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시멘트산업이 정답”

강태진 교수, 폐플라스틱의 환경연료화에 의한 순환경제 전략 제안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4/13 [18:22]

 

 

삼표시멘트 순환자원 재활용 공정 견학 및 폐기물 재활용 방안 협의

폐플라스틱 연료 활용시 무공해, 연료비 절감, 온실가스 감축 효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으로 10년 이내 플라스틱 공해란 말 사라질 것

  

전 세계가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강태진 명예교수(전 공과대학 학장)가 4월 12일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을 찾아 시멘트 소성로(Klin)을 이용한 폐플라스틱의 환경연료화를 자원 순환경제의 해결방안으로 제안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시멘트협회의 도움으로 시멘트공장 순환자원 재활용 공정을 견학하고 지자체 발생 폐기물 재활용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이만의 온실가스감축재활용협회 회장(전 환경부장관),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학계, 지자체, NGO, 언론계, 관련기관 및 업체 등 30여명이 동행했다.

 

참석자들이 먼저 찾은 곳은 삼척시가 2019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 시설로 향토기업인 삼표시멘트가 2016년 3월 삼척시와 폐기물 자원순환 실현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억 원을 투입해 준공 후 기부한 시설이다.

 

생활폐기물 전량을 매립에 의존하던 삼척시는 연간 매립량을 기존 10,773톤에서 2,079톤으로 80% 이상 감소시켰고 생활쓰레기 처리비용 절감은 물론 생활폐기물 처분 분담금의 획기적 감소, 쓰레기매립장 사용기한 연장 등 1석 3~4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

 

특히 생활폐기물을 분리·선별 후 기계적 파쇄·분쇄 과정을 거쳐 5센티미터 이하로 생산된 제품을 삼표시멘트의 부연료로 사용, 매립되던 일 70톤 규모의 생활폐기물을 유연탄 대체재로 자원화시켜 온실가스나 탄소배출량 감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두 번째로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을 찾아 공장소개 및 시멘트 제조시설, 순환자원 보관 및 사용시설을 둘러보고 이어서 시멘트 제조공정과 순환자원 재활용 현황, 반입·관리 기준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플라스틱 문명사회와 환경’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TIN뉴스

 

이날 공장 견학에 앞서 강태진 교수가 ‘플라스틱 문명사회와 환경’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강태진 교수는 “세계 각국이 2050 탄소중립(Carbon Neutral) 달성을 목표로 발표하면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 경영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최대의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가 2030년까지 재생 및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과는 거래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처럼 글로벌 기업들도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우리도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 문제로 환경에 대한 관심과 함께 플라스틱이 공해의 물질로 환경을 훼손하며 문제를 제기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나 민간단체 등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4R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4R운동은 ▲Reduce: 합리적인 소비로 폐기하는 플라스틱을 줄임 ▲Reuse: 수선이나 개조를 통해 다시 사용 ▲Recycle: 버려진 플라스틱을 회수해 다시 재생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재활용 ▲Recreate: 사용 후 폐기될 플라스틱을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환경연료화 포함)이다.

 

▲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학계, 지자체, NGO, 언론계, 관련기관 및 업체 등 30여명이 삼표시멘트 자원순환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TIN뉴스

 

강태진 교수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병과 패션제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는데 신재(Virgin Resin)를 한 번 섞고 나면 물성이 낮아져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재활용에 한계가 있고 생활 습관이 다른 만큼 유럽이나 미국을 따라가기보다 우리 실정에 맞는 플라스틱에 대한 기본 처리방침이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스틱이 공해의 주범이라면 4R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야겠지만 환경적으로 완벽하면서 부담금을 주지 않고 처리될 수 있다면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며 “2000℃의 시멘트 Klin을 이용한 폐플라스틱의 환경연료화를 순환경제 고리 안에 집어넣어 완성한다면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이자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사용하는 것들의 출발은 광합성”이라며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는 석유자원도 광합성에서 시작한 것처럼 인간이 만든 어떠한 공해나 발암, 화학물질이라도 1200℃ 안에서는 산소, 수소, 탄소 등 자연의 원래 물질로 돌아간다”며 “시멘트 공장에서 폐타이어를 연료로 활용하면서 폐타이어 공해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폐플라스틱 역시 시멘트 제조 공정에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 효과로 “첫 번째 2000℃ 온도의 Klin 내에서 1450℃로 연소시켜 완전 열분해하면 공해 물질이 안나오며 두 번째 석탄 사용량의 감축시켜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시멘트 원가에서 연료비가 55~60%를 차지할 정도로 시멘트 수출은 에너지 수출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 효과도 커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있어 시멘트산업은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시멘트산업이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대표 효자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강태진 교수는 “플라스틱이 인체에 해롭고 환경에 나쁘다는 인식이 생긴 이유는 플라스틱이 바다로 버려져서 쓰레기 섬이 되거나 CNN에서 보도해 국가망신이 된 의왕 쓰레기산처럼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버려졌기 때문이라며 현재에도 전국에 15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방치되어 있다”고 밝혔다.

 

▲ 삼척시가 2019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 시설  © TIN뉴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플라스틱 플랫폼(Plastic Platform)을 구축해 진정한 PPP(Private Public Partnership)를 완성시킬 것을 제안했다.

 

플라스틱 플랫폼을 통해 ▲플라스틱 제조사는 생산 데이터를 제공하고 ▲환경단체나 학계에서는 여러 가지 연구와 환경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 ▲환경부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아 플라스틱 제로 소사이어티’ 정책을 추진하고, 또 ▲자치단체가 쓰레기를 처리하고 거래를 하고 있는데 플랫폼을 통해 어느 단체가 어떤 주행거리로 얼마나 처리하고 처리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볼 수 있다.

 

강태진 교수는 “플랫폼에서 해야 할 첫 번째 사업이기 때문에 신뢰가 바탕이 되도록 블록체인화하고 이와 관련해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코인도 발행하겠다”며 “폐플라스틱에서 출발하지만 궁극적으로는 B2B, B2C 모든 거래가 가능해 레진 단계에서부터 제품 생산까지 아우르는 플라스틱 환경정책을 플랫폼을 활용해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플라스틱을 아무 곳이나 폐기하지 않고 제대로 시멘트 공장에 가져다주면 완전히 무공해 연료로 사용가능하다”며 “시스템만 갖춰지면 10년 이내 플라스틱 쓰레기나 공해란 말이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플라스틱은 우리가 사용하는 휘발유와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휘발유처럼 아껴 써야 하고 가능하면 올바르게 쓰는 그런 차원에서 이제는 볼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플라스틱 처리가 제대로 되면 일회용 컵 사용하지 말라는 말과 휘발유 아껴야 하니까 차 운전하지 말라는 말이 같은 의미로 해석 될 수 있다”며 “그 수준까지 가려면 국민들의 협조와 함께 민·관이 파트너쉽으로 공해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의기투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과학적인 것은 하나인데 자꾸 삐뚤어서 보고 있다”며 “Listen to the Science! 정책을 만들 때 과학자가 말하는 것을 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폐플라스틱을 석유나 수소로 되돌리는 친환경 분해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되어 일부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결국 연료로 쓸 것이라면 시멘트 공장에서 바로 원료로 사용하면 되는데 왜 비싼 비용과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폐기된 옷과 PET병을 화학적 해중합으로 원자재로 재순환하는 기술도 이미 구현되어 많이 알려져있지만 폐기물을 활용해 새 제품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2배가 더 들고 품질 또한 낮다”며 “이러한 기술이 미래 프로젝트로 계속 연구해야 할 대상인 것은 맞지만 아직은 경제성이 낮기 때문에 가볍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강태진 교수가 삼표시멘트 관계자로부터 시멘트 생산 공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TIN뉴스

 

강태진 교수는 “석탄이나 석유에는 자연에서 나온 방사성물질, 중금속, 카드뮴, 납 등이 섞여 있다”며 “무연탄으로 시멘트를 만들면 자연에 존재하는 해로운 물질까지 그 안에 다 남아있는 반면 플라스틱은 그것을 한번 증류해서 완벽하게 다 제거했기 때문에 폐플라스틱으로 시멘트를 만들면 오히려 무연탄으로 만든 시멘트보다 더 깨끗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설적으로 실제 우리가 보통 생산하는 시멘트보다 쓰레기 시멘트가 더 깨끗하고 중금속이 없다”며 “그러한 과학적 논리를 잘 모르면서 환경단체나 주민들이 우리 집은 쓰레기 시멘트로 만들지 말아달라 또는 쓰레기 시멘트로 아파트 짓지말라고 데모하는 모습은 과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배달의 민족이 일회용기 대신에 다회용 용기를 쓰겠다고 하고 스타벅스도 2025년까지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미국의 경우 환경단체들이 요구해서 우유를 배달할 때 종이팩 대신 유리병을 회수해 씻어서 재활용했는데 놀랍게도 일회용이 더 환경적이라고 조사됐다”고 밝혔다.

 

먼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시멘트 원료로 바로 사용하면 되지만 다회용 컵은 한번 사용할 때마다 다시 회수해서 가져다 씻은 후 소독하고 말려야 한다”며 “거기에 들어가는 물, 에너지, 세정제 등 환경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발생하는 CO₂양이 어느 정도일지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실질적으로 경제적인지도 따져봐야 한다”며 “전기값, 물값, 세정제값, 인건비 다 계산했을 때 아무리 좋아도 경제성이 없으면 제대로 안 씻는 등 위생의 문제와 회수하기 위해 이동하다 보면 사고가 발생하는 위험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회용 컵과 용기를 종이나 다회용 용기로 대체하는 것이 환경 친화적인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으면서 사회적인 관심 때문에 단순하게 정책만 남발하고 있다”며 “물질문명을 살면서 플라스틱이 가져다주는 소소한 행복도 개인의 중요한 행복인데 이런 것들을 규제로 한꺼번에 없애고 있다”면서 “플라스틱 처리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런 우려도 다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되면 태평양에 한반도의 7배가되는 쓰레기 섬에서 5만톤 정도의 배한척 분량의 폐플라스틱을 가져와서 시멘트공장에 연료로 쓰는 것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렇게 되면 그린피스 등 세계의 많은 환경단체들도 관심을 갖고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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