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캐나다 의류시장 재개

전체 인구 65% “팬데믹 제재 완화 시 새 옷 구입”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6/13 [15:12]

사회활동 증가…

젊은 세대 “내 옷장을 리프레쉬할 타이밍”

 

 

캐나다는 1차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증가함에 따라 서서히 팬데믹 이전 일상을 되찾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6월 4일 기준 캐나다 성인의 1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약 60%에 달했다. 이에 따라 팬데믹으로 영향을 받았던 각종 산업들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의류업계가 눈에 띄는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 등교, 사교모임 등 사회 활동이 잦아지면서 캐나다인들은 다시 쇼핑몰로 발걸음이 향하고 있다.

 

의류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받은 주요 산업으로 지목된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록다운 조치로 인해 재택근무가 활발히 시행되고 사적 모임, 식당 실내 식사 제한으로 사회 활동이 감소함에 따라 의류 소비가 크게 하락했다. 팬데믹 상황이 심했던 주(州)들의 경우 각종 의류 매장 및 쇼핑몰 또한 영업을 중지하여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시장 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캐나다 의류 매장의 월별 판매량은 3월, 4월, 5월 각각 52%, 86.8%, 68.7%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또한 시장 조사 기업 The NDP Group에 따르면 캐나다 의류 산업의 매출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1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 중 60%가 사회 활동을 위한 의류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과 더불어 각종 행사가 부재함에 따라 의류 판매율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팬데믹 상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캐나다 의류업계는 조만간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2021년 3월 소매 거래 자료에 따르면 의류 및 액세서리 소매 매장 판매율은 전월 대비 24% 증가하면서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소매 거래 부문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기도 하다. 특히 의류 매장이 25%, 신발 매장이 42.8%로 큰 증가세를 보였다. 점차 정부의 코로나19 제재가 완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The NDP Group은 18세 이상 캐나다인 1,0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5%가 팬데믹 제재가 완화되면 새 옷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18~34세 청년층 중 28%가 팬데믹 이후에는 새 옷만 입을 계획이라고 응답한 바 젊은 세대의 의류 리프레쉬 욕구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8~34세는 캐나다 의류 소비자의 37%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는 의류업계의 높은 성장 기회를 시사한다. 

 

The NDP Group의 캐나다 소매업 자문위원 Tamara Szames는 점차 사회 모임을 시작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차려입고 싶은 억제된 욕구를 드러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소한 행사라도 오랜만에 가지는 만남이기 때문에 새로운 옷을 입고 잘 보이고 싶은 경향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사회적 교류는 패션과 직결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의류업계의 회복세를 전망했다. 

 

한편 회계법인 PwC Canada의 2020 캐나다 소비자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Gen Z)는 의류 쇼핑 시 베이비부머 세대에 비해 더욱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통한 쇼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오프라인 쇼핑이 더 시간을 보내기 즐겁다는 것이 40%로 제일 컸으며, 사회적 교류(27%)와 개인 쇼핑 서비스(22%)를 즐기기 위함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흥미로운 매장 경험(17%)과 스파 및 커피숍 등 부가 서비스 이용(15%)에 대한 기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 팬데믹 의류 트렌드는

‘편안함+패션(Comfort+Fashion)’ 하이브리드

 


팬데믹 기간에는 요가복, 추리닝 등 집에서 입기 편한 옷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따라서 의류업계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끝났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극단적으로 다른 스타일의 옷들을 바로 찾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편안함을 유지하면서도 패션도 포기하지 않는 하이브리드 패션 트렌드가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의류 매장에서 근무하는 매니저 S씨는 이제 편한 옷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멋스러운 옷이더라도 활동하기에 불편하지 않는 옷들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청바지의 경우 더 부드러운 재질의 데님 또는 와이드 팬츠 등이 인기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세미 정장 의류와 편한 옷을 섞어서 비즈니스룩이라도 캐주얼 느낌이 있는 스타일도 추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팬데믹 상황이 점차 회복되면서 캐나다 의류 시장도 마침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 인기 여성 브랜드 Aritzia 측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캐나다보다 더 빠른 미국 지사에서는 원피스 및 외출복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며 이를 미루어볼 때 캐나다 의류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조사 기업 Euromonitor는 2021년 캐나다 의류 및 신발 판매율은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 판매 수준은 2022년에야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캐나다 밴쿠버무역관은 캐나다 의류업계 반등을 우리 수출기업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캐나다 의류시장은 수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침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밴쿠버무역관은 “우리 기업들은 주소비자층인 젊은 세대의 의류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하이브리드 패션 트렌드와 더불어 최근 캐나다 소비자들이 중요시하는 ‘환경친화적’, ‘윤리 의식’ 등의 책임감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연구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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