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PET병을 확보하라”

소비재 제조사, 수요 대비 공급량 부족…재활용 플라스틱 가격 2배↑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1/20 [11:19]

PET 플레이크 가격, 톤당 1,690유로…103%↑ 

화석연료가격 급등 영향, 소비 후 제품 수요가 버진 추월

 


가정용품·식품·음료·의류제조업체들이 수요 대비 제한된 공급량을 놓고 출혈 경쟁을 벌이는 탓에 재활용 플라스틱 가격이 1년 새 2배로 뛰었다. 

 

데이터 그룹 ICIS에 따르면 유럽의 소비 후 버려진 PET 플레이크 가격은 2021년 1월 이후 톤당 1,690유로(한화 약 265만1,449원)로, 전년동기대비 103% 상승했다. 이는 가정용품, 식품, 음료, 의류제조업체들이 재활용 플라스틱을 채택한 이후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베일 가격도 2021년 1월 이후 3배 이상 급등했으며, 미국 내 재활용 플라스틱 가격도 치솟았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 재활용 PET 비용은 새로운 플라스틱 비용에 대한 화석 연료 가격 급등 영향을 능가하기 때문에 소비 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버진 제품의 비용을 추월했다.

 

음료 제조사들은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2017년 영국의 동물학자이자 방송인, 환경보호론자인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David Attenborough)의 다큐멘터리 <Blue Planet II>가 수백만 명의 시청자에게 플라스틱 오염의 영향을 보여 준 이후로 주목을 받았다. 

 

코카콜라, 펩시, 네슬레 등 기업들은 모두 2025년까지 포장재에 사용 후 재활용된 내용물을 최소 25% 이상 사용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는 EU에서 병에 대해 의무화한 목표다. ICIS의 플라스틱 재활용 수석 분석가인 Helen McGeough는 “높은 가격과 제한된 공급으로 인해 기업의 노력(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이 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 가능성 컨설턴트인 Sue Garrard는 “재활용 PET 공급은 수요와 일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재활용 산업은 기업의 목표에 의해 생성된 강력한 구매 신호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빠르게 확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무알코올 음료 제조업체를 위한 3개의 산업 그룹은 의류와 같은 다른 분야보다 앞서 재활용된 병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것을 유럽 위원회에 요청했다.

 

페리에를 비롯한 생수 브랜드를 만드는 네슬레는 “PET병의 완전한 순환을 위해서는 재활용을 위해 수집된 양을 늘리고 수집된 재료를 폐쇄된 상태에서 새 병을 다시 생산하는 데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루프를 통해 음료 생산자에게 제공되는 재료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펩시(PepsiCo)의 최고 지속 가능성 책임자인 Jim Andrew는 “올해 유럽 11개 시장에서 핵심 펩시 브랜드 제품을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한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25년까지 포장재를 100% 재활용, 퇴비화 또는 재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 재료를 회수하고 재활용 PET의 가용성을 높이려면 기반 시설 개선과 현명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러 유럽 국가에서는 사용한 병에 대한 보증금 반환제도를 도입하려는 반면 독일과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다. 영국을 포함한 국가들은 또한 확장된 생산자 책임을 도입해 기업이 포장 폐기물을 처리하는 재활용 서비스에 자금을 지원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 가능성 컨설턴트인 Sue Garrard는 “이러한 계획의 잠재력이 해당 분야의 좁은 마진으로 인해 제한된다”고 경고하며, “문제는 포장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순환 경제 원칙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는 것이며, 많은 포장이 본질적으로 대량의 저마진 시장에 종속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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