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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지금은 통상무역 시대
내수 ‘패딩에 웃고’, OEM 수출 ‘환율에 울상’
OEM 수출기업, 환율 영향…채산성과 직결
기사입력: 2018/02/08 [16:01]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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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삼성물산, 롱패딩 열풍 속 3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 

 

2017년 11월 10일 1,125원이던 원화 환율이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내리막이다. 

환율이 1100원마저 무너지면서 수출기업들이 연초부터 고심에 빠졌다. 반면 길어진 한파로 롱패딩과 방한 속옷 등이 특수를 누리면서 국내 패션업체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요즘에는 “한 때 과포화상태에 좁은 내수시장에서 무슨 비전이 있겠냐”는 말이 무색하다.

대표적인 패션업체들인 삼성물산, 휠라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 내수 브랜드들이 대부분 겨울 특수로 매출 신장을 보였다. 그 덕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들도 그간의 부진을 털고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재미를 봤다. 이에 반해 OEM수출업체들은 원화 강세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전년도 실적을 공시한 국동의 경우 환율 여파로 영업이익에서 큰 손해를 입었다.

연결기준으로 2017년도 영업이익이 18억원으로 전년대비 82.7% 급감했다.

수출업체는 통상 3~4개월 전 재료비를 선지급하고 선적은 몇개월 후 이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원재료비 지급한 후 환율이 하락하면 원가가 상승하는 매출 구조로 환율 하락은 수출업체에 손실 요인이 된다. 국동 역시 환율이 하락으로 막대한 환차손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80% 가까이 감소한 것.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역시도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 섬유센터에서 정동창 상근부회장 주재로 섬유패션 수출업계 간담회를 열고 업계와 대응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간담회에 참석한 ㈜휴비스, ㈜신흥, ㈜성광 등 업체들은 납품단가 하락과 원화가치 상승 등 악화된 수출여건 개선과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업계는 제품 차별화와 함께 생산공정 개선, 재고관리 등 경비절감을 위한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물량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설상가상 온라인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으로 납품 단가는 하락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 등을 제품 판매가에 반영해 수출가를 인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우선 정부의 환율안정 대책을 주문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공개한 ‘제조업 영업이익률과 원/달러 환율의 상관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한 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4.2%로 연간 환율변동성은 10%일 때, 환차손이 수출기업의 영업이익률을 1.3%p가량 깎아낼 수 있다. 원화 절상으로 인한 수출액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3.8% 감소하는 가운데 원화 절상으로 인한 수입원자재 구매비용 감소가 영업이익률을 2.5%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원자재 수입을 하지 않거나 그 비중이 낮은 기업은 환차손의 영향을 더 심하게 받는다는 의미다. 실제로 수출비중이 높고 원자재 투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운송장비, 전기전자, 기계장비 등의 산업이 환차손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해 초 달러 당 1200원을 넘었던 환율은 연말 1070원대까지 떨어졌으므로 실제 연간 환율변동성은 10%가 넘는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2017년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의 지난해 기말환율은 1070.5원으로 2016년 기말환율인 1207.7원보다 137.2원 하락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국내 대표적인 OEM 수출기업인 한세실업의 4분기 OEM 매출액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전년보다 4.5% 정도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영원무역의 경우 지난 4분기 OEM부문이 달러기준으로 성장하겠지만, 원화강세로 원화기준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영원무역 노스페이스가 롱패딩 특수로 인해 OEM 수출 부문의 실적 부진을 상쇄했을 것으로도 전망했다.

 

내수 브랜드의 대표격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지난해 327억원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4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135% 증가하며 5090억원을 올렸다. 물론 엠비오, 레노바 등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하고 온라인사업에 주력하는 등 사업 재편에 따른 효과이기도 하다. 또 빈폴키즈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해 내실 경영의 방점을 찍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4분기 빈폴 아웃도어가 온라인 시장에서 베스트 판매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롱패딩이 유례없는 실적을 거두었다.

 

F&F 역시 디스커버리, MLB 등 주요 브랜드에서 패딩류 매출이 급성장하며 4분기 영업이익을 주도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7.8% 증가한 5611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무려 115.9% 신장했다. 주력 브랜드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의 가파른 성장 덕분이다. 디스커버리는 연초 목표를 30% 초과달성하며 지난해 연매출 3300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세웠던 목표 매출액(3000억원)을 30% 초과달성 했다. 특히 롱패딩인 레스터 벤치파카는 18만장 이상 팔리며 효자 노릇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롱패딩과 여성복 판매가 지난해 겨울 매출을 주도하며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222억원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원화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제2의 외환위기’가 올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업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이로 인해 자본의 급속한 해외 유출로 환율이 급락하다가 결국 외환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 경제학자와 전문가들은 원화강세 요인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부 산업 수출 호황 ▲세계 경제 호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 ▲한미일 주요국 통화정책의 차이 ▲미국의 달러화 약세 정책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 가운데 한미일 주요국 통화정책이 이번 원화강세의 주요 변수로 지목되는 상황. 정부의 통화정책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원화강세는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긴급 좌담회에서 한국경제연구원 권태신 원장은 “원화강세로 인해 기업들의 집적적인 고통 가중은 물론 나아가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산업 원동력인 수출 경쟁력이 없어지고 나아가서는 더 많은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학회장도 “국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2010년 82%에서 지난해 71%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이 장기불황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en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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