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물류·인력난…섬유기계 ‘三重苦’

제조사 “오더 받아도 제때 납기 맞추기 어려워요”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1/11 [08:52]

스테인리스 주원료 니켈 가격, 10년 만에 최고치 경신

섬유기계업계 “올해 인상분 반영한 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

완제품 만들어놓고 컨테이너 확보 못해 대기 다반사

코로나로 입출국 제한조치 및 감염 위험에 설치기사 파견업무 기피 

 

 

의류 소비와 세계 섬유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섬유기계 메이커들은 애가 탄다. 
원재료 가격 폭등에 물류난, 작업 인력 부족 등 대내외적인 요인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대형 벤더와 중견 밀 업체들의 해외 법인 증설 및 신규 투자에도 불구하고 제때 납기가 어려워 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여기에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올해 섬유 기계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져 심란하다.

 

우선 섬유기계 부품 주소재인 스테인리스鋼(강) 가격이 폭등했다.

주원료인 니켈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인데. 니켈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현재 톤당 2만 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재고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월 5일 기준 니켈 가격은 톤당 2만408달러. 이어 1월 6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국제 니켈 가격은 톤당 2만480달러로 전일 대비 2.01% 하락했다. 당초 공급과잉으로 연평균 가격이 지난해 톤당 1만8,500달러에서 올해 톤당 1만7,000달러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지난해 10월 이후 2만 달러대가 유지되고 있다.

 

이는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조정 때문인데. 전 세계 니켈 시장은 2019년 3만1,000톤으로 공급이 부족하다 2020년 12만3,000톤이 되면서 공급과잉으로 돌아서며,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전 세계 2위 스테인리스 메이커 중국 업체가 니켈 감산을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상하이선물거래소의 니켈 가격은 톤당 16만1,510위안(2만5,244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공급 측면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포함한 주요 니켈 수출에서 올해 상반기에 정제 된 니켈 생산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섬유기계 업체인 A사 임원은 “스테인리스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부문이 그리 크지 않지만 기계에 들어가는 모터 등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부속품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그렇다고 손해 보고 팔 수 없어 올해 제품가격에 인상분 반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물류난이다. 납기를 앞두고 빈 컨테이너를 잡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섬유패션업체들이 집중되어 있는 베트남의 경우 더욱 컨테이너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 기간 입출국 제한에 따른 국가 간 이동 제한 코로나 감염 위험성으로 인해 설비 구축부터 시운전, 작업자 대상 운영 교육 등이 지연되고 있다. 국내 섬유기계 업체 B사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으로 6건의 수주계약을 체결했으나, 설비 기사들이 코로나 위험을 이유로 작업을 거부하는 통에 지난해 말에야 겨우 설비구축을 마쳤다. 이 때문에 일부 발주업체들도 제때 기계를 설치하지 못해 공정 가동이 지연되거나 늦추어져 곤란을 빚기도 했다.

 

베트남해사청(VMA)에 따르면 수출입 운송 시장에서 베트남 컨테이너 선단 비중이 6%에 불과하다. 베트남 국적 화물선의 약 1,050척인데 이 중 컨테이너선은 38~40%에 불과하다. 2021년 베트남 항구는 7억300만 톤 이상의 상품을 처리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2% 증가한 수준, 항구를 통과하는 컨테이너 화물 총량은 2,390만TEU로 전년대비 6%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인력난이다. 국내 섬유기계산업은 일부 대형 메이커를 제외하곤 대부분 영세하거나 중소 규모다. 또한 제조공정 상 각 부품 성형 등은 일부 자동화가 가능하나 최종 완성단계 조립이나 미세한 부분의 작업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베테랑의 기능공들의 역량이 중요하다. 그러나 제조 현장 기피로 인해 청년 인력 등 신규 인력 유입이 적어 현장 기능공들의 연령이 50대 이후로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기계업체마다 상황이 다르기 하나 이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곳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주문이 들어와도 인력이 없어 납기일을 제때 맞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섬유기계제조업체들은 삼중고에 시름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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