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20년을 떠나 보내며

TIN뉴스 | 기사입력 2020/12/16 [09:16]

 

한국국학진흥원이 선정한 2021년 사자 성어는 ‘개신창래(開新創來)’로 ‘새로운 길을 열어 미래를 창조하자’는 의미다. 직면한 현실을 ‘멈춤’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자는 것.

 

한국국학진흥원은 “포스트코로나시대에 급격한 사회문화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장기적 로드맵을 구축하고, 전 직원이 함께 위기에 맞서 정진해 나갈 것이며, 개신창래라는 사자 성어처럼 새로운 길을 열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좋은 말인데 100% 와 닿지가 않는다. 물론 기업들의 자구 노력도 필요하지만 주변 여건과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이 역시 공염불로 그칠 테니 말이다.

 

한 두 달이면 종식될 거라 믿었던 코로나는 몇 주 후면 새해를 넘어간다.

여기에 올 초 원달러 환율이 뛰면서 수출에 한 가닥 희망이 비출 줄 알았지만 코로나로 수출 길이 막혔다. 그리고 근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다시 환율은 곤두박질치고 해상 운임료까지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다.

 

세상사 모든 일이 내 뜻대로만 된다면 무슨 걱정일까.

그나마 올해는 지난해 벌어놓은 돈과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근근이 버텼지만 내년이 걱정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백신이 나왔다고 하지만 무작정 안심할 수만도 없다.

위축된 소비 심리에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한 미래에 위축된 소비 심리까지.

 

물론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모습도 보인다.

대표적으로 비대면 확산에 따른 디지털 전환이다. 코로나가 오히려 패션산업의 지지부진했던 디지털 전환에 촉매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반면 국내 제조 공동화 현상은 코로나 장기화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염색전용공단 곳곳에는 ‘공장 급매 처분’이라는 현수막의 수도 부쩍 늘어났다.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사옥, 공장 등 유형 자산 처분을 통해 운영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제조공장의 경우 공장을 처분하는 입장에서야 얼마라도 더 받고 싶은 심정과 달리 공장 매매가는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그나마 올해 초중반 마스크 열풍으로 매물이 잘 나가는가 싶더니 공급과잉에 마스크 제조 열기도 식었다. 방호복도 대형 업체 몇 곳을 제외하면 신통치 않다.

 

설상가상 정부는 내년부터 주 30인 이상 499인 미만 기업에 대한 주 52시간 단축 근무 시행을 밀어붙이고 있다. 더 이상 유예도 없고, 위반 시 형사 처벌까지 강경 모드다.

제조 현장과는 동떨어진 정책 시행에 반발만 키우는 꼴이다.

 

그래도 여전히 투자와 R&D 등 이 혼란한 시기에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우는 기업들도 분명히 있다. 마냥 신세 한탄만 할 수 없으니 이때가 기회라는 거다.

 

내년에는 더 많은 제조공장들이 문을 닫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인원 감축 등의 구조조정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섬유산업의 공급과잉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코로나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고,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처하는 기업만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강자로 남게 된다. 그리고 해외 바이어 또는 소비자들에게도 선택받을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지만 또 한 번 버텨보자.

 

김성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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