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실·배 3無, 수출기업 발목 잡다

해외 수출 회복세에도 중소수출기업 삼중고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5/03 [09:49]

골판지원지 공장 화재로 생산 중단…박스 품귀

면사 가격 폭등에 국내 생산량 및 재고량 부족

컨테이너박스 품귀에 해상 운임료 폭등 삼중고

 

 

미주 지역을 시작으로 섬유·의류수출이 회복세다.

실례로 반월패션칼라협동조합의 경우 한 때 40%까지 떨어졌던 폐수유입량이 지난 4월 들어 2019년 9월 수준으로 회복됐다.

 

반월염색공단의 경우 업체들이 수출과 내수를 병행하고 있어 상호 보전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와는 달리 70% 이상 수출에 의존하는 대구·경북·부산 지역 수출업체들은 오더 재개가 달갑지 않다. 수출용 박스와 면사, 컨테이너박스 품귀로 3중고를 겪으며,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포장박스의 경우 골판지 상자의 원재료인 골판지 원지 생산의 7.7%를 담당하고 있는 대양제지공업㈜의 안산 반월공장이 지난해 10월 12일 대형 화재 발생으로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인 초지기 2대(개당 1,500억원대)가 전량 손실되면서 현재까지 골판지 원지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2월부터는 영업마저 중단됐다.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골판지 원지 가격은 화재 이전 톤당 45만원에서 이후 53만원으로 치솟았다. 이는 골판지 상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홈쇼핑과 택배물량이 급증하면서 택배상자 수요가 늘어 박스 공급 부족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택배 물동량은 전년대비 20.9% 급장한 33억7,000만건에 달한다.

 

국내 골판지원지 제조사는 대양제지를 포함해 총 14개사가 일일 300톤 이상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200톤 미만의 영세업체들이다. 이 중 대양제지는 일일 1,200톤 생산으로 업계 점유율 1위다. 지난해에는 업계 총생산량(578만3,055톤)의 5.5%를 생산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양제지는 6월 중 유럽으로부터 초지기가 들어오면 설치와 시가동을 마치는 8월 이후에나 공장 운영이 재개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음으로 면사(코마사) 품귀다. 사실 국내 코마사 부족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국내 방적공장들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국내 생산량이 국내 수요에 못 미치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 면화시장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신장 면이 강제노역 논란으로 공급이 중단된 데다 면사가격이 폭등하며 악화일로다. 면 니트 수출업체 A사의 경우 코마사(40S)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양도 적어 선뜻 생산을 맡겠다는 곳도 없다. 

 

마지막으로 해상 운임료 폭등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컨테이너박스 품귀 현상으로 수출업체들은 컨테이너박스 확보에 비상이다. 막상 구하더라도 비용 감당이 엄두가 안 난다. 현재 20피트(6m) 컨테이너박스 한 개당 가격이 3,500달러를 넘어섰다. 약 390만750원대.

지난해 초 1,800달러였던 개당 가격이 같은 해 말 2,500달러로 치솟더니 이제는 90% 가량 급등했다. 여기에 해상 운임료도 10배나 뛰었다. 

 

대구 중동 수출업체 C사는 “지난해 80만원이던 해상 운임료가 80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토로했다. 지난 3월 기준 상하이운임지수에 따르면 아시아-북미 서안 운임료가 컨테이너박스(FEU·12m) 개당 3,968달러(약 442만2,336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나 뛰었다.

 

이 같은 가격 급증의 원인으로는 전 세계 컨테이너박스 생산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중국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늘리지 않으면서 폭리만 취하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배를 띄워도 그 이후가 문제다. 아시아-미국 항로의 주요 항만인 LA의 경우 항만 적체가 지속되고 있다. 배에서 내리는 컨테이너박스 수보다 입항 또는 하역을 기다리는 선박들로 2주 가까이 대기하는 것은 일상화됐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컨테이너박스 품귀와 주요 항만의 적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en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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