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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황금 개띠해, “올해는 내가 주인공”
환경변화 적응력 뛰어난 개와 부의 상징 황금이 만났다
기사입력: 2018/01/01 [21:29]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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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개띠 생 CEO 및 임원들의 맹활약으로 섬유패션산업 부활 기대

 

 (시계방향)▲대한방직 설범 회장 ▲LF 오규식 대표이사 ▲웰크론 이경주 사장 ▲대현 신연균 공동대표이사 ▲앤디아이 백승호 대표 ▲DMF 최동진 대표 ▲창우섬유 박창숙 대표 ▲휠라코리아 김정미 전무 ▲한아디자인그룹 유한나 대표  


무술년(戊戌年)은 12간지 중 11번째 동물인 개띠 해다.

개는 책임감이 강하고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 경영인과 어울린다는 평가를 듣는다. 여기에 부를 상징하는 황금개의 해라는 점에서는 개띠 CEO들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34년, 46년, 58년, 70년, 82년생 중 58년 개띠는 소위 개띠의 대명사격이다.

2013년 기준으로 58년생 개띠는 77만9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52%로 비중은 적지만 한 때 ‘58년 개띠’가 회자됐던 때도 있었다.

 

베이붐 세대(1955~1963년 출생)의 대표 격인 ‘58년 개띠’는 1993년 무용가인 전미숙이 안무한 한국무용작의 이름이기도 하다. 1950년대 태어나 세상사에 순응하며 자아를 상실한 인간상을 그려냈다. 한국전쟁 휴전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이자 굴곡진 현대사의 주인공이다. 

 

특히 58년생은 출생 당시 한해 100만명 이상 출생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때문에 1971년 시험 대신 ‘뺑뺑이(번호판)’를 돌려 중학교에 입학하며 교육 평준화의 첫 수혜를 입었다. 이들은 취업해 안정된 직장생활을 영위하다 40대에 접어든 1990대 중반 IMF로 다니던 직장에서 퇴출되거나 직장이 사라지는 풍파를 겪게 됐다. 그리고 올해 환갑과 함께 정년퇴임을 맞게 됐다.

 

반대로 임원급 이상의 기업인에게는 다른 의미다.

한국2만기업연구소의 ‘2016년 100대 기업 임원 연령 분석 현황’ 조사에 따르면 한국 100대 기업 임원 중 CEO급에 속하는 등기임원은 297명, 이 중 1958년생이 42명(14.1%)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20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정부 장차관급 이상 인사, 30대 그룹․500대 기업 CEO 및 사장단 등 총 2492명 중 8.4%인 209명이 개띠다.

 

정치인과 장관 중에서는 김부겸 행정자치부장관, 심재철 국회 부의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 등이 58년생 개띠로 올해 환갑을 맞는다. 흥미로운 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46년생 개띠, 한국 나이로 73세다.

 

기업인 측면에서는  43년생 개띠인 이채욱 CJ 부회장과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등 전문 경영 임원급 이상을 제외하고는 창업주로는 22년생인 국내 최고령(97세) CEO인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유일하다. 사실상 창업주 세대인 34년생과 46년생 개띠 기업인을 현직에서 찾아보기는 어렵다. 대신 뒤를 이어 58년생과 70년생은 각각 오너 2세 또는 3세로 기업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섬유․패션 상장사 임원 약 30여명 개띠

설범․박동문․오규식 대표이사 58년 개띠 CEO

 

2017년 12월말 기준으로 국내 섬유패션 상장사의 임원급을 분석한 결과, 58년생 또는 70년생 개띠 출신의 임원급은 약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박동문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철수 전무(58년생) ▲박태준 전무(58년생) ▲김성중 상무(58년생) ▲김시민 상무(58년생) ▲옥윤석 상무보(70년생) 등 6명으로 개띠 출신 임원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58년생 ▲백정현 ㈜성안 전무 ▲조희선 한세실업(주) 상무 ▲최일영 (주)티케이케미칼 전무 ▲김영문 (주)남영비비안 이사(2사업본부장) 등 ◆70년생 ▲김창현 ㈜야드인 이사 ▲김익대 한세엠케이(주) 이사(NBA사업부장) ▲정승욱 휠라코리아(주) 상무(마케팅총괄) ▲민선아 대현 상무 등이 개띠해의 주인공들이다.

 

한편 오너 출신의 개띠해 주인공은 대한방직(주) 창업주인 故 설경동 회장의 직계 장손인 오너 3세이자 故 설원식 명예회장의 장남 설범 회장이다. 58년생으로 올해 환갑을 맞는다. 그러나 설 회장은 지난해 11월 15억원대 회사 자금 횡령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수사를 받고 있다. 또한 설 회장이 임직원 명의로 주식 5만1771주(지분 4.88%)를 보유한 사실이 국세청 조사 결과 드러나면서 소액주주들로부터 경영권 포기와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미 두 차례에 걸친 소액주주와 대한방직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됐다. 최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추천 인사들이 일부 사내이사와 감사에 선임되면서 대한방직의 경영권 방어에 누수가 생겼다. 이 같은 경영권 분쟁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설 회장의 씁쓸한 해가 예상된다.

 

반면 또 한 명의 58년생인 (주)대현의 신윤건 공동 대표이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논노, 톰보이 등 토종 캐주얼 브랜드로 고급 캐주얼 시대를 열었던 패션 1세대 기업 대현의 창업주인 신현균 회장의 조카다. 비록 직계는 아니지만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12년 신현균 회장은 조카인 신윤건 대표이사에게 자신의 보유주식 20만주를 증여해 화제를 모았다. 2012년 공동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런칭한 ‘듀엘(DEWL)’이 런칭 1년 만에 국내 50여개 매장 오픈 등 대박을 치며 대현의 성장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전문 경영인 출신의 CEO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주) 박동문 대표이사 사장과 (주)LF 오규식 대표이사 사장, (주)웰크론 이경주 사장이 58년생이다.

 

박동문 대표이사는 지난해 ‘제31회 섬유의날’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고, 이경주 사장 역시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이경주 사장은 웰크론의 극세사 클리너 분야를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LF 오규식 대표이사 사장은 구본걸 회장의 그룹 기조에 맞춰 전통적인 패션업에 국한하지 않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를 갖춘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선봉장이 되고 있다. 1982년 LG상사의 전신인 반도상사에 입사해 LG상사 뉴욕지사와 패션부문 상무를 거쳐 2006년부터 LG패션 부사장을 지냈고, 2012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취임 당시는 국내 패션산업 침체가 본격화된 시기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이에 패션산업을 우선순위로 하되 온라인 플랫폼과 유통채널 전략 재편에 주목했다. 그 결과 2009년 첫 쇼핑몰인 ‘패션엘지닷컴’을 2014년  ‘LF몰’로 재편했다. 자사 브랜드는 물론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총 1100여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입점 시키며 온라인 쇼핑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했다. 아울러 ‘하프클럽닷컴’과 유아동 전문쇼핑몰 ‘보리보리’를 인수해 중저가 브랜드를 유치해 고가에서 중저가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스포츠 아웃도어 전문몰을 보유한 ‘트라이시클’을 인수해 온라인몰 플랫폼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반면 박동문 대표이사는 2012년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연간 12억달러 수출 달성로 금탑산업훈장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동시에 국내 에어백 시장 1위, 타이어코드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그룹 임원인사에 따라 후임인 장희구 대표이사 사장(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부사장)에게 자리를 내주며 코오롱을 떠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부터 이웅열 대표이사 회장, 박 대표이사 사장, 안태환 대표이사 전무 3인 대표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비상장사 기업인으로는 기능성직물 염가공전문기업 ㈜앤디아이 백승호 대표가 58년생의 대표주자다. ‘국내 최고 염색가공기술 보유’, ‘IR Machine 실험기 업계 최다 보유’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염색가공 분야의 대표 기업이다. 백 대표는 2008년 대표 취임 이래 고객만족과 지속적인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로 취임 당시 50억원이던 매출을 2016년 세 배 이상 끌어올리며 150억원 매출 달성에 매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58년생으로는 ▲최동진 (주)디엠에프 대표 ▲노완영 영진상사 대표 ▲김원섭 (주)신화플러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70년생 박준성 (주)파코인터내셔날 대표이사 등이 있다.

기업인 외에도 윤남식 다이텍연구원 원장, 이정기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전무이사, 장정건 한국의류산업협회 전무이사가 58년생으로 올해 환갑을 맞는다.

 

박창숙 대표․김정미 전무․유한나 대표 

개띠생 女 임원들의 활약을 기대하라

 

국내 편직업계 최초 여성 CEO이자 국내 1호 여성 환편기 공장장 출신인 (주)창우섬유 박창숙 대표는 58년생 대표주자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북부지회 회장을 맡아 여성경제인들의 권익신장에 앞장서는가 하면 최근 1억원 이상 개인 고액 기부자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양주시 3호, 경기북부 25호)에 가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 여성 임원 1호인 김정미 휠라코리아(주) 전무는 70년생으로 개띠 해의 주인공이다. 1993년 삼성물산에 공채로 입사한 이후 삼성물산 영캐주얼팀, 제일모직 구호(KUHO) 팀장․레이디스사업부장를 거쳐 패션사업2부문 레이디스사업부 상무로 첫 여성 임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00명의 여성 입사 동기 중 유일한 생존자이자 유리천장을 깨며 국내 여성 임원시대를 열었다.

 

특히 구 제일모직 당시 김진면 대표, 정구호 부사장과 함께 여성복 사업부를 주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16년 휠라코리아 정구호 부사장의 사임으로 직능별 조직 체제를 사업부별로 개편하면서 당시 삼성물산 패션부문 레이디스사업부 총괄 책임자였던 김정미 상무를 영입했다. 휠라코리아의 휠라 사업부 총괄을 맡은 지 1월 1일로 딱 1년이 됐다.

 

마지막으로 개띠생의 막내인 82년생 기업인 중에는 서른 여섯 살의 유한나 (주)한아디자인그룹 대표다. 고급 럭셔리 여성의류브랜드의 개척자이자 한메세나협회 창립회원, 대한패션디자이너협회 회장을 역임한 (주)한아인터내셔날 안윤정(안희정) 대표이사의 장녀다.

 

어머니인 안 대표의 재능을 물려받아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 재학 당시 2007년 참가한 대회에서 미스코리아 서울 미, 같은 해 미스인터콘티넨탈 선발대회 2위 입상이라는 타이틀로 유명세를 타며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유 대표는 졸업 후 2013년 패션디자이너인 여동생과 패션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디누에(D.NUE)’를 런칭하며 패션사업가로 변신했다. 디누에는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는 물론 뷰티 카테고리까지 폭넓게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고 있다. 이런 감각 덕에 유행아이템이 많아 패셔니스타 연예인들이 북적인다. 서울패션위크 셀럽으로 참석 당시 모델 한혜진이 입은 디누에의 트렌치 코트, 화제작 <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천송이(배우 전지현)가 쓴 비니 모자를 비롯해 소녀시대 수영의 무스탕 공항패션, KBS 일일 드라마 <미워도 사랑해>와MBC 드라마 <투깝스>에도 매장이 노출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무엇보다도 타 편집샵과 달리 국내 실력 있는 신진디자이너 제품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역할까지 도맡고 있는 주목 받는 패션 CEO다.

 

“오히려 어려움 속에서 뜻밖의 기회를 얻는다.”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 등 고용노동 관련, 각종 세제 개편 등 어느 해보다 험난한 기업 경영이 예상된다. 1월초에는 한미 FTA 재협상이 진행되고, 3월에는 일본 정부를 주도하는 TPP가 조기 발효를 위한 사인을 남겨두는 등 국내외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전성기 때나 성장기 때는 쉽게 변화하기 어렵지만 위기 때는 반전의 기회가 반드시 온다”는 어느 기업인의 이야기처럼 올해도 늘 그렇듯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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