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 대표·최대주주·경영권 내주다

㈜성안 박상태 회장이 1995년 성안 사장에 취임, 2001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21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1976년 성안의 전신인 성안섬유공업㈜ 창업 이래 46년 만에 회사 경영권과 최대주주까지 모두 외부에 내주었다.

8월 1일 체결한 대호테크놀로지와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에 따른 예정된 결과다. 지난 9월 20일 임시주주총회이자 주식양수도계약 잔금일로, 이날 최대주주인 박상태 회장 외 8명의 지분 양수도 계약 건이 임시 주총에서 가결됐다. 그리고 9월 26일 성안은 최대주주가 박상태 회장 외 8명에서 ㈜대호테크놀로지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대호테크놀로지는 1,1236만1,324주를 취득하며, 19.98% 지분보유율로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대호테크놀로지는 대구에 소재한 기타 1차 비철금속 제조업체로 자동차 차체용 신품·부품 제조업체인 ㈜대호하이텍의 자회사다. 대호테크놀로지는 주식 취득은 경영참여 목적이라고 공언했었다. 

이날 임시 주총은 ㈜대호하이텍·㈜대호테크놀로지 성동훈 대표이사를 성안의 신임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사내이사에 ▲주성씨앤에어㈜ 허용호 사내이사 겸 부사장과 ▲최호관 전무이사 ▲㈜대호하이텍 양원석 사내이사 ▲씨케이그루브(CKGroove) 조진학 이사, 사외이사에 ▲법무법인 플래닛 전현준 대표 ▲대현회계법인 정해창 회계사 ▲코리아포스트 송나라 부회장을, 그리고 미래저축은행 손광수 前 부행장을 감사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성안, 더나인컴퍼니와  

‘키오스크 시장 진출’ 발판 마련

한편 새롭게 꾸려진 이사진 중 주목할 인물은 사내이사로 선임된 씨케이그루브 조진학 대표다. 앞서 성안은 키오스크 사업을 예고했었다. 임시 주총에서도 ▲키오스크 제조 및 판매업 ▲키오스크 렌탈 및 유지·보수업 ▲키오스크 시스템 운영 및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을 사업목적 사항에 추가하는 정관일부 변경의 건이 가결됐다.

씨케이그루브는 키오스크 제조업체인 ‘㈜더나인컴퍼니코리아(창업주이자 대표 차승혁)’의 전신이다. 2007년 국내 키오스크 시장에 뛰어든 이후 5년 만에 국내 영화 티켓 발권 키오스크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하며, 급성장했다. 현재 홍콩,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특히 납품 및 파트너 협업사 중 하나가 바로 성안이다.

더나인컴퍼니코리아는 ▲키오스를 통한 무인 주문결제(무상 렌탈을 통한 키오스크 플랫폼 사업/식음료주문결제/통합마일리지/온라인 상품권 서비스) ▲디커머스 사업(관광지 및 공공장소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한 지역특산품을 직거래 구매 사업 ▲저스트 호텔사업(호텔객실 내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한 특산물, 관광지티켓, 룸서비스) ▲더 나인코인(THE9)(국내외에 설치되어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 코인결제 시스템을 구축 中) ▲소상공인 지원사업(키오스크로 생성된 빅데이터를 통한 소상공인 자금지원(선매입) 및 식자재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결국 성안은 더나인컴퍼니코리아와 손잡고 키오스크 시장에 진출하고, 이 코웍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인물이 바로 조진혁 사내이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양사는 이미 지난 8월 29일 무인주문결제 플랫폼 키오스크를 기반으로 한 공동 마케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성안은 국내외 키오스크를 공급하고 더나인컴퍼니코리아가 시스템 운영 및 관련 프로그램을 전달하기로 했다. 또한 ‘돈 벌어 주는 키오스크’와 ‘돈키오텍’ 상표를 공동사용하기로 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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