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 영캐주얼 쇼핑의 성지로 불리던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가 개점 20년 만에 문을 닫는다. 대신 건물 리뉴얼과 함께 내년 패션전문관에서 식품관으로 탈바꿈해 재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영캐주얼 패션을 주도하던 영플라자가 명동 상권을 대표하는 명품 식음료(F&B) 타운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백화점 주 고객으로 부상한 20·30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대표 맛집들을 대거 유치한다는 목표다.
9월 1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본점 영플라자 건물 전체의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건물 전체를 식품관으로 바꾸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별관인 영플라자는 7개 층(지하 1층~지상 6층), 영업면적 3,000여 평 규모 건물이다. 롯데쇼핑이 2002년 미도파백화점으로부터 인수해 2003년 11월 ‘영플라자’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개점 당시 120여 개 패션·잡화 브랜드를 입점 시키며, 젊은 층의 쇼핑 성지로 입지를 다졌다. 온라인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와 난닝구, 립합, 임블리 등이 줄줄이 입점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기성 브랜드보다는 소셜미디어상에서 화제가 되는 신생 브랜드를 선호하고 백화점·쇼핑몰 대신 서울 성수동, 합정동 등지 소규모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쇼핑하는 게 대세가 되면서 영플라자의 위상도 예전만 못하게 됐다.
이에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가 주도해 MZ세대 유입을 위해 지점별로 순차적인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리뉴얼을 통해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콘텐츠 등을 도입해 젊은 소비층의 입맛에 맞는 모습으로 변화를 시도 중이다.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카페와 디저트 팝업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식품 전문관 전환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장유리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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