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수 관로 구축 및 취수장 이전비용만 약 30억원 조합 단독으로 재정 부담 커…정부와 지자체 재정 지원 요청
포천시 신평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이사장 장용준, 이하 ‘신평염색조합’)이 최근 공업용수 관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포천시가 추진했던 ‘운산정수장 공업용수 공급사업’이 무산 된지 6년 만이다.
앞서 포천시는 2015년 영평천에서 하천수를 취수해 송수 배수관로를 통해 하루 3만5,000여 톤의 공업용수를 신평집단화단지(7,000톤), 양문산단 등 총 4개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운산정수장 공업용수 공급사업’을 추진했었다. 특히 태영건설이 총 사업비 589억원을 민자로 투자해 공업용수 공급에 따른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재정 상황이 어려웠던 포천시는 투자금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하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그리고 다시 신평염색조합이 공업용수 관로 구축(3.6㎞) 및 하수 취수장 설치 사업을 직접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신평집단화단지는 22개 (염색업체)조합사들이 인근 4.6㎞ 떨어진 하천에 50여개 관로를 설치해 하천수를 끌어다 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설치한지 22년이 넘어 노화된 관로가 파손되고 파손된 부위로 오염물이 유입되어 하천수가 오염되는 등 용수로서 사용이 어렵다. 예를 들어 여기에 갈수기에는 물이 부족해서 장마철에는 흙탕물이나 오염수로 인해 조업이 중단돼 가동률이 떨어지고 불량률도 높다.
이러한 이유로 공업용수 관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문제는 3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용이다. 포천시가 코로나19 위기 극복 일환으로 6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나 경기도는 “검토 중”이라며 차일 피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
여기에 정부 지원을 받고 싶지만 현행 규정상 지원 대상이 아니다. 정부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산집법)’에 근거해 일반산업단지나 국가산업단지 내 입주기업돠 공장시설 등을 지원하고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신평집단화단지는 지원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장용준 이사장은 지난 3월 29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정애 환경부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지난 22년간 공업용수 대신 하천수를 사용해오다 최근 인근에서 공업용수를 받기 위해 공업용수 관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30억원(추정액)이라는 비용은 조합 단독으로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또 지원을 받기 위해 법이 요구하는 일반산업단지 기준을 충족시키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지자체와 정부가 예산을 편성해 사업비 일부 지원(중앙정부 60%/지방자치단체 30%/조합 자체부담 10% 매칭)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지원을 위해서는 충분한 법적 근거가 필요한데 신평집단화단지의 경우 일반산업 단지가 아니어서 경기도도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난감한 상황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추후 기회가 되면 단지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둘러본 후 필요한 조치에 대해서 다시 재논의해보자”고 답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