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럭셔리 기업, 한국엔 없다

2021년 아모레퍼시픽, 화장품·향수로 신규 진입 ‘유일’
의류·신발·가방 등 패션부문,
기업 수로는 45%로 최다 but 매출액으로는 최하위(15.5%)

TIN뉴스 | 기사입력 2023/01/10 [09:50]

 

세계 최대의 회계·컨설팅 그룹 딜로이트(Deloitte Touche Tohmatsu Limited.)의 한국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최근 ‘글로벌 명품 산업 2022: 열정의 새 물결’이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2021년 1월 1일~2021년 12월 31일까지 전 세계 럭셔리 브랜드 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해 ‘100대 럭셔리 기업’을 선정했다.

 

보고서에 가장 눈에 띄는 건 ‘신규 진입 기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신규 진입 기업에는 매출액 기준 19위 ‘㈜아모레퍼시픽(화장품·향수)’이 유일한 한국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규 진입한 10개사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이어 의류·신발기업으로는 ▲30위 미국 G-III 어패럴 그룹(G-III Apparel Group, Ltd.) ▲63위 캐나다 아라치아(Aritzia Inc.) ▲78위 브라질 소마패션그룹(Grupo de Moda Soma S.A.) ▲81위 중국 랑방그룹(Lanvin Group) ▲88위 중국 IICF그룹(ICCF Group) ▲90위 독일 팔케(Falke KGaA)이다. 그러나 한국 기업은 없었다.

 

그렇다면 의류·신발·가방 등 패션 부문은 얼마나 선방했을까?

매출 및 수익성 측면에서 명품 선도 기업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 Top 100 명품 기업 매출액 합계에서 상위 10개(Top 10)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6.2%로 전년 (2020년, 51.4%)보다 증가했다. Top 10 기업은 Top 100 명품 기업 순이익 합계의 약 85%를 차지한다.

 

2021년 기준 기업 수로는 전체 부문의 의류·신발(38%) 및 가방·액세서리 부문 비중(7%)은 45%로 가장 높다. 하지만 제품 매출액 기준으로 놓고 보면 14.2%, 1.3%로 화장품·향수(18.6%)에 이어 최하위다. 

 

이처럼 럭셔리 판매는 패션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팬데믹 이전 성장률을 상회하며 반등했다. 다수의 제품군을 취급하는 명품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급증했다.

 

2021년 명품 판매는 패션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팬데믹 이전 성장률을 상회하며 반등했다. 2021년 38개 패션 기업 매출액이 3.2% 감소했다. 여러 제품군을 취급하는 기업들의 매출액이 38.7%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보석 및 시계, 화장품 및 향수 부문도 각각 19.3%, 16.5%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0년 COVID-19로 최악의 영향을 받은 가방 및 액세서리 부문은 2021년 19.8% 성장했다.

 

 

◇ 의류·신발 부문

의류 및 신발 부문에 속한 기업 개수는 Top 100 글로벌 명품 기업 중 가장 많지만, 평균 매출액 규모는 12억 달러(1조4,958억 원)로 가장 작다. 의류 및 신발 부문 38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여전히 개인 소유이며, 창업가(家)가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가장 다양한 국가에 분포되어 있다. 의류 및 신발 기업의 약 40%가 이탈리아 기업으로 명품 패션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영향력을 나타낸다.

 

의류와 신발은 2021년에 명품 매출액이 감소한 유일한 부문이었다(-3.2%). 회계연도가 2021년 1월부터 4월에 종료되는 13개 기업(선두업체인 PVH 및 랄프로렌(Ralph Lauren) 포함)이 팬데믹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회계연도가 2021년 12월말인 22개 기업의 명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7% 증가했다.

 

의류와 신발 부문의 2021 회계연도 순이익률은 -0.9%로 순손실을 보고한 유일한 부문이었다. 이는 선도기업인 PVH가 보고한 11억 달러의 순손실 때문이다. PVH를 제외한 나머지 30개 기업의 합계 순이익률은 2.3%였으며, 몽클레르(Moncler), 막스마라(Max Mara), 발렌티노(Valentino), 소마(Soma), 바버(Barbour), 아크네(Acne)는 모두 두 자릿수 이익률을 기록했다.

 

◇ 가방·액세서리 부문

Top 100 기업 중 가방 및 액세서리 부문에 속한 기업은 7개로 제품 부문 중 가장 적다. 해당 부문 기업 매출액 평균은 5억 6,500만 달러(7,021억2,550만 원)다. 가방 및 액세서리 부문의 FY2021 매출액 증가율은 19.8%였으며, 상위 5개 회사가 22.3%~57.5% 사이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가방 및 액세서리 기업의 합계 순이익률은 9.2%로 두 번째로 높았다. 2021년 12월 마르콜린(Marcolin Group) 그룹이 LVMH와의 합작투자를 종료하고 아이웨어 기업 텔리오스(Thélios) 지분을 매각하면서 1억 6,700만 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00대 럭셔리 기업 매출 총액,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반등·팬데믹 이전보다 21.5%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럭셔리 기업 매출은 COVID-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반등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되고 위축됐던 수요가 회복된 결과다. 세계 100대 명품 기업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합계는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3,0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녹색 전환'과 순환 경제로의 움직임은 명품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움직임은 현재 진행 중인 메타버스와 웹3.0(Web 3.0)혁명과 함께 명품산업에서 혁신과 혼란을 동시에 일으키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지속 가능성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환경 친화적인 신소재를 개발하고, 제품 디자인에 지속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명품업체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고객에게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재발견하게 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 신뢰도 형성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기존 고객을 포함한 새로운 고객들은 이른바 디지털 리얼리티(현실 같은 가상세계)를 통해 브랜드 제품 및 그 본질과 새로운 방식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중단됐던 명품 기업 M&A활동은 2021년과 2022년에 다시 활발해졌다. 해당 기업들은 핵심 명품 브랜드에 집중하고, 비핵심 사업을 소비재 기업 및 사모펀드에 매각하여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자 했다. 

 

프랑스 명품 매출이 반등하면서, Top 100 명품 기업의 총 매출액의 경우 프랑스 명품의 매출과 수익이 반등하면서, 100대 명품 브랜드 업체들의 총 매출 중 프랑스 명품제품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8개의 프랑스 기업은 상위 100대 명품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2%p 증가한 수치이다. 팬데믹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명품 브랜드의 매출 성장세가 반등했다. 

 

장유리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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