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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심상보 교수
애플워치
애플워치
기사입력: 2014/10/06 [17:13]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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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 뉴스

 

▲     © TIN 뉴스

 

 

2014년 9월 9일, 애플은 새로운 기기를 발표했다. 애플워치가 발표되자 많은 한국 매스컴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다르지 않은 그저 그런 제품으로 소개했다. 그들이 애플의 발표에서 보고 싶었던 것은 애플을 폄하할 핑계거리는 아니었을까?


애플워치는 인간이 만든 도구 중에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새로운 도구다. 스마트폰과 시계의 결합 이라고, 혹은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하이브리드 기기라고, 단순하게 평가하기에는 너무나 특별하다. 애플워치는 새로운 전기밥솥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나가는 출입문의 열쇠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도구는 삶의 틀에서 사용된다. 도구의 발명은 삶의 변화에 맞춰서 일어난다. 도구의 형태나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추면 변화하는 삶의 틀을 이해하지 못하고 새로운 삶을 제안하지도 못한다. 도구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과 형태에 맞춰서 발명되고 발전된다. 도구는 도구 자체가 아니라 도구를 사용할 사람에 철저히 맞춰져야 한다.


갤럭시기어를 비롯한 이전에 나온 애플워치와 유사한 형태의 기기가 왜 스팩타클하게 박살 났는지, 그럼에도 애플워치는 왜 새로운 삶의 열쇠인지 생각해보자!

기술의 발전은 도구의 파워와 스피드가 아니라 사람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디자인은 도구의 형태가 아니라 인간과 도구의 조화다. 사람이 좀더 빨리 달리기 위해 자동차가 발명되었고, 운전자가 자동차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은 발전했다. 좀더 멀리 있는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 전화가 발명되었고, 사람의 생각과 행동까지 전달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진화했고, 이제 사람의 몸에 밀착되기 위해 시계로 디자인 되었다. 


애플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운동광에게 필요한 만보기 정도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몸에 밀착되어 있는 웨어러블 기기는 개인의 상태와 정보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고 언제나 체크할 수 있다.

아이폰의 지문인식기능은 웨어버블 기기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상태와 정보 중에서 개인정보의 활용을 위한 기능의 시작이었다. 웨어러블 기기에 지문과 같은 개인을 확인할 정보를 담게 됨으로써 인간의 기능확대를 위한 주변 설비와의 연결을 가능하게 해준다.


핸드폰에 장착된 근거리 무선통신(FNC)칩이 편의점에서 담배값을 계산하는 수단으로 쓰였다고 하여 우리가 먼저 근거리 무선통신을 삶의 틀로 가져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웨어러블 기기에 장착될 근거리 무선통신은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안내해주고, 내 사무실의 문을 자동으로 열어주며, 컴퓨터를 켜고 어제 작업하던 동료들과 연결해 주고, 나의 스케줄을 알려주고 어제 먹은 음식과 아침에 했던 운동으로 얼마만큼의 칼로리가 필요한지도 알려주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이 지금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앱 때문이다. 웹 세상에서 앱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 것도 애플의 아이폰이다.


웹은 웨어러블 기기에서 실행하기 어렵다. 상황이 맞춰 웨어러블 기기에서 실행될 것은 웹이 아니라 앱이다. 애플워치나 구글안경에 적합한 수많은 앱이 개발 될 것이다. 앱을 애플워치에 제공하기 위해서, 또는 사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애플에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애플워치는 시계다! 두 가지 의미에서 시계임을 강조하는 의도를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인간이 언제나 시간을 알고 싶어서 시계를 발명한 것처럼, 현대의 첨단 사회에서 알아야 하는 수 많은 정보를 언제나 알 수 있는 소지품으로써의 시계다.

다른 하나는,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잃은 지 오래되었지만 시계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가치, 패션이다. 애플은 전자기기 회사임에도 디자인으로 우리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패션에도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제는 디자인의 가치를 전면에 부각시키려고 한다. 인간은 모든 도구에서 미적 만족과 재미를 원한다. 기능만이 아닌 패션으로 소개된 애플워치는 무엇을 말하는가?


이미 비슷한 것이 나왔다고 하여 새롭지 않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새로운 것을 보여 주어도 무엇이 새로운지 눈치챌 리 없다. 애플의 기기 디자인은 니체가 말하는 초인이 범인들을 위해 내놓은 것 같다. 당연히 그렇게 될 테니 받아들여야 하는 절대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반면에 삼성의 디자인은 평범한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범인의 디자인 같다. 일반인이 상상할 수 있는 한계를 넘지 못하는 평범한 디자인!


디자이너는 초인이어야 한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인간이 원하게 될 바로 그것을 가장 인간적으로 설계해내는 초인! 인간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하지만 애플은 해내지 않는가?


생각하고 조사하고, 생각하고 조사하고…… 조사부터 하고 생각하지 말고 먼저 생각부터 해보자! 조사부터 먼저 하니까 자꾸 남이 한 거 따라 하게 되지 않나? 시계와 안경을 이미 빼앗겼으면 다른 것을 생각해보자! 억울해 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시장이 생기면 장사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도 오리지널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심상보
피리엔콤마 대표
건국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이새FnC 크리에이티브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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