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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칼럼
나만의 브랜드를 런칭하는 Korean New Designers.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공공 정책 ②
기사입력: 2014/08/06 [15:12]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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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 뉴스

2. 나만의 브랜드를 런칭하는 Korean New Designers.

 

몇 년 전부터 서울패션위크에 가보면 고태용, 계한희, 송자인, 송유진, 재희신, 정욱준, 최철용 등 젊은 디자이너들의 약진과 인기를 체감하게 된다. 이런 Catwalk 디자이너가 아니라도 가로수길에 계속 들어서고 있는 편집샵에서 또 다른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만나 볼 수 있고, W-concept, 29CM, Bridge11과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 쇼핑몰’을 통해서도 뭔가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란 기획, 디자인, 생산 시스템이 조직화된 기업형 브랜드와 달리 창의성과 독창성을 강하게 추구하는 디자이너 개인에 의해 주도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는 1970~1980년대를 주름잡던 ‘선생님 브랜드’ 이후 기업형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 사이에 끼어 다소 소강 상태에 빠졌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7월에 개최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페어 ‘패션코드’의 라인업에만 100여개의 브랜드가 포진해 있을 정도로, 최근 등장하고 있는 New Designer들은 ‘제 2의 디자이너 브랜드 전성 시대’를 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Up-coming 디자이너 브랜드     © TIN 뉴스


 

저자는 최근에 이들 브랜드의 국내외 시장 현황을 조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디자이너와 소비자 모두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고 있음을 체감하였고 이들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우리 패션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디자이너 브랜드는 크게 세 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인터뷰 내용 중 신세대의 등장을 절감케 할만한 내용은 본 칼럼을 통해 일부 공유하고자 한다.

 

첫 번째 그룹은 자인송, 스튜디오케이(홍혜진), 스티브요니, 쟈니 헤잇 재즈(최지형), s=yz(송유진)처럼 갤러리아 혹은 신세계 편집샵에 입점하여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이미 익숙해진 up-coming 하이엔드 브랜드들이었다. 우리는 이들 그룹을 ‘High Contemporary’ 브랜드라고 불렀다. 이들의 행보는 흔히 봐오던 소위 선생님 브랜드들과 많이 닮아 있었다. 유명 백화점에 입점하고, 쇼룸을 겸한 단독 매장을 보유하고, 국내외 패션위크에서 패션쇼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었다. 미디어를 통해 스타 디자이너로 자리잡아 가고 있었고, 향후 패션쇼 라인보다 더 젊고 저렴한 세컨드 라인을 런칭하여 수익성을 높이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었다.

 

두 번째 그룹은 로우클래식, 폴앤앨리스, 률앤와이, 워터벨 등 주로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중저가 브랜드 군으로 이들을 칭할 적절한 명칭이 아직 없어 우리는 이들을 ‘City Casual’ 그룹이라고 명명하였다. 현재 일부에서는 이들 브랜드를 ‘스트리트 브랜드’라고도 부르는 것 같은데, 이들은 기존 디자이너 브랜드의 솔루션과는 다른 패턴으로 시장에서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ALAND와 같은 국내 중저가 편집샵과, W concept과 같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유통시키며 개성과 합리성을 함께 추구하는 젊은 층의 사랑을 차지해 가고 있다.

 

앞으로 젊은 소비자들이 중저가 SPA브랜드의 대안으로 유니크하고 위트있는 감성과 좋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 모두를 갖춘 이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주로, 가끔은 본의 아니게, 동대문과 인터넷이라는 유통 채널로 낮은 가격대의 시장에 진입하여 이로 인한 ‘낮은 수익성’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도 갖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이엔드에 가까운 ‘Classic Casual’ 디자이너들이 있었다. 지세인트, 바스통, 웨스티지, 제이쿠, 카알 이석태와 같은 브랜드를 꼽을 수 있겠다. 이들 브랜드는 스타일 지수 높은 디자인과 고퀄리티로 무장하고 있어 전문가들과 패션 피플들은 이들의 감성에 주목하고 있었지만, 소비가 양극화되고 해외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국내 패션 시장에서 이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다행히 글로벌 패션 트렌드가 캐주얼해지고 우리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및 제조 경쟁력도 충분해, 글로벌마켓에서는 수용성이 꽤 높아 보였다. 이미 해외 바이어에게 각인된 ‘Korean Look’이 이들의 감성이라고 할 정도로 이 그룹은 이미 주목 받고 있었고 앞으로의 역할이 더 기대되고 있었다. 이들은 화려한 패션쇼 데뷔보다 실질적인 수주를 얻을 수 있는 트레이드쇼 참가를 선택해서 차근차근 글로벌 바이어를 확보해 나가고 있었는데 이들의 해외 진출기는 다음 글에서 다루기로 하자.

 

디자인 컨셉과 마켓 포지션에 따라 세 그룹으로 구분하기는 했지만 공통적으로, 신세대 디자이너들은 기존의 부티크 디자이너와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많이 갖고 있었다. 먼저 동대문에서 창업한 브랜드 중 이 정도로 괜찮은 디자인과 품질, 가격이면 누존이나 apM 같은 도매 상가에서 장사를 해도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자기 브랜드를 런칭해서 초기에 굳이 고생을 하는 이유는 뭘까 일순 궁금해졌었다.

 

우문에 대한 답은 간단해서 그저 내 이름을 단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 가깝게는 최근 케이블 TV에서 보이는 스타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었다. 당장에 큰 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히 좋은 옷을 만들어 언젠가는 일류 브랜드를 일구겠다는 아티스트 특유의 기백을 보였다.

 

이들은 동시에 사업적으로도 매우 영리해 보였다. 보통 아티스트형 디자이너들은 경영 마인드가 부족해 성공 확률을 떨어뜨리곤 한다는 기존의 통념이 무색하게, 신세대 디자이너들은 선배들과 동료의 경험을 통해 습득한 자기만의 시장 돌파 전략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스타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디자이너는 스토리텔링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바이럴 마케팅 사례에 귀를 기울였다. 국내 시장에서 수용성이 낮아 보이는 컨셉의 디자이너는 국내 트렌드에 맞추는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fit이 맞는 지역을 찾고 그들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다. 경영 정보의 습득에도 관심을 갖고 필요하다면 사업 파트너를 영입하는 것에도 적극적이었다. 외국 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에도 거리낌이 없어 이전 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디자인과 영업, 자기 Showing 등 모든 걸 잘 해내려고 열린 자세를 보이는 이들은 조금만 뒷받침해준다면 금새 도약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했다. 한 마디로 이 신세대의 출현이 참 반갑고 장했다.  

 

윤소정 서울대 의류학과 박사과정

 

 

▲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박사과정 윤소정 ©TIN 뉴스

윤소정 씨는 서울대 의류학과 학사와 석사(한국복식사 전공)를 거쳐 영국 워릭대학교 문화정책 석사를 마치고 현재 서울대 의류학과 박사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경력으로는 충북대 패션정보학과 '패션과 인터넷비즈니스' 강의, (주)우리기술 인터넷서점 모닝365 기획팀장, (주)에이다임 인터넷 쇼핑몰 패션플러스 기획/마케팅 팀장, (주)이엠씨비티엘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에이전시 컨설턴트, 국회 조윤선 의원실 (문방위) 문화정책 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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