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섬유패션산업, ‘성장세 지속’

KTC 2023년 세계 섬유시장 경기 전망 ②
유럽도 예외 없는 인플레이션 공포
폴리에스터 업체, 기능성 섬유 '첫발'

TIN뉴스 | 기사입력 2023/01/02 [09:32]

 

▲상해(Shanghai)

중국 섬유산업, 지속적 성장…아웃도어 폭발적

화섬 분야 부가가치 낮아, 개선 필요하다는 지적도

 

중국 섬유시장이 2000년대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섬유마케팅센터(이사장 강영광, 이하 KTC) ‘해외수출거점 특화섬유 정보’에 따르면 중국 섬유산업은 WTO 참여 이후 빠르게 발전했으며 섬유산업 규모와 상업적 이익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섬유제품, 화학섬유, 원사·원단 등의 생산량은 모두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량은 이미 세계 1위에 이른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중국 섬유산업 13차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세계 전체 섬유 수출에서 중국 섬유 수출의 비중은 2000년 10.42%에서 2023년 38.60%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향후 몇 년간 주민들의 소득 및 소비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중국 섬유산업의 시장 잠재력과 수요 전망은 더 넓어지고 전반적인 성장은 비교적 빠른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화학섬유 생산량은 2005년 이후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중국 화학섬유 총생산량은 1,629만 톤으로 집계됐으며, 2023년에는 4,944만 톤에 도달할 예정이다. 연간 복합성장률은 10.62%, 원단 생산량은 2023년 187억 9,600만 미터에 이른다. 

 

그러나 KTC 관계자는 “중국 화학섬유 산업은 전반적으로 저가 제품의 비중이 크고 제품의 부가가치가 높지 않다”라며 “중국 화학섬유 산업의 제품 품질과 등급을 더욱 향상시키고 산업 구조를 더욱 최적화해야 한다. 또한, 전체 산업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라고 전했다.

 

한편 아웃도어 산업은 중국의 유망산업이다. 중국 아웃도어 소매 총액은 2007년 23억 8,000만 위안에서 2023년 232억 8,000만 위안으로 연간 복합성장률이 35.62%에 육박하며, 중국의 강력한 정책지원과 함께 2025년까지 스포츠 산업의 총 규모는 5조 위안을 초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자국 브랜드 ‘열풍’

경제학자, “경제 개방이 최우선 과제”

 

지난 11월 25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음료 브랜드 ‘나이쉐의 차(奈雪的茶)’가 8년 동안 사용한 로고를 교체했다. 원래 이 브랜드는 ‘奈雪’의 일본어 발음인 나유키(NAYUKI)로 표기했고 일본 브랜드인 것처럼 ‘奈雪の茶’라는 로고를 사용했지만, 중국어 발음인‘NAIXUE’로 로고를 교체했다. 또한, 기존에 로고에 포함되었던 일본어도 사라졌다. 

 

중국의 ‘무인양품’이라고 불리는 ‘미니소(名创优品)’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풍의 분위기와 설명서 등에도 일본어가 가득해 소비자들은 당연히 일본 브랜드라고 인식했지만 지난 8월 100% 자국 브랜드인 것이 알려진 뒤에는 오히려 철저히 국산화로 전환한 바 있다.

 

과거 중국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이라도 한국어나 일본어가 적힌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해외 브랜드보다 국산 브랜드를 더 선호하면서 중국 본토 브랜드가 사랑받자, 중국 기업들은 자신들의 로고를 바꾸고 있다. 

 

중국의 고강도 코로나 방역 정책에 경제학자들이 입을 모아 ‘경제 개방’을 호소했다. 해외재부망(海外财富网)에 따르면 베이징대학 국가발전연구소 야오양(姚洋) 원장을 비롯해 장쥔(张军) 푸단대학 경제학원 학과장 등 6명의 경제학자는 과학적인 방역만이 사회 경제를 정상 궤도로 회복시키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자들은 코로나19 초창기에는 위중증률이 높았기 때문에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이 전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치명률은 줄고 전염성이 높아졌고, 백신 접종이 늘면서 코로나19 방역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자국 감염으로 중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자영업자와 일반 국민의 일상생활이 무너졌고 여러 오프라인 사업체가 생존을 위협받았다. 이에 중국 경제학자들은 자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조건으로 다음 내용을 제시했다. 첫째, 경제활동 개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대중교통, 오피스 빌딩, 레스토랑, 호텔, 물류, 쇼핑몰 등의 경제활동을 개방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방역 규정을 적용해 전국 범위 내의 출장과 여행에 대해 과도한 제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의료계 과학자들은 최적화 계획의 타당성을 연구해야 한다. 예를 들면 봉쇄 범위 축소, 대규모 핵산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다.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늘리고 취약 계층에 대한 의료 보장을 강화해야 하는 것도 포함된다.

 

셋째, 2023년 GDP 성장률 목표는 5% 이상으로 설정한다. 각계각층의 최우선 목표는 ‘경제 발전’임을 각인시키고 신형인프라를 핵심으로 한 내수 활동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

 

그다음, 부동산 정책 조정으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 이전에 강화했던 부동산 구매 제한, 대출 제한 정책을 완화시켜 부동산 수요를 촉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하, 예금준비율 인하 등의 수단을 통해 기업들의 경제활동 회복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를린(Berlin)

패션 제품, 가격 상승세 지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스 가격이 인상되면서 유럽의 패션 생산 가격 역시 크게 상승했다. 현재는 여름, 가을 대비 더욱 급격하게 가격이 상승해 패션 브랜드는 다양한 측면에서 비용 상승을 겪고 있다. 많은 공급업체가 매주, 심지어 매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섬유와 액세서리의 가격이 높아졌고, 임금 및 다른 비용도 증가하면서 패션 브랜드는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이에 KTC 관계자는 “한국 공급업체가 적당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면 현재 유럽 공급업체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유럽 브랜드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패션 소매업체는 방문 고객 수 감소로 큰 타격을 받았다. 소매업체의 79%는 소비자의 매장 방문 빈도가 감소하고 있으며, 온라인 패션 소매 역시 감소해 패션 브랜드가 손실된 판매량을 보충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최근 몇 년간 가장 뜨거운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조차도 올해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지 못했다. 독일에서 2021년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온라인 소매업체는 평균보다 238% 높은 수익을 올렸다. 반면 2022년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온라인 소매업체는 평균보다 156% 높은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도매와 소매업체 간 시선 차이도 수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2022년 11월 기준 독일 패션 도매 회사의 84%는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거나 이미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업체의 경우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감 등으로 40%만 가격을 인상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KTC 관계자는 “패션 소매업체와 달리 가정용 섬유 소매업체의 95%가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뮌헨, ‘지속 가능한 소재’ 경연장

“EU 패션산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관건”

 

 

세계 최대 스포츠박람회인 ‘뮌헨 ISPO’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대면 행사로 개최됐다. 박람회는 The North Face, Mammut 및 Columbia와 같은 대형 브랜드와 같은 많은 국제 전시 업체가 참가하지 않아 2020년 대비 참가업체 수는 40% 이상 감소했다. 반면 방문자 수는 함께 감소하지 않았으며, 많은 방문자가 전시된 제품에 관해 긍정적인 관심을 보였다.

 

박람회의 주요 트렌드는 지금까지 스포츠 패션보다 스트리트웨어에서 훨씬 일반적이었던 지속 가능한 소재였다. 소개되었던 혁신적인 제품 중 하나는 이탈리아 브랜드 UYN의 재생 가능 재질의 스포츠 속옷이다. 이 속옷은 카폭(kapok) 섬유, 바이오 라이트(bio light) 원사, 플렉시콘 폴리머(flexicorn polymers) 및 나텍스(natex)를 포함한 바이오 기반 소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완전히 재생 가능한 소재다. 

 

기능성 섬유 박람회인 ‘뮌헨 퍼포먼스 데이’는 지난 11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렸다. 참가업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이곳에서 지속 가능한 소재를 선보였으며 2022년에는 스포츠웨어와 작업복을 더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소재를 선보인 바 있다. 

 

KTC 관계자는 “Performance Days는 혁신적인 기능성 섬유 생산기업에 권장하는 박람회”라며 “방문자들은 재활용 섬유와 천연 소재의 발전을 볼 수 있었다. 그중에는 소비 전 폐기물 등을 재활용하여 만든 Cordura의 re/cor RN66 원사, The Lycra Company가 British HeiQ와 협력 개발한 새로운 Lycra NaturalFX 기술 등이 있다”라고 전했다.

 

2022년의 시작은 브랜드, 소매업체, 생산자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이 종료되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희망하는 패션 산업에 희망적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자원 부족,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은 업계 전체의 희망과 계획을 빠르게 좌절시켰다. 소비자 심리는 사상 최저 수준이며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기업 모두 소비·판매 계획이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KTC 관계자는 “유럽 패션 산업의 가까운 미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얼마나 빨리 종전하느냐 달려있다”라며 “금융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이 현재의 인플레이션 탓에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고통을 겪을 것이며 패션 및 홈 텍스타일 산업의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파리(Paris)

온라인 판매, 오프라인 대비 ‘활발’

지속 가능·디지털화·개인화 주목해야

 

파리 역시 연이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패션 분야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 IFM 프랑스패션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1~7월 프랑스 의류 및 섬유제품 판매는 2019년 1~7월 대비 9.2% 감소했다. 

 

온라인 판매는 상대적으로 활발한데, IFM 패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021년 의류 및 섬유제품 온라인 판매는 완만한 성장으로 +9.9%의 매출 이익을 얻었다. 또한, 2020년 상반기 인터넷에서 의류 및 섬유제품 판매는 12.2% 증가하였고,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상반기 동안 온라인 판매는 30% 이상 증가한 바 있다. 

 

KTC 관계자는 “패션 전자상거래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소비자의 온라인 플랫폼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브랜드도 온라인 채널을 활용, 온라인에서 가격은 더욱 저렴하고,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의 수는 더 많아졌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서비스 측면에서 고객은 여전히 오프라인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2년의 또 다른 추세는 대대적인 재택근무다. 이로 인해 패션 브랜드는 편안한 정장 스타일을 재창조해 컬렉션을 재고하는 동시에 스포츠, 아웃도어 의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촉진했다. 이외에도 지속 가능한 제품, 디지털화, 성 평등, 개인화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의 경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22년 1월 1일부터 이탈리아는 섬유 폐기물의 분류 의무화와 더 효율적인 직물폐기 및 재활용 방법을 도입한 바 있다.

 

폴리에스터 업체, 기능성 섬유 사용 시작

 

 

섬유업계에서 제품의 재활용과 생분해를 강조하면서, 폴리에스터 제조업체 역시 환경 책임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최근 많은 폴리에스터 제조업체가 재활용 섬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The Lycra Company는 패딩, 절연을 위해 섬유 폐기물로만 만든 ‘Thermolite Ecomade’를 출시했다. 섬유는 재활용 폴리에스터(50%)와 폐기물, 기타 섬유(35%)로 구성된다. 또한, Lycra는 기존 Elastane과 동일한 성능을 나타내는 바이오 기반 Elastane의 출시를 발표한 바 있다. 호주 회사 Intimiti의 변성 폴리에스터 ‘Celys’로 생산된 ‘Ecopel’은 180일 만에 분해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Ecopel의 경우 30%를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Ensait 사의 Gemtex 연구원들은 섬유의 기능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원들은 섬유 기판을 사용해 코팅, 함침 등으로 섬유에 기능을 접목한다. 세라믹 나노 입자를 섬유에 도입, 방사선을 반사해 직물의 열 기능을 관리하기도 한다. 섬유표면에 온도 조절 캡슐을 분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프랑스의 많은 기관과 연구소에서는 지속 가능한 섬유패션을 위한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오승호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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