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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미련 작가, 이주 노동자의 애환을 담고 싶어
미디어아트, 패션아트콜라보레이션으로 선 보여
기사입력: 2013/12/10 [12:05]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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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 뉴스
▲  김미련 작가
15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에서 Daegu Media Art ZKM 2013의 미디어아트 특별 기획전 'better than UNIVERSE / 우주보다 더 좋은'이 열리고 있다. 여기에 참여한 김미련 작가가 최근 이유정 디자이너와의 패션아트콜라보레이션을 같이 했다는 소식을 듣고 만났다. 김미련 작가는 2008년 독일 뒤셀도르프국립미대 학,석사과정을 졸업해, 개인전 13회, 그 외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고, 2013년 경북대 디지털미디어아트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작품 스타일에 대해 말하자면?
 
호박꽃이나 연꽃 등 실물을 직접 스캔한 이미지를 가지고 주로 작업을 한다. 스캐노그라피라는 장르인데 사람들이 사진이라고도 하지만 사실은 판화의 일종인 디지털 전사로 평면작업이다.
한국에서, 그리고 독일에서 호박꽃을 같은 날 동시에 스캔작업을 한다. 독일에서의 호박꽃은 예전 우리나라에서 독일로 간호사, 광부 등으로 파견된 사람들이 씨앗을 들고가 텃밭에서 키운 식물이다. 땅이 다르니 모양도 다르다. 메일로 전송을 받아 내가 한국에서 스캔한 이미지랑 겹치는 것이다. 5~6개의 스캐너를 사용하고 스캐너마다의 특성이 다양한데 어떤 건 수묵화느낌이 나 놀라기도 한다. 미디어아트라면 툴(tool)을 많이 써 가공한다는 느낌이 강한데, 컴퓨터프로그램 사용을 최대한 줄여 그런 느낌을 최소화했다.
 
-대구예술발전소에 전시한 작품은?
 
작품제목은 'The Spatial Plants∥'로 2개의 이미지가 혼재되어 있는 평면이미지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시 떼어놓아 깊이, 공간감을 준 비디오아트 작품이다. 전시된 걸 보면 떠도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글로벌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사회에서 국경없이 노동자들이 이주하는 걸 표현했다. 국가적인 경계가 없어지고, 노마딕(nomadic)한 삶 자체가 빠른 교통, 인터넷의 발달로 더  부유하는 거 같다. 땅이란 매개가 있어야 자라는 식물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상징적으로 비유한 작업이다. 

▲ 김미련 작가의 'The Spatial Plants∥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위해 새로 만든 작품에 대해 말하자면?
 
이번에는 전통문양을 강조해서 작업을 했는데 이유정 디자이너와도 맥락이 서로 통하는 게 있었다. 실제 호박꽃을 스캔한 이미지에 옛날 민화책에 나오는 책거리 민화를 참고해 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해 겹쳤다. 민화이미지는 화선지에 붓으로 직접 그린 걸 스캔한 것이다. 완성된 드레스를 보고서 디자이너의 감각이 이런 것이구나 느꼈다. 색감과 다지인, 레이아웃을 어떻게 감각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됐다.
▲     패션아트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한 작품


이유정 디자이너는 소녀적인 감수성에 하눅적인 느낌을 반영하고 싶었고, 저도 호박꽃 자체에서 한국적인 것이 떠오른다고 생각했다. 이주민들이 30년간 타지에서 살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고, 이주민으로서의 서러움이 많다. 그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먹고 자는 등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을 해소하는 거에서부터 나온다. 공동체를 통해 텃밭을 일구고 거기서 나온 야채를 나누어 먹는 모습을 보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 해소본능, 귀소본능을 보여주고자 스캐닝 작업, 영상작업, 콜라보를 통해 드레스로까지 적용되어 표출된 것이다. 

 
-패션아트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면서 얻게 된 점은?
 
예술이란 게 전시장 안에서도 진지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지만 옷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즉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생활미술로서 대중화의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람들이 옷을 입을 때 마다 제 작품을 생각할테니 성취감이 들기도 한다.
 
두번째는 디자이너와 작업을 하면서,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이 가진 감각과 내가 가진 감각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효과를 이 기회를 통해 경험했다는 점이다. 각자의 성격이라든지 추구하는 방향, 기질 등이 잘 맞는 사람과의 협업작업은 각자의 재능을 감각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현대적인 스캐닝 작업에 전통문양을 넣어 보고 싶은 생각을 해왔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장민호 기자 jmhg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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