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의류·OEM 양극화 심화

한국기업평가 산업별 신용도 이슈와 방향성 점검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8/09 [10:13]

상위 VS 중·하위 의류업체,

영업실적 회복 및 재무안정성 격차

상위 VS 하위 벤더 간

수주 확보 및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관건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의류 및 OEM 업계 양극화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 장기화, 산업별 신용도 이슈와 방향성 점검’ 온라인 세미나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의류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브랜드파워에 따라 실적회복 속도가 차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즉 상대적으로 브랜드파워가 약한 중소 의류업체의 실적 회복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의류업은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사람들의 소비가 줄어들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다. 장미수 한기평 연구원은 “상위권 업체는 고가 명품 브랜드 및 충성도 높은 고객기반을 토대로 영업실적 회복세 및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중하위권 업체는 영업실적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는 가운데, 브랜드파워 제고 노력의 효과가 향후 신용도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중국 공산당 체제에 대한 반감이 커지며 신장 위구르에서 생산되는 면화에 대한 글로벌시장의 보이콧, 동남아 지역으로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도 지속할 수 있다.

 

장 연구원은 “상위권 의류업체는 우량 고정거래처로부터의 수주량 증가를 토대로 영업실적을 회복하겠지만, 하위권 업체는 낮은 벤더 지위, 교섭력으로 수주량 및 마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높은 실적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류업계, 브랜드 파워와

온라인 유통 구축 여부 관건

업체 간 영업실적 회복 수준

및 속도 차별화…양극화 심화

 

의류 업체의 경우 브랜드 파워와 온라인 유통 채널 구축 여부가 업체 간 영업실적 회복 수준과 속도 차별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위권 업체는 고가 명품 브랜드와 충성도 높은 고객을 기반으로 영업실적 회복세 및 재무안정성 유지가 예상된다. 예를 들어 여성복 브랜드를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는 한섬은 자사 몰을 통해 판매관리비 부담이 낮은 온라인 매출이 확대되면서 EBITDA 마진(매출액 중 감가상각비 전 영업이익(EBITDA)) 비중은 소폭 상승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소비 양극화 현상으로 명품 수입, 패션 및 향수 브랜드 매출이 증가하며, 내수소비와 면세점 매출 위축을 일부 보완할 수 있었다. 양사 모두 코로나 상황 완화 기대감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반면 중하위권 업체는 영업실적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는 가운데 브랜드 파워 제고 노력의 결과가 향후 신용도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수가 브랜드 콘셉트 변경, 리브랜딩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불황 극복에 노력하고 있으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과 높은 경쟁 강도가 이어지면서 업체별로 실적 개선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라 온라인 채널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패션시장 내 온라인 거래액 비중 상승세가 지속되고 패션플랫폼의 가파른 성장세가 그 증거다. 2014년 18%에서 2020년 60%대까지 6년 새 무려 3배 이상 급증했다. 온라인 거래액도 2014년 8조원에서 2020년 21조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의류OEM, 벤더 통합 추세 강화

바이어, 안정적인 조달 가능한

대형 벤더로 공급망 재편

 

 

의류OEM업체의 경우 고정거래처 구성과 교섭력이 업체 간 실적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코로나 장기화와 사업 환경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전방 바이어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한 대형 벤더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한계기업 퇴출이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전방 수요는 대형 벤더로 몰리는 ‘벤더 통합(Vendorconsolidation) 추세’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벤더 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위 벤더인 영원무역, 태광산업 등은 우량 바이어 확보를 기반으로 높은 벤더 지위와 기술력을 통해 10% 이상 EBITDA 마진을 기록했다. 올해 전방 수요 오더량이 늘어나고 동절기를 맞은 성수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반면 하위 벤더의 경우 글로벌 패션 브랜드 등 우수한 고정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낮은 벤더 지위와 코로나 기간 오더 취소가 가장 컸다. 따라서 앞선 벤더 통합화 추세에 따라 하위 벤더들은 수주량과 공급망 확보 어려움으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더 크고 코로나 대유행 기간 재무구조가 어려워 유동성 대응 능력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의 중국 신장면화 보이콧과 올해 아시아 지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른 락다운으로 생산 가동이 중단되고 있어 당분간 공급망 혼란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생산 기반 다각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실적 개선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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