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가죽, 환경 친화적일까?”

獨 FILK연구소, 선인장·파인애플·사과·포도 가죽 성분 및 유해성 분석
천연가죽 준하는 내구성 등 성능 구현 위해 합성섬유와 혼방 및 유해물질 첨가

TIN뉴스 | 기사입력 2022/11/28 [09:29]

▲ 다큐멘터리 영화 속 한 장면  © TIN뉴스

 

수상 경력에 빛나는 프랑스 영화 제작자이자 동물 권리 운동가인 ‘레베카 카펠리(Rebecca Cappelli)’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SLAY(slay.film)>에서 우리는 동물이 어떻게 액세서리가 되는지 볼 수 있다. 

 

영화의 일부 내용을 설명할 때 ‘잔인하다’는 말은 절제된 표현이지만 긍정적인 변화는 문제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되므로 확산에 필요한 메시지다. SLAY는 “유행을 위해 동물을 해치는 것이 허용됩니까?”라는 중요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동물가죽 대안 또는 대체재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소재를 사용하는 패션브랜드의 친환경적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주장이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시사하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 영화 <SLAY>는 대체 가죽들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패션업계가 언급하지 않는 몇 가지 불쾌한 진실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조 가죽 제조업체들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대체 가죽 공급업체의 그린워싱(Green washing) 여부를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해당 소재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독일 프라이베르크(Freiberg)의 ‘FILK(The Research Institute for Leather and Synthetic Materials, 가죽 및 합성재료 연구소)’가 비건 가죽 샘플을 실제 분석했다.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용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연구는 가죽이 인류가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모든 특성을 가지고 재생산할 수 없었던 특수한 천연소재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연구보고서 인용문에 이번 연구의 동기를 밝혔다.

 

◆ 선인장 가죽(Cactus leather)

 

Desserto는 선인장 폐기물로 만든 대체 가죽을 공급하는 멕시코 업체다. 선인장 가죽은 패션 업계에서 갈채를 받았고 LVMH 상과 같은 찬사를 받았지만 공개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중요한 사실이 있다. 

 

FILK는 선인장 가죽이 폴리에스터로 뒤덮인 퍼(PUR) 코팅 직물임을 확인했다. 상부 층 아래의 고체 및 부분적으로 발포된 층은 ‘유기 기원의 폴리아크릴레이트(polyacrylate, 아크릴계)의 이종 입자’로 채워져 있다. 

 

다시 말해 플라스틱. 천연 섬유와 오일을 결합한 이 하이브리드 형태의 비건 가죽은 오늘날의 스케일 업 기술로는 재료를 분해할 수 없기 때문에 환경에는 재앙이다. 또한 유해물질 분석보고서 결과, 5가지 제한 물질인 부타논 옥심, 톨루엔, 유리 이소시아네이트 등이 검출됐다.(butanone oxime, toluene, free isocyanate, folpet (an organic pesticide), and traces of the plasticizer Diisobutyl phthalate (DIBP).)

 

◆ 파인애플 가죽(Pineapple leather)

 

Piñatex는 스페인 회사인 Ananas Anam의 잘 알려진 또 다른 제품으로 파인애플 잎 섬유와 PLA(폴리락트산)로 만든 부직포다. 착색된 수지로 코팅되거나 고강도 PUR 필름으로 오버몰딩했다. 

 

FILK는 폴리아크릴레이트와 유사한 얇은 폴리머 층으로 코팅된 천연 섬유로 만든 부직포라고 언급했다. 폴리락트산(PLA)과 폴리아크릴레이트 사이에는 공급 원료에 차이가 있다. 또한 제품에서 가소제 Diisobutyl phthalate(DIBP)과 같은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 사과 가죽(Apple leather)

 

Appleskin은 이탈리아 섬유기업 Frumat의 도움으로 개발된 대체가죽이다. 사과 가죽은 사과 주스 산업의 부산물로 만들어진다. 찌꺼기(폐기물이 되는 코어와 스킨)는 가죽 대안을 만들기 위해 폴리우레탄과 혼합되는 펄프로 변형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해 물질인 부타논 옥심 및 미량의 디메틸포름아미드(DMFa)이 검출됐다.

 

◆ 포도 가죽(Grape leather)

 

Vegea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섬유기업이 개발한 대체가죽이다. 

FILK는 몇 년 전 덴마크 코펜하겐 패션 서밋에서 해당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포도 가죽에 대해 물었고, 팀원 중 한 명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는 100%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싶지만 고객사 즉 패션 브랜드들의 피드백 때문에 화학물질을 사용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톨루엔과 같은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그렇다면 실제 대체가죽의 성능은 동물가죽보다 나을까?

FILK 연구에 따르면 대체 가죽의 인장강도가 실제 가죽에 근접하지 않으며, 특히 파인애플 가죽(Piñatex)은 인장강도가 약한 것으로 판명되어 제품 수명이 짧다. 이는 제품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동물 가죽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는지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재료를 재활용할 수 없는 제품을 교체해야 하는 것은 그 자체로 또 다른 문제다.

다큐멘터리 <SLAY>에서 제기된 질문으로 돌아가 보면 “패션을 위해 동물을 해치는 것이 허용되는가?”. 사실 기름에서 나오는 코팅제 또는 결합제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를 사용하는 가죽 대안을 살펴보면 동물권적 관점에서 동물성 오리지날보다 낫다고 주장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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