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명품 게 섰거라” 국내 패션 선전

5월 의복 소매 판매량, 전년동월대비 10.5% 증가
보복소비 덕에 국내 패션시장 2분기 비수기 공식 깨져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8/01 [11:03]

올해 상반기 보복 소비가 유통가를 휩쓸며, 가장 수혜를 받은 건 패션업계다. 거리두기 해제로 외출이 늘면서 패션시장에서 2분기 비수기라는 공식이 깨졌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의복 소매 판매액은 5조8,130억 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0.5% 증가했다. 상반기 성수기 국내 브랜드의 활약이 두드렸다는 분석이다. 

 

◆ 대중성보단 가치 둔 ‘디자이너 브랜드’ 인기

 

 

대중성보다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소비’가 늘어나면서 최근 MZ세대의 눈길이 디자이너 브랜드로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정받은 저명한 1세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와 ‘우영미(WOOYOUNGMI)’는 세계 3대 패션위크 중 가장 큰 규모인 ‘파리 패션위크’에서 쇼를 치루는 몇 안 되는 국내 브랜드다. 대기업에 소속되지 않고 백화점 컨템포러리 조닝에 안착한 단일 브랜드는 2022년 현재 ‘송지오·송지오옴므’와 ‘솔리드옴므·우영미’ 단 두 곳뿐이다.

 

이 중 송지오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송지오는 22SS 시즌 진행한 ‘송지오옴므x토이스토리’ 콜라보와 ‘지제로x스누피’ 콜라보를 각각 2주 만에 완판, 22 썸머 컬렉션 소진율을 90% 이상 달성했다. 

 

특히, 토이스토리 ‘버즈 아트워크 어시메트릭 티셔츠’등 일부 인기 품목은 기존 기획수량을 뛰어넘는 리오더 수량까지 전체 완판을 기록했다. 송지오 측에 따르면 송지오가 운영 중인 4개 브랜드의 2022년 총매출은 코로나 여파가 컸던 2021년도 500억 원에서 약 80% 신장한 9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눈에 띈다. 업계에 따르면 마르디메크르디, 마땡킴, 그로브 등 온라인 중심 여성 패션 브랜드의 거래규모가 전년대비 평균 2배 이상 올랐다. 마르디메크르디는 브랜드 시그니처 ‘마르디 플라워’ 심벌과 로고 플레이 티셔츠로 입소문을 타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16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브랜드 수도 증가 추세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6월 기준으로 집계한 입점 디자이너 브랜드 수는 7,500개로 지난 2019년(6,000개)대비 25% 늘었다.

 

송지오의 송재우 CEO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송지오의 주 소비자 층인 MZ 세대 소비 패턴이 대중성보단 가치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MZ세대들은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이나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 감성적 소구에 열광한다”며 “앞으로도 송지오는 해외 유명 아티스트나 샐럽, 인기 캐릭터 등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온라인 플랫폼의 반란, 오프라인 매장 확대

 

 

엔데믹 전환이 되면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잇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무신사는 7월 1일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을 강남대로에 열었다. 작년에 오픈 했던 1호 홍대 오프라인 쇼룸은 오픈 첫 4일간 누적 매출 1억7,0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W컨셉 또한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목표 대비 130%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으며, 개점 후 지난달까지 신규 회원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업계는 온라인 플랫폼의 오프라인 화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채널에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해 갈 수 있고 온라인에서는 한정적이었던 오프라인에서의 브랜드 경험을 직접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 테니스 관련 매출 3년 새 4배 이상 껑충

 

패션업계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테니스’가 떠오르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테니스 열풍이 불면서 ‘테린이’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관련 매출은 3년 새 4배 이상 뛰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인구는 60여 만 명, 3,000억원 규모다. 

 

패션기업들은 MZ세대의 골프 열풍이 테니스로 번질 조짐이 보이자 테니스 웨어 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 롯데백화점이 잠실월드몰에 테니스 팝업 스토어 ’더 코트(The Court)’를 여는 등 유통업계에 테니스 관련 팝업스토어 출점이 늘어나고 있다. 

 

매년 ‘화이트 라인’이란 이름의 테니스복 컬렉션을 선보여온 휠라는 올 봄여름 ‘화이트 라인’ 물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가량 늘렸으며, 출시 초기였던 4월 초 이미 80% 이상 판매율을 기록했다. 

 

여성복에서도 테니스 라인을 내고 있다. 코오롱㈜FnC ‘럭키마르쉐’는 지난 3월 테니스 라인인 ‘럭키 르 매치’를 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5월 기점으로 상의는 목표 대비 95%, 하의는 91%의 판매율을 달성했다.

 

 

◆ 패션계 ‘친환경 바람’

 

소비자들의 구매 의식이 높아지면서 ESG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패션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었다. 특히 패션시장은 패스트 패션에 의해 넘쳐나는 재고, 폐수 발생 등 전 산업 중 쓰레기 배출이 두 번째로 많은 산업이다.

 

올해 3월 런칭한 국내 신생 기업 애프터어스(대표 정우경·AfterUs)는 패션 산업이 야기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선 친환경 패션 플랫폼이다. 폐기되는 의류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판매 금액의 일정 부분을 브랜드들과 함께 환경 단체들에 기부함으로써 환경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후원을 진행한다. 지난 5월과 7월 한남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22개 브랜드의 의류를 최대 90% 할인가격으로 판매했다. 약 4,500장의 의류 중 약 80%가 넘게 판매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친환경 기술혁신인 ‘K-에코 테크’를 통해 3,000만개 이상의 PET병(500㎖ 기준)을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Eco-Fleece)’가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 상품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제주에서 수거한 100톤의 폐PET병을 재활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최근 몇 년간 의류, 신발, 가방 및 용품 등 전 제품군에 걸쳐 매 시즌 100종류 이상의 제품에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장유리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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