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웨딩원단에 한 땀 한 땀 작품을 담다”

[핫피플] 디자이너 브랜드 ‘LINIEJ’ 김진화 대표(디자이너)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6/06 [21:52]

8년간 자수웨딩원단

무역업체 디자이너 경력 발판 창업

2015년 리니에제이 브랜드 첫 런칭 후

2020년 세컨 브랜드 리니에 케이(LINIE K)런칭

 

 

일러스트 작가와 웨딩 패션사업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열정적인 이가 있다. 바로 디자이너 브랜드 ‘리니에제이(LINIEJ)’의 김진화 대표다. 

 

취재 차 방문한 사무실 한 켠에 진열된 자수웨딩 원단 샘플과 옷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 대표는 자수공장에서 1차 작업 후에 기계로 불가능한 부분을 본인이 추가로 수작업을 진행한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불연 듯 2015년 화제작 현빈과 하지원 주연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떠올랐다. 드라마 속 현빈은 즐겨 입는 추리닝에 대해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김 대표 역시 한 땀 한 땀 땀과 노력을 담아냈다는 의미다.

회사 이름이자 브랜드인 ‘리니에제이(LINIEJ)’는 선(線)을 의미하는 독일어의 여성명사다. 유동적이고 아름다운 선들의 조합, 흐름, 구도를 베이스로 리니에제이만의 모드를 접목시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러스트 작가다운 발상이다.

 

현재 리니에제이와 세컨드 브랜드 ‘리니에 케이(LINIE K)’가 회사의 주축이다.

리니에제이는 세부적으로는 (자수)웨딩원단과 프린트물, 패션의류, 아트(화) 등 총 4개 파트로 구분된다. 리니에제이의 주매출원이자 주력 제품인 자수 웨딩원단이다.

 

유럽, 미주,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 웨딩&파티드레스 자수원단 수출업체에서 디자이너로 8년간의 근무와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2015년 퇴사 후 일러스트작가와 창업 준비를 병행한 끝에 2015년 말 디자이너 브랜드 리니에제이(http://www.liniej.com)를 런칭했다. 

 

자수 웨딩원단은 김 대표가 종이 위에 디자인을 직접 드로잉하면 협력사에서 원단에 자수를 입힌다. 디자인에 따라 자수 작업 후 김 대표가 직접 수작업으로 완성도를 높이기도 한다. 소위 한 땀 한 땀 넣은 웨딩 원단은 전량 청담동 지역 웨딩샵들에 납품된다. 

 

일러스트 작가의 창작 역량을 원단 디자인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

또한 클래식하면서 기발한 디자인은 물론 모든 기획부터 완제품까지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퀄리티를 구현하고 있다.

 

창업 초기 우연한 기회로 청담동 웨딩샵에 웨딩원단을 납품하며, 1천만 원의 첫 수익을 낸  것을 시작으로 자수웨딩원단은 주력 아이템이 됐다. 매출은 크지 않지만 꾸준히 웨딩시장에 인지도를 높이며 브랜드를 알렸다. 

 

그러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결혼식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축소되면서 웨딩시장도 침체에 빠졌다. 김 대표 역시 타격을 입었다. 더구나 야심 차게 준비했던 리니에제이 패션은 시작부터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났다. 제대로 꽃도 피어보지 못했으니 실망할 만도 할 텐데.

 

김 대표는 패션에 이어 2021년 그 동안 기획해왔던 한국전통 콘텐츠 전문 브랜드 ‘리니에 케이’를 런칭한다. 한복, 김치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중국 내 잘못된 정보 노출에 대한 한국 디자이너로써 적극적인 대응을 위한 한국 전통 디자인 연구와 노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여기에 최근 방탄소년단 인기에 힘입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터. 수묵화, 채색화 등의 동양화를 모티브로 한 한국 전통문화 컨텐츠를 가방, 텀블러 등에 디자인을 접목하자는 아이디어였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리니에케이’다. 김 대표의 기대감이 크다.

 

기존 자수웨딩원단에서 패션의류·잡화로 아이템을 다양화할 수 있었던 것은 소재의 변화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웨딩자수원단 소재에서 실크, 폴리에스터로 확장하며, 제한적인 아이템에서 패션의류 아이템으로 품목을 다변화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리니에제이는 디자인 원단 판매에 그치지 않고 원단으로 직접 옷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패션사업은 그렇게 탄생했다.

 

사실 패션의류는 당초 계획된 아이템은 아니었다. 기존 프린트 물의 다양한 디자인이 시장에서 좋은 반향을 얻으면서 주변 협력사들의 조언이 이어진다. 프린트 원단을 옷으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 어떻겠냐는 주변 지인과 협력업체 사장님들의 조언을 행동으로 옮긴 셈이다. 일단 소비자와 바이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우선 다양한 일러스트 디자인을 가미해 드레스셔츠와 스커트, 바지, 티셔츠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한편 국내 웨딩시장의 한계를 절감한 김 대표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2017년부터는 ‘라스베가스 프로젝트 우먼스(Las Vegas Project Womens)’, ‘베를린 프리미엄(Berlin Premium)’ 등 해외 패션박람회에 참가하며, 본격적인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선다. 2018년에는 ‘프리뷰 인 서울’에도 처음 참가하게 된다. 

 

“창작 활동, 쉽게 포기할 순 없죠.”

일러스트 작가로 활발한 창작 활동…“나의 정체성”

 


김 대표는 여전히 공예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미대생. 사업에 대한 욕심만큼이나 일러스트작가로서도 활발한 창작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2015년 디자이너 브랜드 런칭 후 다음해인 2016년 ‘패션코드에서 박종철 디자이너의 제안을 받아 슬링스톤과의 콜라보(자수파트 작업)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양한 일러스트 작품 활동은 기업과의 협업으로 이어진다. 

2019년 성수동 웨딩스튜디오와 아트워크(Art work) 협업에 이어 2020년 국내 1위 금고 제작업체인 선일금고와의 아트 콜라보 작업은 그해 국내 D2B페어 기업부문 은상 수상 쾌거로 이어졌다. 이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비쥬얼 아트웍 디렉팅 협약을 맺게 된다.

 

아트워크(Art Work)는 디자인의 개념을 확장하고 재해석해 디자인의 활용 범위를 넓게 표현하는 장르다. 새로운 방법, 새로운 색감, 새로운 구도 등으로 좀처럼 보기 힘든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자수웨딩원단과 옷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이미지는 디자인으로 고스란히 녹아내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일러스트 작가로서의 창작 활동도 포기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주말도 없이 사무실로 출근하는 반복된 삶 속에서도 틈틈이 작품 활동을 놓지 않고 있다. 

 

한편 리니에이제이는 올해로 창업 6주년을 맞이했다.

사업이라는 게 5년만 버티면서 그 다음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리니에이제이는 이제 제2의 탄생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10여 평 남짓한 공간에 직원 한 명 없이 오롯이 김 대표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해왔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버티어올 수 있었던 건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협력사 사장님들 덕분이라고 말한다. 사실 디자이너 브랜드는 봉제이건, 자수건 주문 물량이 소량이어서 대부분 꺼려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하지만 운 좋게도 정 많고 책임감 있는 협력사 사장님들을 만나 6년을 버티어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선 원단사업의 경우 국내의 다양한 기업 및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판로 확장과 더불어 해외 웨딩기업 및 브랜드 등의 신규 바이어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과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세컨드 브랜드 ‘리니에 케이’ 역시 한국콘텐츠 관련 지원 사업 및 정부 산하 관련 공공기업·브랜드와의 콜라보 및 판로 개척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기업 및 브랜드와의 아트웍 콜라보와 더불어 일러스트 작가로서의 왕성한 작품 활동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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