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사인 인증 ‘오해와 진실’

[인터뷰] 블루사인 고객관리부 심영주 이사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5/28 [23:43]

인증 하나면 ‘친환경 생산 및 제품’ 동시에 공인

 

 

코로나19 발병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한 동안 주춤했던 블루사인 심사(Bluesign®)가 속도를 내고 있다. 비록 직접 현장 실사대신 사전에 요청한 기초 정보나 자료와 함께 동영상으로 촬영된 공장 내부 설비 등의 영상 파일 등을 토대로 온라인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의 블루사인 인증에 대한 컨설팅을 전담하고 있는 블루사인 고객관리부 심영주 이사(사진)를 통해 블루사인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참고로 블루사인(Bluesign technologies AG)은 현재 SGS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에스지에스가 블루사인의 지분 80%를 취득하면서 블루사인은 에스지에스의 자회사가 됐기 때문인데 두 기업 모두 스위스 기업이다.

 

‘블루사인 시스템 파트너(Bluesign® system Partner)’는 스위스 인증기관인 블루사인이 인증하고 있는 환경, 보건, 안전에 관한 인증 기준이다. 소재 성분은 물론 생산 과정에서 작업 안정성과 오염물질 방출 여부, 최종 소비자의 안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심사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안전한 제품임을 보증한다.

 

900여 관리 물질 성분 리스트(매년 업그레이드)를 바탕으로 엄격한 심사를 진행한다. 이러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인증을 받은 업체 수만 5월 4일 기준으로 총 727개사. 브랜드가 100개, 화학염료수지 업체가 240개 그리고 나머지가 섬유 및 부자재업체들이다. 이중 한국 업체(업종 불문)가 65개사다. 그러나 수억 원의 인증비용에 막상 인증을 받아도 매출 상승효과가 미미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 굳이 인증이 필요할까?

막대한 비용에 선뜻 인증 취득 후에도 기대만큼 효과가 나지 않아 재인증을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기업들도 있다. 심영주 이사는 이러한 물음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친환경, 지속가능성을 간과할 경우 기업의 성장은 한계에 부닥치게 됐다. 이러한 근본적인 이유를 모른 채 기업들은 왜 투자를 해야 하나라는 물음과 함께 금전적인 부담을 느끼게 된다”면서 “유해물질 제품이나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공장의 제품이 뒤늦게 구매한 소비자에게 알려질 경우 가해질 타격을 염두에 두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부 “인증기관들이 잘 되는 건 NGO 단체들 덕이 아니야”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같이 답했다. “부인할 순 없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동안 환경에 대한 생각 없었던 브랜드들이 환경 이슈가 터지면서 그동안 쓰지 않았던 관심을 환경 부문에 대해 대응을 하게 된 것 뿐이다. 마트에서 무농약, 친환경 채소를 구매하듯이 환경도 자연스러운 투자로 이해했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제품 등록 하나면 인증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 등록 가능

 

블루사인 인증 진행은 오로지 스위스 본사와만 진행된다. 블루사인 인증 과정 중 가장 핵심인 현장실사에 필요한 계약은 본사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이다.

 

단 인증 신청 기업의 소재지에 따라 전담 담당자가 별도로 운영되고는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염색공장에서 블루사인 인증을 신청할 경우 본사에서 한국 전담 담당자를 연결해주면 인증에 필요한 컨설팅과 서류 작성 등을 지원하는 업무로 국한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심영주 고객관리팀 이사가 담당하고 있다.

 

다시 돌아와 인증 단계는 우선 블루사인 홈페이지(https://www.bluesign.com/en)로 접속해 문의를 남기면 본사 담당자가 한국 업체라면 심영주 이사에게 내용을 전달한다. 심 이사는 현장실사 계약서 내용을 영문으로 작성해 본사에게 전달하게 되고, 이후 현장실사 계약이 체결된다.  

 

심 이사는 “블루사인 인증 절차의 기본 원칙은 본사와 진행된다. 일부 포탈의 블로그에 관련 글들이 올라온 것들을 확인해보면 검증되지 않거나 부정확한 내용들이다. 본사와는 무관한 내용들도 많다. 때문에 본사 홈페이지를 접속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본격적인 인증은 이제부터다. 

스위스 본사와의 현장 실사 계약이 체결(한 달이 내 선입금)되면 이후 현장실사 6개 월 전 담당 심사원이 안내메일로 공장에 대한 기본정보를 요청하게 된다. 이때 영문으로 작성해 심사원에게 전달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건 현장 실사에 필요한 정보들이다.

염색공장이라면 염료나 조제 등의 원료, 제품 제조 프로세스 점검, 공장에 대한 안전 상황, 주변 환경 등에 대한 심사원의 요청사항을 상세하게 작성해 전달해야 한다. 심사기간은 최소 2일간 진행된다. 물론 실사 대상인 공장이나 설비 규모에 따라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참고로 본사 심사원이 실사과정에 지출되는 항공료, 숙박비, 식비 등은 모두 인증비용에 포함되어 있다.

 

2일간 심사를 마치면 심사원은 최종적으로 ‘블루사인 심사보고서’를 작성(2개월 소요)해 기업에게 전달함과 동시에 블루사인 인증심사에 대비해 현장실사과정에서 지적된 문제점이 개선될 경우 최종 제품 인증까지 가능하다는 내용을 안내하고 돌아가게 되면 1단계인 현장실사가 완료된다.

 

2단계는 해당 기업이 현장실사에 지적받았던 문제를 개선한다는 확약과 함께 최종 제품 인증까지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블루사인 시스템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계약과 동시에 연회비가 발생한다. 

 

해당 기업은 연회비를 내면서 동시에 블루사인 측과 약속한 개선점을 해결하고 완료 내용을 심사원에게 전달해야 한다. 심사원은 이 내용을 확인 후 블루사인 인증이 모두 충족됐다고 판단하면 제품 등록 인증 절차가 완료된다.

 

 

인증 후 3년 간 사후관리 중요

3년마다 재인증 대비한 유지관리 필수

 

인증을 받게 되면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블루사인 인증 유효기간인 3년 동안 인증 당시 운용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기업은 3년 마다 심사원의 현장실사 등 재심사를 받게 된다. 이 때 비용은 매년 납부하는 연회비로 대체된다.

 

섬유 업체인 경우 블루사인 인증 등록 제품의 수에 제한이 없다. 즉 인증 하나면 해당 인증 공장에서 생산되는 10장이든 1만장의 원단이든 모든 제품에 인증 라벨 부착 및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심 이사는 “제품 등록비의 경우, 예를 들어 염색공장은 등록할 원단이나 소재 등 제품이 많다. 각 제품마다 등록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비록 초기 비용이 높긴 하지만 친환경 기업 또는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지속가능성, 친환경성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동시에 다른 인증들이 제품 건별로 인증 등록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비교하면 장기적으로 블루사인이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블루사인 인증의 경우 가장 궁금해 하는 비용부분이다.

예를 들어 텐터기 1~2대를 갖춘 염색공장 기준, 실사비용(한국 체류, 숙박비 포함) 4,000만원대부터 시작이 되고 인증 취득 후 연회비(제품등록비+라이센스비+재심사비)가 전부다. 계산해보면 초기 인증비용 4,000만원대+연회비3,000만원대 = 총 7,000만원대 정도 비용이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단 실사비용과 연회비는 공장, 설비 규모에 따라 기업별로 다르고 환율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업들의 인증 위한 기초 자료 

및 정보 등 준비 부족 아쉽다”

 

심 이사는 인증 희망 기업들과의 컨설팅 과정에서의 아쉬움도 남겼다.

심 이사는 “예를 들어 우리 공장 지역의 법규는 00구역이어서 별도의 환경 규제나 준수 기준이 없다고 하더라도 블루사인 인증을 취득하겠다면 이와 상관없이 블루사인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가끔씩 이러한 부분에서 기업들이 착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현장 실사과정에서의 기초 정보 및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심 이사는 “기업의 규모에 따라 블루사인 인증을 전담할 TF 팀 구성이나 전담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이 다르다. 실사 전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부여했음에도 기업마다 준비 수준에 따라 심사관들이 현장 실사 과정에서 기초 자료나 정보들이 너무 부족하고 빈약한 경우가 많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도 전했다.

“앞서 예를 든 유기농, 친환경 작물의 경우 단순한 랜덤 시험방식이 아닌 재배 현장 검증을 통해 진행하는데 이는 블루사인 시스템과 유사하다. 블루사인은 2000년부터 이런 경험과 인증 등록된 수만개 화학약품(염료,조제,수지 등)은 후발주자인 Higg Index, ZDHC에 많은 조언과 기초 자료로 제공이 되고 있다. 기회가 되면 블루사인이 아니더라도 많은 업체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심영주 이사 youngjoo_sim@bluesign.com / C/P 010-8933-8654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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