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수출업자 울리는 바이어들

무분별해진 무역거래 질서에 바이어 사기까지 성행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4/26 [11:04]

검증 안 된 바이어나 에이전시,

신용거래 없이 CMT 비즈니스로 시장 혼탁

운송 확보와 불안정한 공급에 신용장 기피

D/P 거래 계약…물품 받고 한 달 후 대금 결제 제안

 

 

코로나 발병 이후 공급망 붕괴와 해상 운송난으로 인해 무역 거래 질서가 무분별해지고 일부 사기를 치는 바이어들까지 성행하고 있다. 특히 일부 미주 바이어들은 기존 신용장(L/C)대신 D/P, 즉 추심결제 방식으로 거래를 제안하는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거래 대금 규모가 크거나 신규 거래 시 은행에 보증을 받고 거래를 진행하는 신용장 거래가 관례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 베트남, 중국 등 주요 의류 소싱처의 잦은 록다운과 물류난으로 인한 불안전한 공급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부 바이어들이 신용장 대신 추심 결제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이다. 

 

의류 수출업체 대표는 “예전에는 신용장 통일규칙에 근거해 거래를 진행했지만 요즘은 바이어들이 L/C를 열지 않고 있다. 거의 D/P다. 오히려 왜 L/C를 여냐고 되묻는다. 물건을 언제 받을지도 모르는데 일단 물건부터 받고 한 달 후에 결제해줄 테니 할라면 하고 말라면 말라는 식”이라고 토로했다.

 

또 “해외 무역에서 신용이 매우 중요하다. 바이어들(수입업자)은 제때 결제를 해주고, 공급업체(수출업자)는 납기 준수와 품질에만 각자의 역할에만 충실하면 됐는데 코로나 이후 질서가 무너져 버려서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D/P 등의 추심결제는 L/C와 달리 개설 은행의 대금지급 의무가 없어 선적 후 대금 결제 지연 등의 문제로 인해 중소 수출업체에겐 불리하다. 

 

‘추심결제’ 방식은 수출업자가 먼저 계약물품을 선적한 후 수출지에 있는 거래 외국환 은행을 통해 수입자에게 대금을 청구하고, 수입지에 있는 추심은행을 통해 수출대금을 회수하는 거래 방식이다. D/P(지급도, Document against payment), D/A(인수도, Document against Acceptance)가 대표적이다.

 

여기까진 신용장 거래와 추심결제 방식이 매우 비슷해 보인다.

다만 L/C와 다르게 추심결제는 은행이 지급보증이 아닌 서류 배달과 대금 수령을 대행해주는 역할에 불과하다. 관련 은행은 매매당사자를 대신해 수출대금을 추심 또는 송금만 하고, 대금지급의 책임은 지지 않는다.

 

만약 대금 지급을 지연하거나 거절하는 경우에는 계약 이행 문제 등은 매매당사자가 직접 해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수출업자에게 매우 불리하다. 따라서 추심결제 방식은 서로의 신용이 매우 높은 경우에 활용될 수 있다. 또는 무역보험공사의 수출보험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발병으로 잦은 해외 공장들의 록다운과 일부 도산 등으로 인한 위탁 봉제 임가공도 타격을 입으면서 일부 검증되지 않은 바이어들이 직접 CMT(위탁 봉제 임가공)에 뛰어들면서 시장 질서를 무너트리고 있다.

 

수출업체 대표는 “일부 바이어들이 코로나 이후 해외 봉제공장들이 일부 도산하거나 사라지면서 직접 CMT 비즈니스에 나서거나 에이전트에 맡기고 있다. 문제는 은행에 어느 정도 담보를 제공하고 여신으로 거래를 해야 하는데 이들은 여신도 없이 배 째라는 식이라서 거래 질서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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