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단 첨단화에 시민 반응 ‘싸늘’

“염색산단 이전하면 공단과 주민 모두 좋을 것”
인근 주민들 대구 정책 비판
“수십 년간 업체들 공단 이전 목소리 묵살해놓고 이제와 첨단화”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5/16 [14:12]

 

“공단을 옮기는 게 아니라면 세금 낭비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5월 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대구·경북 주요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과제에는 대구염색산단 첨단화가 포함됐다. 염색산단 첨단화는 열병합발전소를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로 전환해 염색산단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첨단화를 위해 1조 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지켜보는  인근 주민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대구역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 씨(62)는 “염색산단이 이전해야 한다”며 “이제야 서대구도 조금씩 개발되고 있다. 얼마 전 서대구역이 개통됐다. 염색산단 인근에 아파트들도 들어서고 있다. 아파트가 들어서면 문화시설, 상가 등이 들어올 것이다. 그런데 염색산단이 있으면 누가 여기에 오려고 하겠나”고 말했다.

 

이어 “염색산단에 돈을 들여서 첨단화를 추진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실패하면 세금 낭비다. 일자리가 필요한 다른 곳으로 시설을 지어서 이전한다면 공단 입주자와 인근 주민 모두 좋지 않냐”고 했다.

 

이씨는 염색산단에서 발생하는 악취·백연으로 염색산단뿐 아니라 서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구시의 행정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염색산단 인근에서 22년간 살고 있다고 밝힌 김모 씨(45)는 “대구시가 염색산단 이전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있다”며 “22년 동안 염색산단 이전 요구가 나오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 요구들은 묵살해놓고 뜬금없이 첨단화를 하겠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냐”고 말했다.

 

김씨는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공단 입주기업들까지도 이전을 바라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첨단화를 한다고 하니 지역민들의 의견은 무시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염색산단의 이전 여부는 대구시가 경북대 차세대에너지연구소에 발주한 '도심 산단의 탄소 중립 첨단산업단지 전환 기본계획' 용역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용역 결과는 9월 말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대구=오승호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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