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의 완성은 자원 순환”

[인터뷰] 업사이클링 패션기업 ㈜모어댄’ 최이현 대표
국내 패션업계 최초 전기·용수 100% 자체 공급 생태공장 운영
국내·수입차 천연가죽·에어백 등 폐기물을 가방·신발로 업사이클링
창업 이래 5년 간 업사이클링한 ‘자동차 폐가죽량=자동차 7만 여대’

TIN뉴스 | 기사입력 2022/10/20 [14:37]

 

“소재만 바꾼다고 업사이클링은 아니죠. 동시에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생산 공정이 뒷받침해주어야 합니다.” 국내 업사이클링 패션잡화 브랜드 ‘컨티뉴(Continew)’ 운영사인 ㈜모어댄(Morethan) 최이현 대표가 말하는 ‘업사이클링’의 정의다. 즉 자원 순환이다.

 

올해로 창업 7년 차인 모어댄은 2015년 디자인과 마케팅 전공출신의 친구 2명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즉 ESG 분야를 전공한 최 대표가 의기투합해 창업한 회사다.

 

창업 초기에는 전국의 폐차장을 돌며 수거한 자동차 가죽시트로 지갑을 만들어 팔았다. 그러다 2017년 ‘컨티뉴’를 런칭하고 이후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자사 브랜드 가방을 메고 나오면서 입소문을 탔다. 최근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태현 前 SK그룹 회장이 같은 브랜드 가방을 소지하면서 점차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유명세 덕에 폐차장을 전전하던 수고를 덜게 됐다. 국내 및 수입자동차로부터 자사 공장에서 발생하는 천연가죽 폐기물(Pre-consumer)들을 가져가달라는 데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현재 매월 3~10톤 정도의 천연 가죽을 공급받고 있다. 양질의 가죽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되면서 제품의 품질 개선과 브랜드 이미지에도 플러스가 됐다.

 

현재는 자동차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천연가죽시트, 에어백, 안전벨트를 비롯해 해양 쓰레기와 버려진 소재들을 수거해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 생명을 불어넣어 가방, 신발, 지갑, 액세서리 등 다양한 패션제품으로 완성시키고 있다.

 

창업 이래 5년 간 업사이클링한 자동차 시트 가죽 등의 양을 자동차로 환산하면 10월 8일 기준(취재일) 약 7만3,000 여대다. 자동차 한 대에서 나오는 각종 자투리 가죽으로 가방은 4개와 지갑 10개를 만들 수 있다. 

 

모어댄은 사무실 내 운영 중인 쇼룸과 제주도 직영 매장, 종로의 무인매장까지 총 3개 오프라인 매장과 자사 몰을 포함한 총 14곳에 온라인 몰을 운영 중이다.

 

▲ 사무실 내 조성된 플래그십 스토어(쇼룸)  © TIN뉴스

 

창업 초기 폐차장을 전전하던 시절을 벗어나 현재는 현대, 기아 등 국내 완성차는 물론 볼보, 벤츠 등 수입차에서도 카시트 폐가죽, 구명조끼 등의 소비 전 폐기물(Pre-consumer)을 수거해 새 생명을 불어넣어 지갑, 가방, 운동화 등 패션잡화로 완성시키고 있다.

 

컨티뉴의 유명세는 명품 가죽 브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자동차 천연가죽의 경우 200여개 협력공장에 디자인 후 최종 제작을 맡기는 것과 달리 명품 브랜드로부터 수거한 천연 가죽은 15년 이상 경력의 가죽 디자이너가 직접 한 달여 간 수작업으로 가방을 만들어 내고 있다. 수백만 원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매장과 자사 온라인 몰에 올려놓으면 금세 완판 될 만큼 인기가 높다. 일부 고객은 직접 명품 가죽으로 제작해달라며 직접 사무실을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최 대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건 ‘품질 개선’이다. 이는 곧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다. 생산 공정이나 폐자동차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을 수거해 가방이나 지갑을 만들기 때문에 혹여 제품에 하자나 불량이 발생할 경우 고객의 신뢰가 한 순간 무녀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생태 공장에는 인장강도 등 다양한 시험 장비들이 갖추어져 있다.

 

예를 들어 버진(Virgin) 천연가죽으로 만들어진 가방의 인장강도 등을 테스트한 결과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근거로 폐기물로 업사이클링한 자사 제품의 품질 수준을 버진 천연가죽 소재 제품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노력과 시간을 쏟아 붓고 있다. 

 

최 대표는 “업사이클과 리사이클 둘 중 무엇이 좋고 나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업사이클은 폐자재를 수거해 다른 목적이나 형태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공장이나 또는 가정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공장 가동을 줄일 수 있다. 반면 리사이클 제품은 오히려 버진 제품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라는 환경적 콘셉트에 맞추어 섬유패션기업들도 소재와 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회의가 들었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기업 최초 B Copr 인증 및

환경 분야 ‘2022 세계를 위한 최고기업’ 선정

 

▲ 생태공장  © TIN뉴스

 

파주시에 자리 잡은 모어댄은 총 800평 부지를 매입, 폐공장과 주택을 개조해 사무실 겸 연구개발실, 생산 공장(시험실), 디자인실을 만들었다. 또 사무실과 공장을 방문한 업체 관계자들의 잠시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타운 입구에는 루프 탑이 딸린 2층 카페를 열었다. 카페는 인근에 입소문을 타면서 아파트 주민들의 사랑방이 된지 오래다. 

 

이 중 가장 주목할 것이 바로 생태 공장이다. 이 역시 최 대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자원순환의 실천의 대표적인 예다. 모어댄은 2020년 패션업계 최초 자체 생태공장을 완공했다. 태양광 전지패널을 지붕에 매설해 전기를 자체 생산 후 에너지로 사용하고 비 오는 날 물탱크에 빗물을 모아두거나 사용한 폐수를 자체 산화정수처리설비로 정화처리 후 재생수를 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지는 빗물이나 정화수는 월 3만 톤 정도. 일일 500톤 정도를 사용한다.

 

이처럼 모어댄은 업사이클링의 범주를 단순히 소재에만 국한하지 않고 자체 생산 공정에서의 탄소배출 제로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보기 드문 기업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일까?

 

모어댄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컨티뉴가 최근 ‘2022 세계를 위한 최고 기업(2022 Best for the World™)’에 선정됐다. 인증기관인 비 랩(B Lab)이 전 세계 약 5,000개의 비콥(B Corp) 기업 중, 당해 가장 큰 임팩트를 창출한 글로벌 상위 5% 기업에 부여하는 영예다. 컨티뉴는 대한민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환경’ 부문에 대한 임팩트를 인정받았다. 

 

또한 앞서 지난 2월 17일 최종 ‘99.3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비콥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80점 이상 시 인증을 받게 되는데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비콥 인증을 받은 기업은 19개에 불과하다. 이 중 패션기업으로서는 컨티뉴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해외에서는 파타고니아, 더바디샵, 네스프레소 등이 있다.

 

▲ 하우스 오브 컨티뉴  © TIN뉴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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