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캐시미어·실크산업 위기

中몽골에 이어 세계 3번째 캐시미어 생산국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8/25 [21:22]

탈레반, 직장여성들의 외출 금지 조치

여성 대부분이 염소 사육·캐시미어 채집…공급망 차질

누에고치, 과거 이란으로 대량 수출 

이란 자국 내 실크 생산으로 아프간 농작인 수입 줄어

 

 

‘섬유의 보석’으로 불리는 캐시미어(Cashmere)는 아프가니스탄(Afghnistan)의 잠재력 높은 산업 중 하나다.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국제개발처(USAID·대외원조 담당 기관)가 후원하는 이니셔티브와 버버리 재단(Burberry Foundation), 옥스팜(Oxfam)이 2018년 추진해온 공동 프로젝트의 초점이었던 아프가니스탄에 싹 트고 있는 캐시미어 산업이 탈레반 장악 이후 혼수상태에 빠졌다.

 

아프가니스탄 Nangarhar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중국과 몽골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캐시미어 생산국으로 연간 1,000톤의 캐시미어를 생산하며, 연간 수출액은 180억 달러에 달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캐시미어를 생산하는 염소의 10~30%만이 고부가가치 캐시미어로 채취되고 있으며, 대부분은 여전히 육류와 우유 용도로 사육되고 있다.

 

문제는 아프가니스탄 캐시미어 산업에서 여성의 역할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버버리 재단과 옥스팜은 아프가니스탄 캐시미어 공급망 이니셔티브의 핵심에 여성들을 기용해 이들에게 권한을 부여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직장여성의 외출 자제 및 여성의 사회활동을 제한하는 조치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것. 결국 여성의 사회활동이 제한되면서 아프가니스탄 캐시미어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옥스팜의 아그네 발타두오니테(Agnė Baltaduonytė) 대변인은 보그(VOGUE)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 대부분이 가축을 돌보며, 털을 제거하는 일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또 다른 유망 산업인 실크도 위험하다. 2016년 11월부터 국제무역센터의 윤리적 패션 이니셔티브(EFI·Ethical Fashion Initiative)는 실크 생산·재배를 촉진하는 EU 자금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경제 활성화에 공을 들여왔었다.

 

또한 이전에는 누에고치가 이란에 대량 수출됐지만 현재는 이란에서도 실크가 생산되면서 아프가니스탄 농부들은 잠재적으로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윤리적 패션 이니셔티브(EFI)는 농부와 장인을 럭셔리 제품의 세계시장과 연결시켜 아프가니스탄의 실크 산업을 위한 전체 밸류체인 구축에 중점을 두어왔다.

 

EFI 설립자이자 대표인 Simone Cipriani는 “EFI는 국제 사회가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것처럼 단순히 마무리하는 일반적인 개발 프로젝트가 아니다. 아프가니스탄 시민 사회의 일부이며, 우리가 함께 건설한 것은 아프가니스탄 사회의 것이다. 아프간 기업, 아프가니스탄 생산자와 노동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멘토링 및 촉진 작업을 계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상황은 여전히 매우 불안정하다. 로이터통신은 탈레반이 “경제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 중앙은행 총재 대리를 임명했다”고 보도했지만, 많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미국에 의해 강경 이슬람주의자들이 집권하는 것을 막아주었으나 이제는 미국의 철수로 인해 그동안 얻은 시민의 자유가 억압받는다는 공포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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