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섬유·의류·신발공장, 구인난

FTA·미얀마 사태 이후 주문 늘었지만 근로자 구하기 어려워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4/27 [10:05]

공장 생산직 기피

온라인, 배달업 등 이업종으로 이직

지방의 산업개발 집중으로 공단 육성

근로자들 귀향해 재취업률 높아 

 


베트남 섬유·의류·신발업체들이 인력난에 애를 먹고 있다. 

VN Epress 등의 베트남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FTA 체결과 미얀마 사태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대거 이전하면서 주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관총국에 따르면 베트남 1분기 섬유·의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4% 소폭 늘어난 72억1,000만달러(한화 약 8조175억원), 신발 수출은 14.8% 늘어난 47억9,000만달러(약 5조3,265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섬유의류업종의 경우 코로나19로 실직했던 근로자들이 다른 업종으로의 이직이 많아 노동자 뿐 아니라 경력직 관리자도 찾기 힘든 상황. 채용정보회사 나비고스(Navigos)에 따르면, 1분기 섬유의류 업종의 관리자 수요는 전년동기대비 50~60% 증가했다.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에 따르면 7,000여개 기업에서 약 300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9월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약 90%의 기업이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11.1%는 전체 직원의 평균 20%를 감원했다. 해고된 실직자들은 생계를 위해 현재 대부분 온라인이나 배달 등 다른 업종으로 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HCMC와 남부 빈증성 지역의 섬유·신발업체 평균 급여는 점심식사와 사회보험을 합쳐 월 500만~1,200만동(217~512달러) 정도. 섬유업체는 월급이 1,500만동인데도 근로자를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호치민협회 팜 쑤언 홍 회장은 “근로자들은 호치민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 일자리를 찾았다. 현재 지방정부들이 산업개발에 집중하면서 귀향한 근로자들에게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빈증성 노동보훈사회부 팜 반 튜엔 부국장은 “현재 섬유·신발제조업체는 약 1만1,000~1만3,000명의 근로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방정부들은 고용정보센터에서 사업주와 구직자 간 직접 채용 알선을 지원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공장 자동화를 통해 구인난을 해소하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인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외국인 노동허가 기준 논란

대졸·경력 3년 이상·해외 관련분야 현장실무 5년 이상 증명 요구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전문가에 대한 노동허가서 발급기준을 변경했으나 대다수 기업들이 현실성이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15일 개정·공포된 노동보훈사회부의 새 노동허가서 발급기준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최소 ▲학사학위 ▲해외서 전공분야 3년 이상 경력 ▲해외서 관련 분야 현장실무 5년 이상 경력 및 경력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변경된 기준은 해외 경력만 인정된다는 점과 학사학위 소지자로 제한을 두면서 기업과 관련 해외 기관들은 난감한 상황.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최근 호치민시 노동보훈사회국과 주베트남 미국상공회의소(ACC)간 논의가 있었다. ACC는 “특정 분야에서 적합한 전공자를 찾기도 어렵지만 새 규정으로 인해 기업들은 앞으로 적당한 인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국내외 모든 경력을 인정해줄 것과 학력기준도 유연하게 적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호치민시 노동보훈사회국도 “변경된 노동허가 기준은 그 분야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기술을 보유한 고급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노동허가서는 신청자의 프로필에 따라 발급 여부가 결정되지만, 요구사항이 다소 충족되지 못하는 경우라도 기업에서 추가 서류와 경력증명서를 제출하는 것 등을 검토해 유연하게 적용할 수도 있다”며 검토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노동보훈사회부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노동허가를 취득한 외국인 근로자는 약 6만8,500명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포토뉴스
디스커버리 ‘고윤정 크롭 티셔츠’
1/4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