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패션’에 열광하는 Z세대

H&M·ZARA 등 패스트 패션과 치열한 경쟁 구도
환경운동가, “온라인서 저렴한 옷으로 젊은 고객 확보
…이러한 추세가 환경문제 은폐할 수 있어” 우려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7/30 [23:53]

 

환경 운동가들은 소위 ‘초고속 패션(Ultra-fast fashion)’은 온라인에서 비교적 저렴한 옷을 살 수 있는 수많은 젊은 팬을 확보했지만 이러한 추세가 환경 문제를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환경 운동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초고속 패션’의 대표 패션기업은 영국의 ‘부후(Boohoo)’, 중국의 ‘세인(SHEIN)’ 및 홍콩의 ‘에미올(Emmiol)’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놀라운 속도로 최저 가격의 아이템과 컬렉션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의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 모델은 H&M과 ZARA와 같은 실제 매장과 함께 더 잘 알려진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체인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인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60억 달러(20조9,120억 원)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환경 단체는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2,700ℓ의 물이 필요하며, 이렇게 만들어진 옷을 입고 버리는 건은 매우 낭비“라고 비난했다. 특히 그린피스(Greenpeace)는 “이 값싼 옷의 대부분은 거대한 쓰레기 매립장에 버려지고, 불에 타서 강바닥을 따라 흘러들어가 사람과 지구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저가 의류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막대한 간접비를 지출하는 하이스트리트 샵(high-street shops)은 경쟁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랑스 낭시의 18세 고등학생 로라(Lola)의 경우 티셔츠가 4.80달러(약 6,274원), 비키니와 드레스가 10달러(1만3,070원) 미만인 상황에서 초고속 패션 쇼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로라는 “환경 비용에 대해 눈을 떼지 않고 세인과 같은 브랜드를 통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최신 트렌드를 따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인에서 약 10개 품목의 평균 총금액은 70유로(약 9만3,109원) 정도. 로라는 한 달에 2~3건 정도 주문을 한다.

 

프랑스 파리도핀대학(Universite Paris Dauphine) 경제학 Valerie Guillard 교수는 “초고속 패션의 젊은 타겟 인구는 질보다 양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말 설립된 세인의 성공은 대부분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고객들은 하울 영상을 통해 세인 패키지를 언박싱 후 직업 입어보고 온라인으로 리뷰한다. 실제 틱톡(TikTok)에서만 해시태그 #SHEIN에 대한 언급만 344억 개, #SHEINhaul은 60억 개다. 이에 브랜드는 신뢰를 구축하고 판매를 늘리기 위해 소셜 미디어 영향력이 있는 사람과의 저비용 파트너십을 통해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세인 등 기타 브랜드들과 함께 일하는 아일랜드의 인플루언서 Marleen Gallagher는 “더 넓은 범위를 제공한다”고 칭찬하며, “그들은 플러스 사이즈 여성을 위한 선택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귀중한 자원을 먹어치우고 환경을 파괴하는 것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초고속 패션 기업들도 공장의 열악한 근무조건에 대한 스캔들에 시달렸다. 스위스의 NGO 퍼블릭 아이(Public Eye)는 일부 세인 공장 직원들이 중국 노동법을 위반해 주당 최대 75시간까지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국 부후(Boohoo)도 공급업체들이 파키스탄 노동자들에게 저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 이후 비판에 직면했다.

 

업계의 탄소 발자국은 똑같이 재앙적이다.

프랑스 생태전환청(French Agency for Ecological Transition)은 패스트 패션이 전 세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2%를 차지한다고 추정한다. 이는 항공 운송과 해상 교통을 합한 양이다.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패션 산업은 많은 사람들이 일회용품으로 취급하는 패스트 패션을 즐기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착취당하는 수많은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말할 것도 없고 기후와 생태적 비상사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14세 소녀 Charlotte은 “새 옷을 입어 기뻤지만 죄책감이 들었다”면서 “세인과 에미몰의 주문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새 물건과 중고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빈티드(Vinted)’에서 찾는다.

 

英 정부, ‘그린워싱’ 조사 착수

ASOS·Boohoo·ASDA, 소비자 오도 의혹

 

 

한편 영국 경쟁시장청(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이하 ‘CMA’)은 Asos, Boohoo, Asda의 ‘그린워싱’ 주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제품에 대한 일부 환경적 주장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데 따른 조치다.

 

앞서 CMA는 지난해 9월 기업이 소비자를 오도하지 않고 정직하고 정확한 방식으로 친환경 인증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The Green Claims Code’를 발표했다. 그리고 올해 1월 불거진 지속가능성 주장과 관련해 악명 높은 패션 산업으로 초점을 돌렸다.

 

영국의 국제 상법 로펌인 RPC(Reynolds Porter Chamberlain)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그린 클레임 코드 도입 이후 CMA에 접수된 그린워싱 관련 불만 21건 중 5건이 패션 산업과 관련 있었다.

 

CMA는 지난 7월 29일 “이 3개 회사가 제품의 지속가능성 자격에 대해 고객을 오도하고 있는지 여부를 깊이 확인하고 싶다”며, “이 범위에 제품을 포함하는 데 사용된 기준이 고객이 합리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것보다 낮은지 여부를 조사하고, 20% 미만 재활용 직물로 구성된 제품의 예를 인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않는 특정 품목이 컬렉션이 포함되는지 여부 또는 어떤 직물로 만들어졌는지 등 에코 제품군에 포함된 제품에 대한 정보가 누락되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인증이 특정 제품에 적용되는지 또는 기업의 광범위한 관행에 적용되는지에 대한 명확성 부족과 같이 직물 인증 체계 및 표준에 대한 진술이 잠재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MA는 성명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정품일 경우에만 가능하다”며 “필요한 경우 법원을 통해 집행 조치를 취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는 시작일 뿐 모든 패션기업들이 주의해야 하며, 기업 스스로도 관행을 살펴보고 법을 준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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