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NAH SHIN 2026 F/W 서울패션위크  © TIN뉴스

 

디자이너 신한나가 이끄는 HANNAH SHIN(한나신)이 2월 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2026 F/W 컬렉션 ‘THE SHIMMER : Bodies in Refraction’을 선보이며 서울패션위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쇼는 패션·기술·공예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테크 쿠튀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국내외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컬렉션은 빛의 반사와 굴절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신체 감각을 핵심 개념으로 삼았다. 의상은 고정된 실루엣이 아닌, 움직임과 조명에 따라 시각적으로 재구성되는 구조를 띠며 신체를 하나의 ‘반응하는 표면’으로 확장한다.

 

런웨이에 오른 룩들은 보디 라인을 따라 밀착되는 구조적 패턴 위에 크리스털, 메탈 체인, 투명 소재를 중첩하며, 노출과 보호·장식과 구조 사이의 긴장감을 섬세하게 조율했다. 특히 블랙과 실버, 건메탈 톤을 중심으로 한 초기 룩들은 신체를 감싸는 장식이 마치 센서처럼 작동하며, 움직임에 따라 빛의 결이 달라지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 HANNAH SHIN 2026 F/W 서울패션위크  © TIN뉴스


중반부에 등장한 크리스털 장식 드레스는 이번 컬렉션의 미학을 집약한다. 체코 크리스털 스톤 브랜드 Ralton과의 협업으로 완성된 의상들은 정교하게 세팅된 크리스털이 조명에 반응하며 다층적인 반사 이미지를 연출했다. 크리스털은 단순한 화려함을 넘어, 신체의 굴곡과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증폭시키는 장치로 기능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소재와 실루엣은 보다 실험적인 방향으로 전개됐다. 금속 적층 제조 기업 Cetatech과 협업한 티타늄 3D 프린팅 의상은 금속을 장식적 요소가 아닌 구조적 소재로 활용하며, 신체 위에 ‘입혀진 구조물’이라는 새로운 쿠튀르 해석을 제시했다. 이는 전통적인 봉제와 수공예 중심의 쿠튀르 개념을 기술 기반으로 확장하는 시도였다.

 

▲ HANNAH SHIN 2026 F/W 서울패션위크  © TIN뉴스

 

피날레에서는 AI 웨어러블 기술의 ‘센서’ 개념을 패션적으로 번안한 룩이 등장했다. 수작업으로 수놓인 거울 조각과 반사 소재는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이미지를 분절하고 재조합하며, 관객에게 강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는 의복이 신체를 꾸미는 대상에서 나아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명확히 드러낸 순간이었다.

 

쇼 현장에는 공민정, 김주령, 송지우, 이열음 등 배우들과 BADVILLAIN, YOUNITE, xikers 등 K-POP 아티스트, 각국 외교·문화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프리미엄 클린 뷰티 브랜드 Schwanen Garten,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HinkchiWorks와의 협업 역시 쇼의 완성도를 높이며, 패션과 문화, 기술이 결합된 플랫폼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했다.

 

HANNAH SHIN은 이번 컬렉션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시즌에 이어 2026 F/W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 중 Riccardo Grassi Showroom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국제 바이어와의 접점을 넓히며, 서울에서 출발한 테크 쿠튀르의 언어를 세계 무대로 확장할 계획이다.

 

디자이너 신한나는 “옷을 통해 신체가 세계와 만나는 방식을 새롭게 구성하고자 한다”며 “기술은 그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 HANNAH SHIN 2026 F/W 서울패션위크  © TI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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