대금, 전대금융으로 해결

수은, 해외 은행과 신용한도 설정…수출기업에 자금 대출
1월 기준 총 14개국 28개 은행과 76.7억 달러 한도 설정

TIN뉴스 | 기사입력 2023/03/12 [20:25]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 달러 강세, 인플레이션 등의 대외 요인과 국가별 경제 상황의 대내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 급감이 큰 문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의 대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외환시장 변동을 확대시켰다. 이에 우리 정부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소진했고,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4,231억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8.6%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외환보유고’는 중앙은행 및 외국 국립은행 등에 예치된 외국 통화예금이다. 특히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축하고 있는 외화 자금으로 일종의 최종 대외지급 준비자산이다. 긴급사태 시 국가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뿐 아니라 환율을 안정시키고 국가 신인도를 높인다. 

 

국가의 외환보유고가 클수록, 많을수록 국가의 지급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좋지 않았다. 보유액이 너무 많으면 환율 하락으로 수출 흑자에 영향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도 과거 IMF 사태로 외환보유고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체험한 바 있다.

1997년 12월 국가부도 위기에 당시 김영삼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차관을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은 기업들의 줄도산을 목격했었다. 국가 부도위기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외환보유고였다.

 

요즘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외화보유액 감소로 수출기업들이 수출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각국 정부도 외환보유고 유지를 위해 각종 대안을 내놓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부터 자원을 수출하며, 결제 받은 외화 대금을 자국 은행계좌에 3개월간 입금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원 수출업체에서 제조업 수출업체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수출 대금을 받지 못했다면 한국수출입은행의 ‘전대금융(Re-lending)’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전대금융’은 수출입은행이 해외 현지은행과 신용한도를 설정하면 현지은행이 신용 한도 내에서 현지 고객 앞으로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주는 간접금융상품이다.

 

다시 말해 신용 있는 외국 금융기관에 일정 규모의 신용한도를 설정하고 그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자국 내 수입자들에게 금융을 전대해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수입 결제 대금으로 사용토록 하는 금융 지원방식이다. 예를 들어 한국수출입은행이 자금을 이집트은행에 빌려주면 이집트은행에서 바이어에게 한국 물품을 수입하는 조건으로 돈을 다시 빌려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이 수출을 하거나 해외에 투자를 할 경우 필요한 자금은 해당 기업의 신용이나 담보를 기반으로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직접 대출을 받게 된다.

 

반면 간접금융상품은 전대은행이 현지 기업 및 현지 아국 법인의 신용이나 담보를 기반으로 대출을 하게 된다. 이는 은행 간 신용한도 금융지원 프로그램(Interbank Credit Facility Program : ICFP)이다. 수출입은행이 외국의 은행에 신용한도(Credit Line)를 설정하고, 우리나라로부터 물품 등을 수입하는 외국기업, 해외 진출 아국법인 및 해외 진출 아국법인과 거래하는 현지 기업 앞 대출 등을 통해 우리나라 기업을 지원하는 금융상품이다.

 

이용 시 장점은 수출입은행이 해외은행 리스크를, 해외은행이 현지기업/사업 리스크를 부담하므로, 우리 기업은 대금회수 위험부담 없이 수출/현지영업에 전념할 수 있고, 수출입은행·해외은행 간 신용한도 약정을 바탕으로 금융이 신속하게 지원된다.

 

2023년 1월 기준으로 전대금융 한도설정 규모는 총 14개국 28개 현지은행과 총 76억7,000만 달러의 전대금융 신용한도가 설정되어 있다. 아시아의 경우 ▲인도(4개 은행, 38억 달러) ▲베트남(4개 은행, 3억5,000만 달러) ▲인도네시아(1개 은행, 2억 달러) 등이다.

 

전대금융의 종류

 

▲     ©TIN뉴스

 

▲한국기업의 수출거래 ▲해외사업 ▲수입거래로 구분된다.

‘수출거래 전대금융’은 국내 기업의 수출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상품으로, 전대은행을 통해 한국 수출자로부터 물품서비스를 수입하고자 하는 현지 수입자에게 수입 결제 대금을 지원한다. 

 

해외 사업 전대금융은 현지법인사업 자금 대출과 해외 사업 활성화 자금 대출로 나눈다.

현지법인 자금 대출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의 시설투자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며, 해외사업 활성화 자금 대출은 한국계 기업과 거래하는 해외 현지 기업의 구매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사례 1)

러시아의 ABC社는 우리나라의 OO자동차로부터 자동차를 수입하는 데 필요한 수입결제자금(1,000만 달러)을 수출입은행의 신용한도가 설정되어 있는 현지은행(전대은행)으로부터 적기에 조달했다.

 

시례 2) 

베트남 00전자는 한국 A전자로부터 냉장고 부품을 수입한 후 냉장고를 조립해 현지에 판매하고 있으며, 공장 증설을 통해 현지 판매를 늘리고자 하나 시설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의 신용한도가 설정되어 있는 현지 은행을 통해 시설자금을 지원받은 후 생산량이 증가했으며, 결과적으로 한국 A전자로부터의 부품 수출도 증가했다.

 

담당부서(전대금융부)

▲MENA(중동·북아프리카)·CIS(독립국가연합)·아프리카(02-3779-6370) 

▲중남미(02-3779-6367)▲아시아·터키(02-3779-6365)

▲러시아·인도·유럽(02-3779-6373)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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