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壬寅年 빛낼 범띠 경영인’

강력한 리더십·독립성·도전정신·강인함·열정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1/01 [01:37]

(38년생) ㈜경인양행 김동길 명예회장

(50년생) ㈜티케이케미칼 김병기 대표이사 부회장

 

 

올해는 60간지 중 39번째로 임(壬)이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검은 호랑이(黑虎)의 해’다. 출생연도별로 1938년(85세), 1950년(73세), 1962년(61세), 1974년(49세), 1986년(37세), 1998년생(25세)이다. 

 

이 중 현재 국내 섬유패션 상장사의 등기임원(사내이사)으로 등재된 범띠 최고령 경영인은 1938년생인 ㈜경인양행 김동길 명예회장이다. 올해로 85세다. 김동길 명예회장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장남인 김흥준 회장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전국의 사업장 곳곳을 방문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경인양행 창립 당시부터 근무해온 최장기 직원과 조우하며, 고마움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동길 명예회장은 1971년 33세의 나이에 경인양행의 전신인 신오화학공업사를 창립하고 염료사업에 뛰어들었다. 창업 이래 첫 개발작으로 내놓은 형광증백제의 국산화 성공으로 국내 염료시장 개척의 가능성을 확신한 김 명예회장은 1980년 중소기업 규모로서는 드물게 염료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국산 염료개발에 전념했다.

 

특히 형광증백제와 산성염료 등이 시장에서 나름의 인지도를 높여가자 이후에도 꾸준히 아이템 개발에 매달렸다. 그 결과, 반응성염료의 핵심 중간체인 파라베이스(p-base)와 비닐 설폰(vinyl sulfone) 타입의 반응성 블랙염료(Reactive Black 5)를 독자개발하면서 일약 염색가공업계의 총아로 등장했다.

 

경인양행이 반응성염료 개발 당시였던 1970년대에는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해온 상황. 경인양행과 경쟁사들도 비슷한 시기에 국산화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승부를 가른 것은 당시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았던 수프라 타입을 독자적으로 개발, 염료사의 새 장을 열며, 글로벌 염료 메이커로의 입지를 다지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다음으로 1950년생 ㈜티케이케미칼 김병기 대표이사 부회장. 73세다.

이상일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나면서 티케이케미칼의 수장이 된 인물이다. 기획재정부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고위 관료 출신이다. 1975년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에 입문, 금융업무, 금융정보분석원장, 기획관리실장을 끝으로 퇴임, 이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62년생) ‘386세대’

경제 호황과 IMF 극복 경험

 


사실 환갑이면 여느 직장 같으면 퇴직했을 나이다. 소위 ‘별’로 불리는 임원직 타이틀을 단 경영인은 예외다. 최근에는 30~40대 CEO들까지 등장할 만큼 업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962년생 경영인들은 1980년대 대학을 다니며 학생운동과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386세다. 당시에는 대학 등록금도 싸고 물가도 안정적이어서 취업도 잘 되던 시절로 경제 호황기를 누린 수혜 세대로 불리는 동시에 1990년대 IMF을 경험했다. 이러한 호황과 불황을 동시에 경험한 세대는 드물다. 이러한 경험과 위기 극복은 저력으로 발휘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효성티앤씨㈜는 유독 1962년생 범띠생들이 많다. ▲김용섭 대표이사(부사장)를 비롯해 ▲이천규 터키 스판덱스 법인장(전무) ▲박성열 가흥판매법인 상해분공사 총경리(상무) ▲김종민 도쿄 법인장(전무) ▲김철수 NYPET원사PU 구미공장장(상무) ▲안준모 중국스판덱스법인생산총괄(상무) 등 6명이 모두 올해 진갑을 맞는다.

 

더구나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1~9월까지 섬유사업부문(스판덱스·나일론·폴리에스터원사·PTMG 등) 누적 매출액(5조2,220억2,000만 원)은 이미 2019년(3조2,166억9,300만 원)과 2020년(3조6,116억4,900만 원) 각각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타이어보강재 등 무역사업부문(3조87억6,900만 원)도 2019년과 2020년 매출에 근접, 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김용섭 대표는 2018년부터 사장직을 맡아 올해 3월 18일까지이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예약한 터라 3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글로벌 1위 스판덱스 제조사로 올 영업익 예상치는 전년비 430% 성장한 1조42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32%로 압도적이며 3분기만에 매출 6조가 넘었다.

 

▲㈜휴비스 신유동 각자대표이사 사장 ▲㈜제로투세븐 김정민 대표이사 회장 ▲㈜진도 임영준 부회장 ▲엠에프엠코리아㈜ 안피터도성(안도성) 각자대표이사 회장 ▲㈜신세계인터내셔날 이길한 대표이사 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태광그룹 이호진 前 회장(태광산업·대한화섬 前 대표이사)도 진갑을 맞았다.

 

이들 중 주목받는 이가 있다. 태광그룹의 이호진 前 회장이다.

신사업 발굴 및 투자, 역량 집중에 소극적이었던 태광그룹은 이호진 前 회장의 출소로 올해는 새로운 성장동력원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진갑을 맞이하는 이호진 前 회장의 경영 복귀 시기가 언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1993년 흥국생명 이사로 태광그룹에 입사해 1995년 흥국생명 상무이사를 거쳐 1997~2012년까지 태광산업 대표이사 회장 및 대한화섬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2012년을 끝으로 현재는 경영 일선에 한 발 물러나 있는 상황. 다만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의 최대주주로 각각 29.48%와 20.0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휴비스 신유동 대표이사는 지난해 미래전략 주관으로 영입된 삼양그룹 김윤 회장의 장남이자 삼양가의 4세인 김건호 사장(前 삼양홀딩스 경영총괄 상무)과 손발을 맞춰 기존 사업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동시에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라는 목표 실현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됐다.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호텔신라 면세점 부문, HDC신라면세점 대표를 거쳐 지난해 10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길한 대표 부임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패션부문과 해외패션부문을 통합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했다. 

 

(74년생) 오너家 2·3세 경영인 다수

…탄탄한 경영수업 기반 능력 발휘

 

 

올해 49세인 1974년생 범띠 경영인 대부분이 오너가(家) 2~3세로 대표이사 또는 임원으로서 사업 추진력과 브랜드 역량 등의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디아이동일㈜ 3세 서태원 대표이사 사장 ▲태평양물산㈜ 2세 임석원 대표이사 사장 ▲호전실업㈜ 2세 박진호 대표이사 사장 ▲㈜대현 2세 신윤황 상무(2사업본부장) ▲현대가(家) 3세인 정몽근 명예회장의 차남 ㈜현대백화점그룹 정교선 부회장 등이다.

 

디아이동일㈜ 서태원 대표이사 사장은 창업주인 故 정헌 서정익 초대 사장과 장남 서민석 회장(現 이사회 의장)에 이어 3대에 걸쳐 가업을 잇고 있다. 서태원 사장은 입사 11년 만인 2019년 서민석 회장이 41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 남고, 대신 대표이사직을 승계 받았다. 올해로 3년 차다.

 

미국 보스턴 칼리지 커뮤니케이션학과 졸업 후 온미디어 기획실을 거쳐 2008년 동일방직에 입사 후 재경, 구매, 경영전략실을 거치며,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 그룹 전반의 실무를 두루 경험하며, 실력을 다졌다. 그리고 2012년 계열사인 동일레나운 상무를 겸직하며, 아놀드 파마, 까르뜨블랑슈 등 브랜드 역량을 키워내며 ,발군의 역량을 발휘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서태원 사장은 김인환 대표이사 부사장에 이어 2020년부터 손재선 각자대표이사(전무)와 함께 각각 업무 전반 및 영업·생산을 각각 총괄하며 손발을 맞추고 있다.

 

호전실업㈜ 박진호 사장은 호전실업의 모체인 대용상사 창업자인 故 박용대 회장의 아들로 2003년부터 18년째 가업을 잇고 있다. 부친인 故 박용대 회장은 1973년 섬유수출회사인 대용상사를 창업 후 호문상사에 이어 1985년 동생인 박용철 회장과 함께 호전실업을 설립했다. 그러다 2006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박진호 사장은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후 2002~2003년까지 한화종합화학에서 근무하다 2003년 호문상사에 입사했다. 특히 2012년 자회사인 호전리테일㈜(舊 용진교역) 대표이사 시절 박용철 회장과 함께 이탈리아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페리노(Ferrino)’와 사이클 의류 브랜드 ‘얼바인(Ulvine)’의 국내 런칭과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었다.

 

그리고 드디어 2017년 호전실업 신임 (각자)대표이사로 취임, 박용철 대표이사 회장(경영 총괄)과 함께 영업 및 생산을 총괄하며, 자회사인 대용무역㈜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또한 호전실업의 최대주주(보유 지분율 27.36%)이기도 하다.

 

한편 호전실업은 지난해 룰루레몬 등 신규 바이어 유치에 따른 효과가 올해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제조와 유통을 겸비한 글로벌 의류 선도기업’이라는 비전 2022 목표 실현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태평양물산㈜ 임석원 사장도 올해로 15년차. 이 중 대표이사로만 13년차다. 현재 이오㈜, 뷰로드㈜, 남경태평양축산유한공사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2001년 입사해 창업주이자 부친인 故 임병태 회장의 뒤를 이어 2009년 30대 중반 나이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취임 후 지속적인 인재육성과 세밀한 인적자원관리 그리고 수평적 조직문화는 태평양물산의 강점이자 자랑이다. 

 

임석원 사장의 작품이다. 특히 각 사업부별 대표 사원 12명으로 구성된 회의체 ‘주니어 포럼’을 만들어 현장에서 사원들이 느낀 점을 대표에게 직접 전달하는 통로를 만들었다. 수시로 대표와 소통하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책임감을 높였다. 이는 곧 제품 품질 향상과 한 자릿수 이직률로 나타났다.

 

-----------------------------------------------------------------------------

흑호(黑虎)

전 세계(인도) 7~8마리 희귀동물…유전 변이

 


우리나라는 호랑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 ‘호담국虎談國)’이라고 불릴 정도로, 구전설화, 속담, 민화 등의 단골소재로 생활과 문화 깊숙이 자리 잡은 동물이었다.
 

 

호랑이는 예부터 용맹하고, 기백이 뛰어나며, 인간을 수호하고, 권선징악을 판별하는 신통력 있는 영물로 인식되어 왔다. 때문에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집안으로 들어오는 현관이나 대문 등에 호랑이가 그려진 ‘문배도’를 붙여 잡귀와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했다. 입춘날 대문 앞에 ‘범 호(虎)’ 자를 크게 써서 붙이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의미다. 또한 임인년을 상징하는 검은 호랑이는 호랑이 중에서도 강력한 리더십, 독립성, 도전 정신, 강인함, 열정적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선조들은 검은 호랑이를 매우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한편 현실 속의 검은 호랑이는 최근 인도에서 발견된 개체 수가 7~8명 정도의 귀한 동물이다. 정확히 말하면 색소 이상 증세로 인한 일종의 유전자 변이로 탄생한 동물이다.

 

전문가들은 검은 호랑이가 별개의 종이나 지역적으로 분리된 아종이 아니라 단지 유전적인 이유로 생긴 ‘색깔 변이’라고 설명한다. 검은 색소가 부족한 백색증처럼 검은 색소인 멜라닌이 과다할 경우 흑색증이 야생동물에 종종 나타난다는 것.

 

또 다른 의견으로는 2020년 발견된 검은 호랑이의 경우 ‘의사 흑색증’(Peudo-melanism)으로 알려져 있다. 백색증을 일으키는 유전자와 비슷하지만 열성유전을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호랑이나 백호는 이 유전자를 보유하더라도 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백호에서 흑호가 종종 태어나는 건 이런 열성 유전자끼리 만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최근 인도에서 발견된 검은 호랑이는 ‘벵갈 호랑이’의 유전적 변이로 태어난 일종의 돌연변이며, 몸집은 벵갈 호랑이보다 작고 사람 눈에도 잘 띄지 않을 만큼 행동이 민첩하다.

 

검은 호랑이에 관한 최초 기록은 1773년 케랄라 지역 동인도회사에 근무하던 영국인 화가 제임스 포브스가 밀렵된 검은 호랑이를 그린 수채화다. 이후 여러 목격담이 전해졌고, 1992년 머리 위와 등이 검은 호랑이 가죽이 인도 뉴델리에서 압수되기도 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포토뉴스
본 매그넘, 코트와 패딩 장점만 모았다
1/6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