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섬유박물관, 재정 자립 ‘최우선’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이석기 이사장

TIN뉴스 | 기사입력 2021/10/17 [21:58]

매년 운영자금 대구시비 12억 원, 

비용절감 통해 단계별 축소 및 민간부분 수익금 적립 제안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석기·이하 ‘대경직물조합’)이 DTC(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 위탁운영을 맡은 지 6개월을 맞았다. 

 

DTC는 크게 비즈니스센터와 섬유박물관의 두 공간으로 구분된다. 비즈니스센터의 경우 지역 내 타 건물보다 인프라가 잘 되어 있고, 임대료·관리비 등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입주를 문의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경직물조합이 4월 1일부로, DTC의 위탁 운영을 맡은 이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

대기업 임원급 출신 전문경영인을 총괄관리 상무이사로 영입해 DTC의 경영혁신과 운영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센터는 운영 6개월 만에 임대율 100% 만실을 달성했다. 오랫동안 공실로 있었던 1층 상가도 적극적인 유치 노력으로 11월부터는 ㈜바로크 등 유명 메이커들이 입주할 계획이다. 또한 건물주변 환경개선 일환으로 무채색의 보기 흉했던 공조시설물을 대구계명대와 협업해 그래피티 작업을 통해 화려한 미술 조형물로의 변신,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외에도 88개 입주기업 직원들의 복리와 편의를 위해 9층 스카이나인스에 구내식당도 열어, 입주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석기 이사장은 “그동안은 2년 마다 용역업체와 계약해 박물관 청소, 보수, 시설관리를 위탁하다보니 매년 막대한 비용이 지출되어왔다. 이에 우선 내년부터는 설비운전, 경비, 미화 등 인력 운영을 효율화해 용역비용을 연간 2억 원 이상 줄여나가고, 궁극적으로는 향후 직영 및 용역의 장점을 다 발휘하면서 동시에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운영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구섬유박물관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동안 대구섬유박물관의 직원(학예연구사·연구원)들은 3년 마다 박물관 수탁기관이 바뀔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해왔다. 현재 박물관 내 직원들은 모두 계약직이다. 

 

이석기 이사장은 “당장 정규직 전환은 어렵지만, 현 상황에서 최대한 고용안정성을 보장하고, 일정한 시점에 대구시와 협의하여 정규직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매년 대구시로부터 지원받는 운영 보조금(12억 원)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동시에, DTC 내 민자 부분의 수익금 일부를 비축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 “경영혁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대구시로부터 지원받는 보조금을 줄여나간다는 전제 하에, 잉여 민자 수익의 전부를 적립해 향후, DTC 운영활성화 사업, 박물관 기획전시 등의 시민을 위한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대구시 측에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그동안 섬유박물관은 시비를 지원받는다는 이유로 시의회의 눈총을 받아왔다. 이제는 우리 대경직물조합이 수탁을 맡은 이상, 전 직원이 합심해 최우선적으로 재정자립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이러한 인식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섬유박물관’으로 명칭 변경 및 

문광부 예산 지원 적극적 추진,

“대구섬유, 우리 삶을 바꾸다” 기획전시전 성황

 

‘대한민국 유일의 종합섬유박물관’인 대구섬유박물관은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한국섬유박물관’으로 명칭 변경을 검토 중이다. 이미 2019년 DTC섬유박물관에서 ‘대구섬유박물관’으로 한 차례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아울러 대구시 소유의 공립 박물관이라는 공공성 때문에 제한된 시비 예산 지원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향후부터 정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립박물관으로의 승격을 위한 기초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21년 9월 16일~11월 21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의 예산을 지원 받아 ‘대구섬유, 우리 삶은 바꾸다’라는 기획 전시를 성황리에 개최 중이다. 대경직물조합이 대구섬유박물관 운영을 맡은 이래 첫 번째 기획전이다.

 

섬유도시 대구의 대표적인 제품을 통해 변화된 우리 삶을 조명하는 본 전시는 2부로 구성됐다. ▲ ‘1부-대구, 섬유를 꽃피우다’ 에서는 대구의 섬유산업과 공장노동자, 섬유를 사고파는 시장 상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2부-대구섬유, 생활을 바꾸다’에서는 주요 섬유 생산품 가운데 전국적으로 인기 있었던 옥양목, 양복지, 나일론을 소개하고 그로 인해 변한 우리의 일상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300여 점의 근·현대 자료와 사진, 영상자료 등을 통해, 1950~80년대 당시 우리 생활 속 섬유제품들과 이야기들을 만날 볼 수 있다. 

 

이 이사장은 “섬유는 늘 우리와 함께 하며, 생활을 변화시켜왔다”면서 “이번 전시는 가족, 연인과 함께 대구섬유박물관을 찾아 대구섬유와 함께 해온 우리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생활 속 섬유가 전하는 시대적 유행과 의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섬유회관 3층과 4층에 문을 연

‘스페이스 오즈’ 및 ‘스페이스 오즈플러스’

 

 

한편 대경직물조합은 섬유회관 3층과 4층에 섬유패션 및 의류제작 공간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2일 문을 연 섬유회관 3층 개인맞춤형 섬유패션 공작소 ‘스페이스 오즈(SPACE 5'S)’와 올해 5월 추가로 오픈한 AR 스마트패션 의류제작 생산 공간 ‘스페이스 오즈플러스(SPACE 5’S+)’다.

 

스페이스 오즈는 오픈 한지 10개월 여. 이미 지역 내 학생들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스타트업 기업, 디자이너, 예비창업자들에게 과생산 원단을 무상 제공해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육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 상권 살리기를 위한 ‘소소한디자인 공모전’을 KT&G와 함께 현재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스페이스 오즈 플러스는 지역 디자이너 브랜드의 온라인유통 구축과 봉제지원 시스템을 구축, 지원하고 있다. 의류제작 생산 공간 제공은 물론 산업부의 ‘모바일 AR 신체측정기반 K-패션 온라인 유통망 구축지원사업‘ 주관기관인 대경직물조합이 산업부과 대구시 지원을 받아 관련사업을 지원 중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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