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염색산단 이전 본격 추진하나?

국토연구원에 연구용역 의뢰…2024년 3월 완료
사업 추진배경으로 주변 여건 변화, 경쟁력 강화 지목
“산단 첨단화 위해 이전 필수, 집적화로 효율 높여야”

TIN뉴스 | 기사입력 2022/11/21 [14:04]

 

대구시(시장 홍준표)가 대구염색산업단지 이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지난 11월 14일 대구시는 ‘염색 산단 이전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위한 추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시는 2023년 3월 국토교통부 출연 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원장 강현수)에 연구용역을 의뢰한다. 용역은 2024년 3월 완료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용역 주요 과업에는 염색가공산업 현황 및 여건 분석, 염색 산업 및 산단 현황 및 발전방안, 이전 수요조사 및 후보지 선정·평가, 신규 산업단지 개발구상, 신규 단지 개발 지원 및 재원조달 방안, 후적지 개발안 등이 포함됐다.

 

사업 추진배경은 염색 산단 주변 여건의 급격한 변화, 산단 경쟁력 강화 등이 지목됐다. 지난 3월 개통한 서대구 KTX역과 함께 역세권개발사업,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산단 일대 유동인구가 증가할 전망이다. 

 

서대구KTX영무예다음, 서대구역반도유보라, 서대구역서한이다음 등 2023년 말까지 1만 세대가 입주해 악취, 백연으로 인한 환경 관련 민원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지난 6월 민선 8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지역 산단 첨단화·재구조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 소식에 염색 산단 인근 주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40대 A씨는 “우리 동네도 바뀌긴 할 모양”이라며 “이틀 전쯤 방송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 요즘 한창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는데 근처에 공단이 있는 건 여러모로 마이너스다. 염색공단이 옮겨가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단이 없어지면 수성구는 아니라도 북구만큼은 발전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70대 B씨는 “지금이라도 잘 생각했다”라며 “우리 아들이 새로 짓는 아파트에 이사 오기로 했는데 공장이 없어진다니 다행이다. 위험하기도 하고 냄새가 정말 심해 구청에 전화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해서 요즘 식으로 건물도 새로 짓고 공장을 돌리면 저 사람들(입주업체)도 신경 안 쓰여서 좋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염색산단은 1980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염색 산업 전용 산업단지로 열병합발전소, 공동폐수처리시설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염색산업단지다. 준공 당시는 시가지와 다소 거리가 있었으나 2022년 현재는 대구 3호선 공단역, 서대구 KTX역을 비롯한 생활권이 인접해있다. 대구시는 산단 경쟁력 제고 및 친환경 탄소중립산단 전환을 위해 대구염색산단 이전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산단 입주업체, 관계자도 이전에 긍정적

재원마련·후적지 개발은 과제로 남아

 

산단 입주업체 및 관계자들 역시 이전에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입주업체 관계자 C씨는 “이렇게 이야기가 나올 때가 이전의 적기”라며 “아파트도 짓고 근처에 왕래하는 사람들이 늘다 보니 민원이 들어온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인데 이전한다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벌써 몇몇 후보가 오르락내리락한다고 들었다. 그럼 뜬소문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김이진 이사장은 지역 매체를 통해 “산단 첨단화를 위해 이전은 필수”라며 “산단이 이전한다면 염색, 방적, 제직, 봉제·가공 등 섬유산업을 집적해 효율을 높여야 한다. 청년층 유입과 지역의 미래를 위해 산단 후적지에는 대기업을 2개 이상 유치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산단 입주업체 중 66%는 설비의 교체 필요성 등을 이유로 이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10월 산단 이전 추진계획 수립을 목표로 개최된 ‘염색 산단 이전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입주업체 대표자들의 이전의향을 심층 면담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전을 위한 재원마련 방안, 후보지 선정 등은 넘어서야 할 산이다. 지난달 자문회의에서 대구염색공단 측은 폐수처리장, 발전소 등 기반시설의 국·시비 조성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전지역 확정과 재원마련 방안에 대한 선행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신설 산단의 인력수급 대책, 후적지 개발방안 등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그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상세히 사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승호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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