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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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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사장 카프로 주식 대량 처분
효성 탈세조사 추징금 납부 대비 현금 확보가 배경
기사입력: 2013/12/22 [23:51]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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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 뉴스
▲ 효성 조현준 사장    © TIN 뉴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섬유PG장)이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대표 이상규) 지분을 잇따라 매도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주)카프로 주식 91만6546주(2.29%)중 약 92%에 해당되는 84만2000주(지분 2.1%)를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0일까지 17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매각가격은 5000~7000원으로, 조 사장은 현금 53억원(추정) 정도를 얻게 된 반면 지분율은 2.29%에서 0.19%로 줄어들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조 사장이 효성그룹에 대한 검찰의 탈세 수사가 시작되자 추징금 납부 등에 대비해 지난 9월 13일 보유하고 있던 카프로 주식 86만6590주를 담보로 삼성증권사로부터 50여억원 담보대출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받을 당시(9월13일 종가 8210원)에 비해 주가가 석달간 20~30% 가까이 빠지면서 담보가치가 떨어지자 삼성증권이 반대매매에 나설 가능성과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조 사장은 지분 매각을 통해 삼성증권과 맺은 담보계약 내 담보 대출금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성 측도 조 사장의 지분 매각에 대해 "개인에게 부과된 추징금을 납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효성그룹을 조사한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10월 효성그룹에 추징금 3651억원을 부과하면서 조 회장과 조 사장 등 경영진에게도 별도로 상당액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조 회장은 자신에게 부과된 추징금을 납부하기 위해 효성 주식 362만4478주(10.32%) 가운데 60%인 218만4000주(6.21%)를 담보로 잡히기도 했다. 
 
한편, 조 사장의 매도로 카프로의 최대 주주인 효성의 지분율 역시 28.06에서 25.96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카프로의 최대주주는 효성외 4인 25.96%(효성 21.04%), 코롱인더스트리가 2대주주로 19.89%의 지분을 갖고 있다.

효성의 첫째 아들 조현준 사장을 비롯해 조현문, 조현준 세 형제가 카프로 지분에 투자하게 된 것은 2004년 7월 카프로 주주배정 유상증자 때로 당시 주당 매입단가는 1080원이었다.

당시 카프로 유상증자는 효성이 해당 배정물량 외에 고합(고려합섬) 배정물량까지 인수하면서 코오롱과의 한판대결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카프로 연혁

카프로는 1969년 당시 석유화학산업 육성을 추진하던 정부가 나일론의 제조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세운 한국카프로락탐(주)이 전신으로 당시 공기업이었던 한국종합화학이 최대주주였다.

1974년 정부가 석유화학 계열 공기업을 민영화하면서 한국카프로락탐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한국종합화학의 지분 51%를 카프로락탐의 실수요자였던 동양나이론(효성그룹 계열사), 코오롱, 고려합섬 등이 공동으로 출자한 민간기업인 고려카프로락탐에게 넘겼다.

이때부터 한국카프로락탐은 효성그룹과 코오롱그룹 등 주요 화학 그룹이 공동 주주를 맡는 형태로 경영됐다.
 
민영화 당시 고려카프로락탐의 지분은 효성그룹(동양나이론) 20.3%, 코오롱 19.2%, 고려합섬 7.44%로 효성과 코오롱의 보유 지분은 21.04%와 19.89%(2013년 12월 20일 기준)로 민영화 당시와 비슷하다.

카프로락탐(CPL)이 나일론 생산의 필수 원료이기 때문에 효성과 코오롱 두 그룹의 경영권 다툼을 벌이기도 했던 한국카프로락탐은 2001년 회사 이름을 (주)카프로로 바꿨고 2013년 9월 기준으로 카프로락탐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7%다.

CPL, 중국 자급화로 공급과잉 사태 

카프로는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고정거래처의 수요를 기반으로 사업기반이 안정적이지만 중국의 신증설로 자급률이 상승해 2011년 이후 수익성이 저조하다.

2011년에는 216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주 원재료인 벤젠과 암모니아, 싸이크로헥산 등이 공급감소로 인한 가격상승과 중국 등의 공급 공세에 밀려 지난해 240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2013년 3분기까지 7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 여파로 2011년 3만73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2월 들어 5000원대로 떨어졌다.

이처럼 CPL 시장침체가 극으로 치닫자 카프로는 지난 10월26일부터 울산공장의 카프로락탐 생산라인 중 일부인 CPL No.3의 5만5000톤 플랜트를 무기한 가동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034억원의 매출로 전체 매출액의 21.26%에 달하는 CPL No.3의 생산라인을 중단시킨 배경으로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마진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아시아 CPL(Caprolactam) 시장은 중국의 CPL 생산능력이 2012년 71만6000톤에서 2013년 110만톤으로 확대됨에 따라 중국의 자급률 상승에 극심한 공급과잉이 나타나는 등 경쟁이 심화된 상태다.

이처럼 중국의 카프로락탐 자급화로 중국의 신규기업들이 주도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2012년까지 중국수출 의존도가 99% 수준으로 절대적이었던 카프로의 중국 수출길이 완전히 폐쇄된 상태다.

한편 No.3 플랜트 가동중단으로 국내 CPL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카프로의 최대 수요기업이면서 투자기업인 효성, 코오롱이 가격인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내수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2014년에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이 이어질 것이 예상되면서 CPL No.3의 장기간 가동중단 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카프로의 생산중단은 비단 카프로만의 문제는 아니다. 글로벌 최대의 나일론(Nylon) 수요국인 중국에서 신증설이 잇따른 영향으로 공급과잉이 확대되면서 세계 CPL(Caprolactam) 시장구조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DSM은 장기적으로 아시아 수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다운스트림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상업판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CPL 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DSM의 CPL 생산능력은 70만5000톤으로 유럽 27만5000톤, 미국 23만톤, 중국 20만톤 생산체제룰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12만5000톤을, 미국에서는 5만톤을 나일론(Nylon) 원료로 자가소비하고 있다.

아울러 원료코스트도 상승해 채산성이 급속하게 악화됨에 따라 아시아 메이저인 Ube Industries는 제조코스트가 가장 높은 일본 Sakai 소재 10만톤 플랜트를 2014년 3월 말 가동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Ube Industries의 아시아 출하가격은 2011년 톤당 3155달러 수준에서 2012년 2469달러, 2013년 10월 2430달러로 떨어졌다.

세계 CPL 수요는 450만톤 수준으로 연평균 2-3%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2년에는 세계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수요 신장률이 둔화됨과 동시에 중국에서 신증설 붐이 일어나 CPL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카프로락탐이란

카프로락탐은 폴리아미드(나일론-6) 섬유나 수지를 제조하는 원료로서 연간 약 27만톤의 카프로락탐을 Molten (액체)과 Flake(고체) 상태로 국내에서는 카프로가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총 수요의 84%를 나일론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카프로락탐은 원유로부터 얻어지는 싸이크로헥산과 암모니아 및 유황 등을 주원료로 하여 만들어지며 의류를 비롯하여 타이어코드, 어망, 카펫트 등의 제조에 쓰이는 나일론 섬유와 기계부품 및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제조에 쓰이는 나일론 수지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TINNEWS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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