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섬유 수요 꾸준한데 ‘마진이 적어’

FDY·POY 등 내수용 의류 저가 섬유 수요 多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9/13 [12:59]

생산설비와 기술력 부족해 높은 해외 의존도

…터키 진입 시 섬유용 기계 및 기술 이전 고려

 

지난 6월 터키 정부가 한국산 폴리에스터 장섬유 완전연신사(FDY) 수출업체 8곳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 바 있다. 터키 섬유시장은 대부분 내수용 의류 용도여서 저가 섬유 수요가 대부분이다. 면, 면과 합성섬유 혼방, 인조 단섬유(FDY, POY, DTY, NYLON 6) 등을 주로 사용해 타 국가 대비 의류가격이 저렴하다.

 

바꾸어 말하면 원부자재인 섬유 수출업체로서는 마진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다.

더구나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기능성 합성섬유를 사용한 의류는 가격이 높아 터키 내수용으로 판매 비중이 낮다. 수출용 의류 역시 기능성 합성섬유 비중이 낮다.

 

다만 터키 자국 내 생산설비와 기술력 부족으로 섬유 수요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는 섬유 수출 세계 8위로, 수출 규모는 82억 달러, 수입 규모는 85억 달러다. 특히 원사, 원단을 수입해 섬유와 의류로 가공해 재수출하는 가공무역이 대부분이다. 

 

수출용 의류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 소비자 제품을 생산하며, 면, 울, 레이온이나 혼방 원단을 사용해 유럽이나 미국 소비자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나 일부 서유럽 국가로 수출되는 기능성 스포츠웨어, 스포츠용 언더웨어 등에만 기능성 합성섬유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리사이클 원단·천연소재 관심 증가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면사 가격 상승

국제 물류비용 인상, 터키 원사 시장 영향

 

ZARA, H&M, Adidas 등의 글로벌 브랜드는 세계 각지에 제봉 업체와 협력해 자사의 의류를 위탁생산(OEM)하고 있다. 터키의 원단 업체 S에 따르면 글로벌 브랜드들이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 리사이클 원단과 천연소재를 기반으로 만든 원단을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ZARA, MANGO, H&M 등의 브랜드는 자사 홈페이지 및 쇼핑 애플리케이션 상단에 리사이클 원단 전문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리사이클 원단으로 만든 의류만 전문으로 판매하기도 하고 의류에 부착한 태그에도 리사이클 원단 정보를 기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터키 제봉업체들의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터키 방직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터키 내 면사 가격이 kg당 38TL에서42.5TL로 약 10% 상승했다. 리라화 가치 하락에 따른 면사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 중 하나다.

 

또 원사에는 통상 기본 수입 관세 4%와 5~30% 추가 수입관세가 부과된다. 이 때문에 수입업체들은 일시적으로라도 추가 수입관세를 면제해 국내 수입업체들의 부담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 섬유업체 A사 관계자에 따르면 운임비 상승이 터키 내 원사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 이전 컨테이너 운송 시 물류비용은 1,400달러 수준. 현재는 1만2,000달러로 약 8.6배나 뛰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항만 폐쇄 등 유통망 불안정 때문이다. 지난 8월 13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4,281.53’으로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사 수출업체들은 원사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물류비용이 계속 올라가는 통에 수출자와 수입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일시적으로 터키에서 원사 수입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터키 섬유시장은 섬유 수출업자에게 거의 마진이 없을 정도로 낮아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현지 섬유 대기업인 SASA를 비롯해 일부 제조업체와 중국, 이집트 등의 업체들이 앞 다퉈 낮은 가격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터키의 경우 원사, 스레드를 생산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 대부분 수입을 하고 있다. 아니면 원단을 직수입하는 업체들도 있다. 한국산의 경우 중국, 이집트, 현지 업체보다 가격은 높지만 품질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한·터키 FTA 덕에 기본관세와 추가 수입관세를 면제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산은 여전히 경쟁력 있다. 특히 폴리에스터 원사 및 원단 품질이 우수하다. 여기에 한국산 섬유 및 의류생산용 장비 수요도 있다. 대표적으로 원단 염색 후 펴는 텐터기의 경우 한국산 수요가 많고, 편직기, 니들 수요도 발생하고 있다.

 

생산방식 따라 원단 구매 결정권 상이

6월부터 아조계 염료 검사 성적서 제출 의무화

 

 

한편 터키는 생산 방식에 따라 원단 구매 결정권이 다르다. OEM 생산 시 ZARA나 Massimo Dutti는 모기업인 인디텍스에 등록된 벤더의 원단만 구매한다. 따라서 다국적 기업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본사 섬유구매부서와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반면 일부 터키 봉제업체는 디자인 능력까지 보유해 자사의 디자인을 글로벌 브랜드에 제안해 오더를 받기도 한다. 이처럼 ODM 생산의 경우는 디자인과 소재 결정권이 자사에 있기 때문에 봉제업체가 섬유업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한편 터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아조계 염료 검사 성적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터키 무역부는 아조계 염료의 최대 함유량을 ‘30㎖/kg 미만’으로 제한하고, 검사 결과 증빙을 위해 국제 공인성적서를 제출하거나 현지에서 검사를 받도록 강제하고 있다. 기준 미달 시 제품 통관이 불가능하다.

 

터키 섬유시장은 가격 경쟁 못지않게 품질경쟁도 치열하다. 한국산 FDY와 POY 등은 우수한 품질로 터키 수입시장 내 1위다. 다만 터키 현지 업체들의 견제로 덤핑 조사 결과에 따라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가 관건이다.

 

KOTRA 김우현 터키 이스탄불무역관은 “한국 기업들이 원사 수출 시 가격경쟁력을 위해서는 물류비용 절감이 절실하다”며 “원사 가격은 이미 낮아 조정이 어렵기 때문에 낮출 수 있는 건 운임비뿐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 보세창고 운영, 운임 조건 변경, 물류운송 전문 업체 아웃소싱 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요 대비 생산설비와 능력이 떨어져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섬유용 기계 수출과 기술 이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터키에서의 생산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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