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수패션시장 ‘양극화’

해외 명품·수입 브랜드, 국내 빅3 백화점 신장 견인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5/18 [21:12]

MZ세대, 내셔널 브랜드 대신

인지도 높은 해외 명품 선호

 

 

과거 50대 이상이 중장년층이 주 고객이었던 명품 시장이 MZ세대들의 가세로 확대되고 있다. 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 등이 입점한 주요 백화점에는 평일에도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장사진의 주인공 대부분은 MZ세대다.

 

해외여행 욕구를 값비싼 해외 명품으로 충족하는 보복 소비와 더불어 “사놓으면 나중에 돈이 된다”는 일종의 재테크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 한 해 국내에서 1조원(1조468억원) 넘게 벌어들였다. 2019년 대비 33.4%, 영업이익은 176.7%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703억원 중 중간배당금 500억원은 프랑스 본사로 들어갔다. 에르메스도 4,100억원대 매출과 1,3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보테가베네타코리아(1,581억872만원)와 입생로랑(1,470억4,720만원) 매출은 3,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코로나 이후 명품 브랜드들도 온라인 시장으로 진출하며 해외 명품 브랜드와 내셔널 브랜드 간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최근 국내 패션 상장사들이 1분기 실적보고서를 공개했다.

특히 국내 패션산업 동향의 바로미터인 백화점 3사의 실적은 급신장했다. 현대·신세계·롯데 등 국내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이 크게는 최대 300% 이상 급등했다. 

 

눈 여겨볼 건 해외 명품과 수입 브랜드가 이들 백화점 3사의 매출을 견인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해외·수입 브랜드와 내셔널 브랜드 간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보복 소비가 해외 명품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해외 명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급증한 반면 여성의류 등 내수 브랜드는 반감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롯데백화점 4월 해외 명품 매출은 62%, 신세계백화점은 4월 정기세일 기간 79% 급증하며, 전체 매출의 증가를 견인했다.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는 또 다른 골프웨어 및 용품시장도 양극화는 마찬가지다.

젊은 골퍼세대에 힘입은 타이틀리스트 어패럴과 풋조이 등을 전개하는 아쿠쉬네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8%, 6.9% 신장했다. 파리게이츠와 세인트앤드류스 등을 전개하는 크리스에프엔씨도 12.75, 32.1% 각각 신장했다. 

 

반면 중·장년 골퍼가 선호하는 슈페리어, 보그너 등 전통 브랜드들은 손실만 더 키우고 있다. 루이까스텔, 까스텔바작, 와이드앵글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조사결과도 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브랜드력이 높은 업체들은 가격이 유지되는 가운데 양이 증가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제고됐지만, 브랜드력이 낮은 업체들은 가격과 양 모두 하락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온라인화로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경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급신장과 함께 오프라인 매출도 회복세로 돌아서며, 2분기 전망이 밝다. 하지만 해외 명품이나 수입 브랜드에 의존하는 실적 신장에 내셔널 브랜드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김성준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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