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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칼럼
디자이너 브랜드 유통 채널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공공 정책 ④
기사입력: 2014/08/06 [15:21]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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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 뉴스

4. 디자이너 브랜드 유통 채널

 

핫 플레이스인 가로수길의 지형은 몇 주 단위로 바뀌고 있다. 아기자기한 샵들이 뒤로 밀려나고 대형 SPA매장과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들어서면서, 대규모 편집샵도 계속해서 들어서고 있다. 하이엔드 컬렉션인 ELBON the Table과 Koon with a View, Flow와 같은 디자이너 편집샵은 일찌감치 가로수길에 자리 잡았었고, 최근에는 ALAND 2호점과 ALAND를 닮은 MPLAY, SMiLE, Wonder Place 같은 대형 스트리트 패션 편집샵들이 메인 스트리트를 차지해 가고 있다.

 

이 뿐 아니라 Around the corner를 비롯해 Anthology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편집샵의 오픈도 줄을 잇고 있다. 이들 편집샵들은 대형 SPA 브랜드 못지않게 큰 규모인데, 빌딩의 2~3개 층을 차지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편집샵이 대형 SPA 브랜드의 대항마가 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가로수길만의 얘기는 아니다. 10Corsocomo, 분더샵과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 셀렉샵에서 시작된 편집샵 열풍은 백화점으로도 번져, 작년 가을 신세계백화점이 본점에 컨템포러리 패션관 4N5를 오픈했고, 올 봄에는 갤러리아 West 빌딩 전체가 대형 편집샵으로 변신하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게 자리를 일부 내주기도 했다. 롯데 영플라자는 일찌감치 젊은 스트리트 브랜드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하이엔드와 중저가 캐주얼 양 쪽 모두에서 편집 공간이 늘고 있다.

 

백화점 브랜드뿐 아니라 스트리트 패션도 대형 편집 매장의 지붕아래로 모이고 있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쾌적한 대형 SPA 매장에 익숙해지며 작은 매장으로는 한계를 느껴 점차 대형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이런 대형화된 편집샵 스타일 유통의 확대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게 또 하나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백화점의 문턱은 높아 오프라인에서 구경하기 어렵던 브랜드들을 새로 생기는 스트리트 편집샵에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백화점과 편집샵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달라진 위상을 느끼게 하는 대목으로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은 고율의 수수료와 위탁 관행이 여전하여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오히려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온라인은 다르다. 2011년 오픈한 W concept 인터넷 쇼핑몰은 ‘온라인 디자이너 셀렉샵’이라는 타이틀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온라인 유통을 도맡으며 이들의 시장 진입에 큰 도움을 주었다. 최근에는 29CM, Bridge11과 같은 디자이너 쇼핑몰도 유니크한 감성을 추구하는 영 패션 피플에게 어필하고 있는데 이런 온라인 유통 기회의 확대는 재고 부담도 적어 아주 유용한 기회가 되고 있다.

 

 

▲ 디자이너 브랜드 유통 채널: 편집샵과 온라인 쇼핑몰     © TIN 뉴스


 

신진디자이너 브랜드의 유통를 얘기할 때 동대문을 빼놓을 수 없다. 앞에서 나열한 채널들이 이미 형성되기 시작한 트렌드에 반응했던 것이라면, 이들의 탄생에 큰 공을 세운 곳은 동대문이었다. 이 시점에서 서울시의 지원 정책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한다.

 

서울시는 패션창작스튜디오, 동대문 두체존의 신진 디자이너 창업관, Seoul’s 10 Soul 등 디자이너 개인에 대한 후원에 앞장서 왔다. 이런 지원 정책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디자이너 중 상당수는 아마 창업을 엄두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인터넷이 없었어도 이들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채널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이 흥미롭기만 하다.

 

일부에서는 우리 나라 패션이 이렇게 소위 동대문 브랜드들로 대표되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청담동이나 이태원 꼼데가르송길 같은 좀 더 멋있는 곳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 하지만 진입 장벽 높은 청담동 대신 동대문은 젊은 세대에게 많은 기회를 열어주었고 그 결과 동대문은 지금 변하고 있다.

 

몇 년 전 저자가 가산 디지털 단지에 새로 들어서는 유통업체에 대한 마케팅 컨설팅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였다. 서른 후반에서 마흔을 넘긴 소위 팀장 급들이 제일 먼저 ‘가리봉’이라는 지역 명칭이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꿀 아이디어에 골몰하고 있을 때 갓 입사한 신입 사원 한 명이 조용히 말을 꺼냈다. 가리봉이란 지역 이름은 어른들을 통해서만 들었을 뿐이고 그들은 그저 현대적 빌딩과 쾌적한 아울렛 쇼핑몰로 가득한 핫플레이스 ‘가산 디지털 단지’로 알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동대문을 향한 마뜩치 않은 표정도 구세대의 전유물일 수 있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밖에 없는 DDP가 동대문에 이미 들어섰고, 창신동에 젊은 아티스트들이 터를 잡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관광객들은 이미 쇼핑을 위해 동대문을 향하고 있다. 편견에서 벗어나 동대문이 DDP로 대표되는 Creative Asian Fashion Hub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길 바란다.

 

이 외에 또 한 그룹의 디자이너들이 있었다. 지세인트, 바스통, 웨스티지, 인스탄톨로지, 드링크비어세이브워터, 카이, 제이쿠, 노케제이, 코이노니아, 카알 이석태, 누이, 수우, 포스트디셈버, 고은조, 라이, 제이슨 꾸띄르, 타이거인더레인. 익숙치 않은 브랜드들이지만 이중 몇몇 브랜드 정도는 서울패션위크와 뉴스를 통해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 브랜드의 샵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나열한 브랜드는 작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창의 디자이너 브랜드로 선정하여 해외 진출을 도왔던 브랜드 리스트에서 빌려온 것인데, 이 리스트를 보는 사람들마다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이 이 브랜드의 매장은 어디에 있습니까? 였다.

 

해외 진출 지원 대상 브랜드들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봤을 법도 한데 이들의 매장을 국내에서 찾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 시장 환경이 이들에게 아직은 좋지 않아서, 다시 말해 문턱이 높거나 위탁 판매 관행이 부담스러워서 이들은 눈을 돌려 해외 시장을 먼저 타겟으로 하고 있었다. 이들의 해외 진출기는 다음 편에서 다시 소개하겠다.  

윤소정 서울대 의류학과 박사과정

 

 

▲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박사과정 윤소정 ©TIN 뉴스

윤소정 씨는 서울대 의류학과 학사와 석사(한국복식사 전공)를 거쳐 영국 워릭대학교 문화정책 석사를 마치고 현재 서울대 의류학과 박사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경력으로는 충북대 패션정보학과 '패션과 인터넷비즈니스' 강의, (주)우리기술 인터넷서점 모닝365 기획팀장, (주)에이다임 인터넷 쇼핑몰 패션플러스 기획/마케팅 팀장, (주)이엠씨비티엘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에이전시 컨설턴트, 국회 조윤선 의원실 (문방위) 문화정책 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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