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위탁공장 여성 노동자 ‘미투’

20대 여성 사망 이후 동료들 성폭력 만연 폭로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3/10 [12:45]

남성 관리자들의 성폭력·괴롭힘·언어폭력 다반사

생산 방해된다며 15분 점심시간 외 화장실·물먹는 것도 통제

 

 

H&M의 인도 공급업체 여성 직원들이 직장 내 만연한 성폭력을 폭로했다.

지난 8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인도 카밀나누의 H&M 협력업체인 낫치 어패럴(Natchi Apparel Ltd)에서 근무하는 21세 여성 노동자 제야스르 카티라벨(Jeyasre Kathiravel)이 집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낫치 어패럴은 Eastman Exports Global Clothing Ltd가 소유한 생산공장으로 H&M의 공급업체다.

 

경찰이 살해 용의자로 지목한 숨진 여성이 다니던 공장 남자 상사는 현재 기소됐다.

피해 여성 가족과 직장 동료들은 사망 전까지 상사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과 괴롭힘을 당했으나 실직이 두려워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이후 낫치 어패럴 소속 여직원 25명이 카밀나두 의류직물노동조합(TTCU)을 통해 낫치 어패럴 남성 관리자에 의해 성폭력과 괴롭힘, 폭언 등의 피해를 당해왔다고 폭로햇다. 또한 생산성을 명목으로 15분간의 점심시간을 제외하곤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 가는 것조차 통제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낫치 어패럴 직원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성폭행은 주로 야근 근무시간에 발생했으며, 심지어 기혼 여성도 그들로부터 안전하지 않았으며, 매일 1,000여벌의 옷을 만들어야 한다며 언어 폭력도 일삼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들은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있고 일부는 친척까지 부양하는 상황이어서 일자리를 잃을 것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닛치 어패럴의 소유회사인 Eastman Export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식 성명을 통해 “인도법에 따라 공장 내 불만이나 괴롭힘 등을 보고할 수 있는 고충 처리위원회는 물론 성희롱 피해 접수 위원회 및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공장 경영진과 감독관은 모든 근로자를 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사망이 공장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경찰 보고서와 지역 NGO Save의 조사 내용을 지적했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직장 상사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한 것,

 

살인 사건 이후 H&M은 이번 성폭행 관련 여성 근로자들의 주장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즉시 시작했으며, TTCU 회원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공장이 여성에게 안전한 작업장인지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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