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G태광, 인니 투자 난항

신발 3공장부지 주민, 농지 매각 결사반대
부지 중 25% 이상 확보…나머지 매입 위한 설득에 총력

TIN뉴스 | 기사입력 2023/01/26 [16:19]

 

티케이지태광㈜(대표 박주환·김재민·이하 ‘TKG태광’)의 인도네시아 신발공장 건립이 답보상태다. 지난해 9월 신규 공장 건립 계획 발표 이후 5개월째 지역 주민 반대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TKG태광은 이미 확보한 건설부지(40만~45만㎡ 중 25% 이상) 외에 남은 토지 매입을 위해 지역 주민들을 설득 중이다. 

 

이번 신규 공장은 서부자바 수방(PT TKG Taekwang Indonesia)과 찌레본(PT TKG Taekwang Cirebon)에 이어 3번째다. 스라겐(Sragen)주 타논(Tanon) 보나궁 마을에 위치하며, 공장 건설에 총 4조 루피아(약 3,304억 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2025년 완공되면 약 3만5천 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TKG태광은 지난해 9월 신규 공장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하며, 공장 완공에 자신감을 내비쳤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인 Solopos 보도에 따르면 TKG태광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PT TKG Taekwang Indonesia가 건립을 추진 중인 신발공장 부지 ‘보나궁 마을(Bonagung Village)’ 농민 수십 명이 ‘보나궁 연합농민소통포럼(FKPB)’을 만들어 부지 매각을 반대하고 나선 것.

 

 

이들은 농지는 지역 사회의 중요한 자원이며, 수십 년 동안 이어온 삶의 터전을 빼앗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FKPB 측은 “현재 많은 농부가 밭을 팔라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팔지 않겠다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지만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타논 마을협의체(BPD) 측은 “농부들은 매각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특히 TKG태광은 투명하지 않은 중개인과 일했으며, 마을에도 공식적으로 공장 건설을 통보한 적이 없고 회사 정보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TKG태광 측은 지난달 21일에도 지방 정부 관계자, 농부들과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공장 건설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건설 허가도 받지 못한 상태다. 국내 신발업계는 지난해 베트남의 셧다운 이후 나이키는 7월말 베트남 생산물량을 35% 감축 계획을 밝히면서 TKG태광 등 신발 업계는 인도네시아 신발공장 증설 및 신축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한편 지역 농민들이 부지 매각 반대 시위 목적으로 논밭에 세워놓았던 현수막과 깃발은 철거된 상태다. 그럼에도 토지는 판매용이 아니라는 문구를 새긴 나무 표지판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포토뉴스
꼼빠니아, 한선화와 함께 한 SS 화보
1/5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