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스웨터 소싱 허브’ 부상

脫중국 의류 소싱·글로벌 패션 트렌드 변화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4/10 [13:17]

방글라데시 스웨터 수출기업,

수동식에서 자카드 기기 도입…생산효율성 극대화

 


글로벌 패션 트렌드와 탈(脫)중국 의류 소싱 변화 덕에 방글라데시가 글로벌 의류 소매·브랜드의 스웨터 주요 소싱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영자 신문 ‘더 데일리 스타(The Daily Star)’가 업계 내부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들은 복합한 제조 공정과 높은 생산비용 그리고 숙련 노동자 부족 등을 이유로 더 이상 스웨터 제조에 관심이 없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세계 2위 의류 공급국 방글라데시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수출진흥청 데이터에 따르면 2020-21 회계연도 기준, 스웨터 수출·입액은 40억5,000만 달러(4조9,734만 원)로 전년대비 12.02% 증가했다. 2020년 수입액은 35억9,000만 달러(약 4조4,805억 원)로 전년대비 15.47% 감소했다.

 

방글라데시의 스웨터 수출업체인 Dragon Sweater & Spinning의 전무이사인 Mostofa Quamrus Sobhan은 “추세대로라면 이번 회계연도 말에 수출과 수입이 60억 달러(7조3,68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지와 글로벌 시장의 재단 및 제조비용 증가와 원자재 가격에 맞추어 구매자들이 가격조정 후 올해는 작년보다 20% 높은 가격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구매자들 역시도 운임이 비정상적으로 올라 올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방글라데시 가장 큰 스웨터 시장 

기후 변화…경량 스웨터, 1년 내내 입는 아이템으로 소비 증가

 

Dragon Sweater & Spinning의 Mostofa Quamrus Sobhan 전무이사는 1년 전보다 거의 20% 더 많은 주문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패션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스웨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인데. 

 

예전에는 겨울에만 스웨터를 입었지만 이제는 가벼운 스웨터를 1년 내내 입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온도 상승으로 인해 추운 국가에서도 두꺼운 스웨터 수요가 줄어든 대신 가벼운 스웨터 소비가 증가했다.

 

경량 스웨터 제조분야에서 강력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방글라데시는 자카드 기계와 같은 현대 기술을 적용해 스웨터 생산성을 높였다. 기존에는 수작업 스웨터 기계 가동 시 4~5명의 작업자가 필요했지만 더 높은 생산능력을 갖춘 자카드 기계 4~5대를 작동하는데 1명이면 충분하다.

 

연간 3,000만 달러(368억4,000만 원) 상당의 스웨터를 판매 중인 루파 그룹(Rupa Group)의 전무이사인 사히둘 이슬람(Shahidul Islam)은 “이러한 기술 변화로 인해 수출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 일본, 러시아와 같은 많은 새로운 시장이 최근 방글라데시로부터 유망한 스웨터 수출 목적지로 부상했다. 방글라데시의 가장 큰 스웨터 시장은 캐나다와 미국, 유럽이다.

 

또한 지난해 러시아에 수출된 6억 달러(7,368억 원) 의류 중 대부분이 스웨터였다. 러시아인은 1년 내내 스웨터를 입으며, 다른 국가보다 더 좋은 가격을 지불한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는 러시아 바이어들로부터 대금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루파 그룹 사히둘 이스람 전무이사는 토로했다.

 

다행스럽게도 주거래은행이 금융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에 포함되지 않아 불확실성은 사라졌다. 게다가 러시아 바이어들은 방글라데시 수출업자들에게 돈을 지불하기 위해 우회 경로를 이용해 방글라데시로의 선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루파 그룹은 지난해 250만 달러(30억7,000만 원) 상당의 의류 품목을 러시아로 선적했으며, 8월부터 스웨터 수출을 재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주요 유럽 소매업체·브랜드 고위 관계자는 “올해 방글라데시에서 스웨터 소싱을 15% 늘렸다”면서 “스웨터는 유럽에서 매우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인기이며, 전천후 경량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대륙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니트웨어 제조·수출협회 모하마드 하템(Mohammad Hatem)도 “패션 트렌드 변화로 인해 캐주얼웨어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봉사, 섬유산업 새로운 성장 동력

10년 간 수백 개 재봉사 공장 신설 및 1천억 타카 투자

수입 원자재 의존도 낮춰…의류 액세서리 자급자족 가능 

 

 

방글라데시에는 최근 몇 년 간 재봉사 제조공장 수백 개가 생겨나면서 주요 의류·액세서리 자급자족이 가능해졌다. 동시에 의류 제조업체들도 수입 원자재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리드타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10년 전만해도 국내 의류 제조업체와 수출업체는 수입산 재봉사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하지만 이제 일부 주요 생산업체는 현지 수요 충족은 물론 나머지를 수출하기까지 한다.

 

현재 20개 지역 및 다국적 재봉사 공장은 하루에 100톤 이상 재봉사를 생산한다. 360억 달러(44조2,080억 원) 규모의 전체 의류 수출에서 재봉사 비중은 1% 미만이지만 완제품 의류 품목을 제조하는데 필수적이다. 이전에는 주요 재봉사 수입 국가는 중국과 홍콩이었다. 이제는 현지 제조업체가 액세서리의 95%를 공급할 수 있으며, 나머지는 글로벌 소매업체·브랜드의 특별 요구에 의해 수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재봉사 부문에만 1,000억 타카(1조4,230억 원)가 투자됐다. 치타공에 위치한 Sanzi Textile Mills는 재봉사 생산을 위해 1995년에 1억 타카(14억2,300만 원)를 투자했으며, 현재 하루에 30톤의 재봉사를 생산하고 있다.

 

Sanzi Textile Mills의 모기업인 웰 그룹(Well Group)은 “국내외 시장에서 증가하는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면서 “방글라데시에서도 가죽과 가죽제품 산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죽 재봉사를 생산하기 위해 다른 공장에도 투자할 계획이며, 현재 필요한 가죽 재봉사는 거의 모두 수입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죽과 가죽제품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어 방글라데시에서 가죽 재봉사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덧붙였다.

 

Sanzi Textile Mills의 국내 재봉사 시장점유율은 30%로 연간 2,000만 달러(245억6,000만 원)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연간 600만 달러(73억6,800만 원) 이상 액세서리를 수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재봉사 제조·수출협회(Bangladesh Sewing Thread Manufacturers and Exporters Association)의 Abul Quasem Haider 회장은 “거의 200개에 달하는 제조업체가 수출 목적으로 재봉사를 생산하고 있지만 그 중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지역 제조업체는 면 재봉사의 90% 이상을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합성수지의 경우 수요의 70%를 공급할 수 있고, 나머지는 주로 중국에서 수입한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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