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전실업, 화장품 제조사 인수 접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4개월 만에 철회 결정

TIN뉴스 | 기사입력 2021/11/21 [21:17]

코스온, 2014년 이래 첫 147억 원 적자 발생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주식 매매 중지

 

 

국내 화장품 OEM/ODM 전문기업 ㈜코스온(대표 이동건)의 공개 매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호전실업㈜(대표 박용철·박진호)이 인수를 포기했다. 이미 지난 10월 말 코스온 인수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6월 매각주관사인 법무법인 광장이 호전실업을 코스온 우선협상대사장자로 선정했으나, 선정 이후 4개월 만에 인수를 철회한 것.

 

인수 철회 배경에는 코스온의 실적 악화와 상장폐지 위기 두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실 상장폐지 위기는 이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인 3월 일로 호전실업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코스온의 외부 감사인 대주회계법인이 2020년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내면서 상장폐지에 몰렸다. 여기에 현재 코스온 주식 매매는 4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이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실적이다.

2014년부터 YG엔터테인먼트 투자를 받아 화장품 자체 브랜드 ‘문샷’를 런칭, 중국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중국 내 반한 기류와 현지 화장품 성장세에 밀려 2020년 147억 원 적자를 냈다. 설상가상,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5% 줄며, 60억 원 적자를 냈다. 

 

코스온은 지난 1분기 제2 오산공장을 완공했음에도 가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공장의 3배 규모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평균가동률은 고작 20%대. 같은 기간 직원 수도 74% 줄어든 53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에 이어 국내 화장품 ODM 업체 4위라는 경쟁력을 발판삼아 호전실업의 의류 OEM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코스온의 인수가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호전실업은 7월 말 시작된 베트남 록다운 여파로 국내 주요 OEM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타격을 입었던 것과 달리 주력 거점인 인도네시아 생산라인이 이 기간 정상가동하고 수주 확대로 호실적을 냈다.

 

호전실업이 최근 공시한 3분기(연결재무제표) 매출액은 1,294억7,23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82%, 1~9월까지 누적매출액은 2,383억8,021만원으로 10.53% 각각 증가했다. 여기에 기존 고객사인 노스페이스 중심 오더가 반등하고 8월부터 룰루레몬 신규 공급이 시작되면서 하반기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최대 고객사로 올해 연간 수주액은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3분기 연간 수주물량의 50% 수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OPM(영업이익률) 15.6%로 전년동기대비 8.3%포인트 개선됐다. 연간 매출액 대부분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만큼 환율 효과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룰루레몬 등 신규 고객사 효과는 2022년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룰루레몬의 연간 소싱 규모는 7,000억 원 수준인 반면 호전실업의 2021년 초도 물량은 350만 달러(41억2,720만 원)에 불과했다. 이에 2022년 신규 고객사 내 비중 확대 및 실적 온기 반영으로 고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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