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 美 오더 재개…국내 낙수효과 기대

“간만에 오더 반갑지만 대금 제때 받을지 걱정 앞서”

TIN뉴스 | 기사입력 2020/06/16 [17:29]

해외 공장 대부분 방호복 생산

발주물량, 국내 생산기획 확대

국내 중견 벤더들,

본사 폐쇄·휴업·법정관리설까지 ‘뒤숭숭’

 

미국 의류 매장들이 문을 다시 열면서 최근 의류리테일러들의 F/W 긴급 발주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국내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와 이번 주 미국 의류 리테일러 Gap Inc.의 F/W 발주가 시작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물론 대부분의 해외공장 라인은 현재 마스크나 방호복에 올인하고 있어 의류를 소화해낼 여력이 없다. 국내 직영공장이나 협력사들을 통해 발주 물량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주 물량이 국내로 유입되는 만큼 낙수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 다른 밀업체 관계자는 “신규 오더라기보다는 올해 취소되거나 묶였던 오더가 풀린 상황이어서 예년과 비교해 물량이 늘거나하는 건 아니다. 문제는 올해 4/4분기 신규 오더 발생 여부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간만에 오더라 반갑기는 한데 납품 후 대금을 제때 받을 수 있을지 조바심도 난다.

업체 관계자는 “오더가 일부 재개됐다는 소식이 반갑지만 제때 대금을 받을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미국 현지 (의류소비 회복 및 업계) 상황이 얼마만큼 뒷받침해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사실 Gap Inc.도 코로나19 사태로 매장을 폐쇄하면서 올 1분기 부진한 실적표를 받아들었다. 여기에 뉴욕 본사는 3개월 치 6540만달러 임대료 미납으로 입주하고 있는 건물주로부터 고소까지 당했다. 다른 의류 리테일러들도 재정 위기가 확대됨에 따라 대금 지급에 대한 의구심만 커지고 있다.

 

한편 자금 압박 등 유동성 위기로 고전 중인 국내 중견 벤더들 소식이 화제다.

모 섬유전문지가 언급한 중견 벤더들의 소식 때문인데.

P사의 서울본사 폐쇄, Y사의 휴업, C사의 법정관리설을 두고 취재진에게도 이들 기업들이 어디인지를 묻는 전화가 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주변 업체들과의 통화에서 대부분 거론된 회사들의 상황이 맞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다만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는 C사의 실체에 대해서 모르는 눈치다. 

 

그러나 불현듯 떠오르는 한 곳이 있다. 정황상의 추정일 뿐이서 실명을 거론하긴 조심스럽다.

다만 이곳은 최근 사업 실적 부진으로 각자 대표 중 한 명이 물러나고 주요 영업담당 임원진이 대거 교체됐다. 또한 2018년 2,74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내던 C사는 지난해 1조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으며, 해외 계열사 6곳 모두가 당기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인 ‘블라인드’에는 C사의 현직 대표의 무능함을 비난하며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는 내부직원의 글까지 올라오며 불협화음 문제가 표출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더 절벽과 유동성 위기로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업계는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정부 재원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중소업체들도 회사 존폐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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