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령화 속도 앞당겨졌다

2035년부터 노령인구 전체 15% 넘어…경제인구 급감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향후 성장치 둔화 전망
베트남 값싼 노동력 메리트 잃게 될 것…中 이어 세계 제조 허브 위상 위협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9/13 [11:14]

 

베트남은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속담에 “우리는 부자가 되기 전에 늙는다.(We grow old before getting rich.)” 이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최근 VN Express, Vietnamnet 등 베트남 매체들이 베트남 인구의 고령화를 우려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베트남 보건부 산하 통신 및 교육부 부국장인 Dr. Mai Xuan Phuong(박사)은 “2011년 노인 (60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며, 고령화에 진입했다”며, “27년 후인 2038년까지 노인 비율은 20%에 도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고령자 비율이 위와 같이 2배로 증가하기 위해서는 ▲미국 69년 ▲호주 73년 ▲스웨덴 85년▲프랑스 115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했다. 그만큼 베트남의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2005년 베트남은 ‘횡금 인구’ 시대에 진입했다. 이는 전체 인구의 40%가 16~30세의 젊은 이임을 의미하며, 30년 후(2035년)에는 이 황금그룹의 20~25%가 60대가 된다. 

 

UN이 정한 고령화의 판단기준에 따르면 한 나라의 인구구조를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한 국가의 총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중이 4% 미만인 국가를 ‘유년 인구국(Young Population)’, 4~7%인 국가를 ‘성년 인구국(Mature Population)’, 7% 이상인 국가를 ‘노년인구국(Aged Population)’으로 분류하고 있다.

 

더 나아가 노년 인구국을 다시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면 한 국가의 총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중이 7% 이상인 국가를 ‘고령화 사회(Aged Society)’, 14% 이상인 국가를 ‘고령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인 국가를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로 구분된다.

 

현지 매체들의 기사를 종합하면 베트남은 2035년부터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15%를 넘어서며, 2045년에는 전체 인구 중 25% 이상이 65세 인구를 채워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이는 지난해 베트남 정부의 인구 조사(2038년)와 세계은행(WB) 발표치(2050년)보다 각각 3년과 5년 이상 앞당겨진 수치다.

 

베트남 평균 연령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VN Express 보도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평균 연령은 35세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2020 인구조사’에 따르면 2020년 평균 연령은 32.5세. 2017년 평균 연령 29.7세를 마지막으로 30대에 진입한 이후 평균 연령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50년 경제인구 60% 이하

베트남 정부, “노동 생산성 확보에 집중”

 

이 같은 베트남의 고령화는 결국 젊은 노동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메리트로 많은 해외 기업과 공장들에게 고민을 안겨준다. 즉 ‘노동력 부족’이다.

 

중국에 이어 전 세계 제조업의 허브로 부상해온 베트남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 즉 15~64세 인구가 즐어 들면 그만큼 인력 공급이 떨어지고 제조업 유치와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 활동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역시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 중인 베트남이 머지않아 인구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이 같은 메리트를 잃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JICA의 ‘베트남 산업인력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까지 베트남 전체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황금 인구구조’를 이루고 있었으나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2050년이면 이 비율이 60% 이하로 감소하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노동력 여유분이 제한되는 노동력 저하와 여기에 매년 상승 중인 인건비로 ‘값싼 노동력’이라는 비교우위를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은행, “2020~2050년 베트남 경제성장

지난 15년 성장치 대비 1~2% 낮아질 것” 비관론

 

세계은행도 베트남의 이러한 고령화 속도라면 2020~2050년 베트남 경제성장은 지난 15년 간 성장치와 비교해 1~2% 가량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베트남 65세 이상 인구 수를 근로연령 수로 나눈 '고령자의존율(ODR, Old age Dependency Ratio)'은 2019년 0.11명에서 2039년 0.22명으로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또 초고령화 사회로 전환되어 추가로 지출될 비용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4%에서 최대 4.6%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관련해 Vietnamnet은 고령화는 결국 많은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연금개혁, 생산성 향상, 저출산 극복, 시스템 강화 등 고령화에 대비한 정부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 장관은 “고령화는 중단기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며, 직업 구조와 기술, 자격 요건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노동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노동인구 공급 문제에 제때 대응하지 않는다면 베트남 경제는 세계 경제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앞으로 노동시장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현재 우선순위인 핵심 분야에 집중하고, 인적 자원 공급을 신속하기 연결하기 위해 산업별·분야별·지역별 인적 자원 수요를 검토하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특히 베트남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수요 평가 필요성을 강조했다.

 

2016년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전문가들은 4차 산업 혁명이 의류, 신발, 해산물 가공, 전자 제품 조립, 소매 및 기타 부문의 노동자를 자동화로 대체함에 따라 베트남의 저비용 노동 이점을 낮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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