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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심상보 교수
‘브레드앤버터’ 서울개최!!
‘브레드앤버터’ 서울개최!!
기사입력: 2014/07/31 [22:02]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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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 뉴스
▲  브레드앤버터(Bread&Butter) 홈페이지   ©TIN 뉴스

 

세계 최대의 캐주얼 패션트레이드쇼인 ‘브레드앤버터(Bread&Butter)’의 서울 개최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세계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전시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은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런데 왠지 찝찝하다!


국제행사 유치를 강조해온 서울시 입장에서는 ‘브레드앤버터’(이하 B&B)의 서울 개최 의미가 클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B&B의 유치를 홍보하면서 내세우게 될 ‘패션산업 육성효과’가 실제로 일어날지는 의문이다.
세계적인 패션트레이드쇼의 국내 개최가 국내 브랜드를 글로벌시장에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나라의 패션계 현실을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B&B행사는 홀세일 브랜드를 홍보하고 리테일 회사의 바이어들과 연결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B&B에 참가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홀세일 브랜드가 우리에게 얼마나 있을까?


10년이 넘도록 서울컬렉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수준의 브랜드는 찾지 못했다. 그 동안 B&B를 포함한 해외전시에 많은 국내 브랜드가 참가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우리 앞마당에서 대형 전시를 하는데 막상 콘텐츠가 없다. 특히, B&B는 스트릿패션을 주도하는 캐주얼 브랜드를 메인으로 하는 트레이드쇼다. 우리나라에서 해외진출을 시도한 브랜드들은 대부분 포멀군에 해당하는 브랜드들이다. B&B전시가 서울에서 열려도 참가할 브랜드가 없다는 얘기다.


그리고 B&B전시의 메인 장소는 베를린이다. 아직 B&B서울의 행사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B&B베를린 전시 이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전세계의 메인 바이어는 B&B베를린을 다녀간 이후가 될 것이고, B&B서울을 찾을 바이어는 오더를 끝내 구매자금이 바닥난 한가한 바이어나, 아시아의 일부 바이어가 될 것이다.


물론 모든 바이어는 중요하고 한번에 이뤄지는 패션비즈니스는 없다. 하지만 트레이드쇼를 통한 해외진출의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유럽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과 근거리에 있는 아시아의 바이어들은 아시아의 브랜드보다는 유럽의 브랜드를 찾기 위해 글로벌 트레이드쇼를 찾는다. 따라서 B&B서울을 찾게 될 바이어들은 매년 B&B베를린을 찾는 8만명의 바이어들과는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B&B전시가 국내 패션 유통망을 위한 트레이드쇼 역할을 하는 것은 가능할까? 아직 우리나라 패션유통은 위탁판매를 위주로 하는 백화점, 대리점식 영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B&B와 같은 트레이드쇼를 찾아 브랜드를 발굴하고 바잉을 할 업체가 한국에는 거의 없다. 더군다나 한국 대기업에 속해있는 패션담당 바잉팀이 국내에서 바잉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것은 B&B서울에 참여한 업체들이 한국에서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직접적인 이익이 없어도 계속 전시에 참여할 브랜드가 과연 있을까?


B&B의 개최로 서울이 아시아 패션의 중심지가 되진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런데 B&B와 같은 패션트레이드쇼는 장소를 옮겨가며 행사의 최적지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B&B도 처음에는 ‘퀼른’에서 시작했고 좀더 많은 바이어가 찾아올 수 있도록 메인 개최지를 베를린으로 옮겼다.

만약 B&B서울의 결과가 좋지 않다면 B&B는 계속 서울에서 행사를 개최지는 않을 것이다. 시즌마다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는 패션트레이드쇼는 연속성이 매우 중요하다.


꾸준히 전시가 열리지 않는 다면 트레이드쇼로써의 가치는 없다. 과연 아시아에서 트레이드쇼를 위한 최적의 도시는 어딜까?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패션전시를 위한 전문기관의 육성이 필요하니 B&B의 노하우를 배울 수는 없을까?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패션전시는 엉망이다. 주최 기관도 계속 바뀌고 장소와 방법도 계속 바뀐다.


노하우를 배울 당사자가 없다.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는 근접한 기술을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걷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우사인 볼트’의 노하우는 마술일 뿐이다.

B&B는 분명 대단히 훌륭한 트레이드쇼이고 B&B서울의 개최는 세계 패션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모든 준비와 브랜드 선정을 B&B에서 할 것이라는 소식과 B&B홈피에 올라가있는 아시아의 변두리 같은 서울 홍보영상을 보면서 이번 개최가 B&B의 아시아진출 연습무대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그리고 우리나라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보다는 아직 국내전개를 하지 않은 해외브랜드의 홍보를 위한 전시가 되어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소규모의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유통공간조차 그들에게 내어주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리고 이런 황당한 결과를 위해 세금으로 지어진, 그나마 멀쩡한 건물을 헐값으로 빌려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심상보
피리엔콤마 대표
건국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이새FnC 크리에이티브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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